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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긴축을 꾸짖은 거시이론의 대가 N
[경제학자 이야기/에드워드 프레스콧] 돈이 없는 경제를 상상할 수 있을까.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설명하는데 돈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기업이 물건을 만들 때도 돈을 생각해야 하고 개인이 소비를 할 때도 돈을 생각한다. 정부가 정책을 펼 때도 돈의 양을 줄이고 늘려 경기를 조절한다. 미국이 올 들어 돈줄을 죄자 전 세계 경기가 침체를 겪는 것도 돈과 관련된 것이다. 수많은 경제학자나 정책 담당자들도 경제에 대해서 얘기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돈이나 화폐다. 그런데 돈과 화폐가 없이 경제현상과 각종 정책 효과를 명쾌하게 설명한 경제학자가 있었다. 지난 11월6일 작고한 에드워드 프레스콧(Edward C. Prescott, 1940년 12월 26일 ~ 2022년 11월 6일) 박사다.그가 주축이 돼서 만든 실물적 경기순환이론(real business cycle)은 현재 거시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이론중 하나다. 모델의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모델에는 화폐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경제의 가장 중요한 현상인 경기 순환과 경제 성장을 설명한다. 그 과정은 이렇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일생동안 소비를 통해 효용을 늘릴 수 있는 계획을 만든다. 물건을 소비하지 않으면 효용을 느끼지 못한다. 즉 밥을 먹거나 옷을 입거나 등등 자신이 효용을 느낄 수 있는 소비 계획을 정교하게 짠다. 이 사람들이 모여서 소비 경제를 이룬다. 기업들은 건물을 짓고 기계를 사는 등의 투자를 통해 물건을 만들고 팔아서 이익을 올린다. 이런 사람들이 어우러져 민간경제를 형성한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경제에 하나의 충격이 발생한다. 천재지변이 벌어질 수도 있고 전쟁이 터질 수도 있다. 아니면 획기적인 기술이 발명될 수도 있다. 이런 충격이 발생하면 경제주체들의 투자와 소비 계획은 바뀐다. 예를 들어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생산량을 단기간에 대폭 늘릴 수 있다. 경제 내에 물건의 양이 많아지면 사람들의 소비도 늘어난다. 그리고 이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 사람들은 미래 소비계획도 바꾼다. 이처럼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면서 경기는 호황을 기록한다. 반대로 코로나19처럼 병이 심하게 돌 때는 사람들이 소비를 대폭 줄인다. 그럼 기업이 만든 물건은 안 팔리고 재고가 늘어난다. 이런 현상 역시 개인과 기업들의 미래 소비와 투자 계획에 영향을 줘 경기는 위축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경기순환은 이처럼 합리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경제주체들과 외부의 충격이 어우러지면서 발생한다는 것을 프레스콧 박사는 정교한 경제모델을 통해 설명했다.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정부라도 경제에 자의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폈다. 정부가 각종 정책을 편다면 이는 '똑똑한' 경제주체들에게 읽힌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은 경제주체들의 행동에 이미 반영이 된다. 그럼 정부가 정책을 펴더라도 바람직한 정책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예를 들어 경기가 심하게 위축된 상태에서 정부는 국가 재정에서 돈을 풀어 경기를 띄우려고 한다. 마치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졌을 때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경기를 회복하려고 하는 것도 이런 정책의 일환이다. 하지만 정부가 재정에서 돈을 풀어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을 때 민간 경제주체들은 이 돈으로 소비를 늘릴까. 프레스콧 교수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정부가 올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 정부의 재정 적자가 심해진다. 그럼 내년에는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꾸기 위해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더 거둬들일 것이 뻔하다. 이런 정부의 정책 방향은 민간에게 그대로 읽힌다. 그럼 경제주체들은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을 소비에 사용하기 보다는 미래에 늘어날 세금을 내기 위해 저축을 한다. 그럼 소비는 늘어나지 않고 경제도 회복되지 않는다. 프레스콧 교수는 '아무리 뛰어난 정부라도 자의적으로 정책을 펴기보다는 일정한 준칙을 만들어 놓고 그 준칙에 따라 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명제를 남겼다. 민간 경제주체들이 정부만큼 똑똑하고 정보도 많기 때문에 정부의 섣부른 정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프레스콧 박사는 정부가 통화량이나 금리를 조절하면서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통화 정책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정부가 돈을 풀면 이는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똑똑한 개인과 기업들의 소비와 생산은 이런 정부의 통화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소비와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은 오직 실질적인 가치를 기준으로만 결정이 된다. 예를 들면 개인은 쌀 1킬로그램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지에 대해 의사결정을 한다. 쌀 1킬로그램이 만원이건 10만원이건 개인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기업도 기계 한 대를 도입하기 위한 투자결정을 한다. 이 때문에 화폐로 표시된 기계 값은 이 기업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사태 때 돈을 과도하게 풀어 거품을 만들고 요즘에는 금리를 대폭 올려 시중의 돈을 거둬들이면서 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는 미국의 통화정책은 프레스콧 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프레스콧 교수는 경기변동과 다양한 정부정책의 효과를 매우 정교한 모델을 만들어 설명했다. 그는 개인이 미래소비까지를 감안해 전 생애의 효용을 극대화한다는 가정을 방정식 체계에 도입하고 이 방정식을 푸는 방법을 통해 경기변동과 정책효과를 설명했다. 그의 이 같은 방법론은 현대 거시경제학의 근간을 이룬다. 그는 또 정부가 민간경제주체들보다 우월한 정보를 갖고 정책을 펴서 경기 진폭을 줄일 수 있다는 케인주주의적 발상에도 정면 도전했다. 정부가 민간보다 정보량이 더 많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더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 같은 생각은 현대 자유주의 경제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밀턴 프리드먼이 화폐경제학의 대가였다면 프레스콧 교수는 실물경제와 관련한 거시이론의 대가로 추앙받을 만한 업적을 남겼다. 그의 명복을 빈다.노영우 국제경제전문기자
노영우
2022.11.26
글로벌 주식
[월드컵-車]재고 비중順 현대차 우승! 테슬라 꼴찌? N
[월드컵-車]재고 비중順 한국 우승! 미국 꼴찌? 대표적인 제조업 자동차 산업에서 재고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재고가 적다고 좋은 것은 아니기에 총자산 대비 재고비중을 보면 그 기업의 제품 품질과 재고 관리 능력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이같은 재고비중은 여러 나라의 차 브랜드를 비교 분석하는데 용이하다. 이 비중으로 자동차 업종 월드컵을 열면 어떻게 될까. 각국의 통화가 달라서 미국 백만달러로 환산했으며 최근 분기(대부분 3분기) 기준으로 산출했다. 차 재고가 일반 상품 재고와 다른 것은 자동차의 경우 고객이 주문을 넣으면 그때부터 생산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창고에 많이 쌓아놨다가 파는 것이 아니라 주문 후 나오는 따뜻한 커피 처럼 신상이란 뜻이다. 차 브랜드들이 재고에 민감한 것은 이것이 회계장부에 그대로 기록되고, 브랜드 가치 하락과 주가 하락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재고가 너무 없어도 곤란하지만 쌓이면 그야말로 애물단지가 돼버린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차 업종 뿐만 아니라 일반 소매나 유통기업들의 재고가 쌓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자동차는 대당 가격이 일반 제품 중 가장 비싸기 때문에 유달리 재고가 쌓인다. 진정한 실력은 재고 수준에서 드러난다. 카타르 월드컵을 기념해 자동차 월드컵을 개최한다면 재고 비중으로 순서를 매길 수 있다. 참가국은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이다. 우리나라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투톱을 이루고 일본은 토요타와 혼다다. 미국은 전통의 강자 GM 포드 뿐만 아니라 테슬라가 새로 참가했다. 독일은 벤츠와 폭스바겐, 이탈리아는 페라리가 대표 선수로 출석했다. 상장사재고총자산자산대비 재고현대차(한국)11,068201,0265.5%토요타(일본)30,606534,3365.7%포드(미국)15,213246,9196.2%GM(미국)16,367260,5296.3%페라리(이탈리아)67579498.5%폭스바겐(독일)50,551598,1948.5%혼다(일본)16,250185,2858.8%벤츠(독일)29,086273,14610.6%기아(한국)43,033353,06212.2%테슬라(미국)10,32774,42613.9%(단위:백만달러) 올 3분기 혹은 최근 분기 기준. 자료=인베스팅닷컴,금융감독원■1위 현대차, 재고비중 5.5%놀라운 결과다. 현대차가 우승이다. 지난 9월말 기준 재고자산이 110억6800만 달러에 그친다. 단순 재고만 따졌을땐 페라리(6억7500만 달러), 테슬라(103억2700만 달러)에 이어 3위이지만 페라리가 대당 3억원이 넘는 고급 차만 팔고 테슬라의 품종도 다양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현대차는 대형 자동차 상장사 중 재고관리가 가장 잘돼 있다. 총자산으로 나눈 재고비중은 5.5% 밖에 되지 않는다. 또 다른 5%대는 일본의 토요타 뿐이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합친 미국의 신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점유율은 올해 11% 수준이다. 1986년 진출한 이후 최고의 점유율로, 일본 토요타가 두자릿수(10%대)를 기록하기 까지 걸린 시간을 10년 앞당겼다. 전기차 덕분이다. 아이오닉5 등 전기차가 잘 팔린데다 팰리세이드 등 SUV도 잘나갔다. 고급화로 가는 열쇠를 쥔 제네시스가 더 잘팔린다면 당분간 재고가 쌓여서 재고 비중이 10%를 넘을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테슬라가 한국에 공장을 짓기 어렵다는 가장 큰 이유는 노조다.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고, 이태원 참사도 얹그제인데 현대차 등이 포함된 민주노총은 대규모 파업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주로 조립해 수출하는 현대차의 사정상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란 악재도 있다. 테슬라 포드 GM 등 미국내 생산 기업은 세제혜택을 받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받기 어렵다. 가격 경쟁력까지 밀려서 현대차의 재고가 급속도로 쌓일 수도 있다. ■꼴찌 테슬라, 재고비중 13.9%테슬라는 재고가 적은 기업이다. 가격을 인상해도 만드는 족족 나갔다. 인플레이션 초기에도 판매 추이는 죽지 않았다. 경고등은 중국에서 들어왔다. 중국 공장에 재고가 1만6000대가 쌓인 것이다. 1분기 까지만 해도 재고는 '제로'였다. 테슬라가 전대미문의 재고 사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중국 법인은 모델3와 모델Y의 배송 대기 시간을 1주까지 단축했다. 올 초에만 해도 20주가 넘었다. 지금 중국에선 창고에 쌓여 있는 테슬라 차를 신차라고 해서 받는다. 재고 1만대 갖고 호들갑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매출의 30%를 중국에 의존한다. 주주들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재고 없이 성장할 것이라고 믿었고, 테슬라 모델이든 테슬라 주식이든 웃돈을 주고 매수했다. 발빠른 큰손들은 테슬라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CEO도 '세금'이나 '트위터 인수'라는 핑계로 일부 지분을 고점 매도했다. 25일 현재 테슬라 주가는 지난 2011년 11월 고점 대비 56%나 하락한 상태다. 작년말 테슬라 재고자산은 57억5700만 달러 어치였는데 이제는 처음 100억 달러가 넘었다. GM이나 포드에 비해 재고가 낮지만 이들은 자산이 많아서 견딜만하다. 테슬라의 총자산은 744억 달러 수준으로, 기본 2000억 달러가 넘는 가솔린 차 기반의 자동차 기업들 보다 한참 밑이다. 갈 길이 먼데 재고가 쌓이니 주주들의 속은 타고 있지만,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보다는 트위터에 집중하고 있다. 
문일호
2022.11.26
경제흐름 읽기
한미 통화정책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격 N
한미 통화정책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격한 야구선수가 있다. 포지션은 투수다. 평수 공을 던지면 시속 140킬로미터 정도 나온다. 어느 시즌 기록을 재봤더니 구속이 시속 130킬로미터 밖에 안 나왔다. 공의 속도가 실력에 비해 느려졌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는 보약도 먹으면서까지 체력을 키워 구속을 끌어올린다. 다른 시즌에는 구속이 시속 150킬로미터가 나왔다. 실력이 늘었다고 좋아할 수도 있다. 반면 실력이 늘지 않았는데 억지로 속도를 높인 것이라면 한두 시즌 지나면 어께가 탈이 난다. 그럼 평소 실력인 140킬로는 물론 130킬로를 맞추기도 버거워진다. 야구 실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점진적으로 구속을 높여 무리하지 않고서도 공의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는 것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매년 3%정도 성장하는 경제가 어느 날 연2% 성장을 했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성장률을 1%포인트 정도 끌어올리기 위해 돈을 풀고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자연스런 정책이다. 연4%이상 성장을 했다고 해서 좋아할 일은 아니다. 경제 기초체력보다 과하게 높은 성장률은 오래 갈수 없다. 이 땐 돈줄을 죄서 성장률을 평균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 실력보다 과도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체육선수가 매번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시합에 나가는 것과 비슷하다.   올 들어 11월까지 미국은 기준금리를 상단 기준으로 3.875%포인트 올렸다. 한국은 같은 기간 2.25%포인트 인상했다. 두 나라가 엇비슷하게 인상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경제의 기초체력과 금리정책을 돋보기를 들고 들여다보면 양국의 금리 정책과 경제상황은 비슷한 듯 다르다. 코로나19 충격을 전후한 잠재적 국내총생산(GDP)과 실제 경제가 달성한 GDP의 차이와 이에 따른 경제정책을 살펴보면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잠재적GDP는 경제의 기초체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먼저 미국을 보자. 국제통화기금(IMF)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실제GDP와 잠재GDP 차이를 잠재GDP로 나눈 비율인 GDP갭 율은 0.0009%로 집계됐다. 두 지표 간 차이가 거의 없다. 이 비율은 2019년에는 0.655%로 올라간다. 이는 1만개의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미국 경제가 2019년에는 1만65개를 만들었다는 얘기다. 경제 기초실력보다 65개나 많이 만든 것이어서 경제는 약간의 과열 징후를 보였다.과열을 진정시켜야 할 즈음 코로나19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에는 GDP갭 비율이 -3.163%로 뚝 떨어진다. 1만개 만들 수 있는 실력의 경제가 이제는 9683개 밖에 못 만든 것이다. 시속 140킬로미터를 던지던 투수가 100킬로도 못 던진 것과 비슷한 충격이다. 미국은 이 때 기준금리를 연1.75%에서 0.25%까지 1.5%포인트나 내렸다. 경제에 보약을 준 것은 물론 스테로이드 주사까지 맞췄다. 그러자 경제가 힘을 발휘했다. 2021년 GDP갭 율은 0.521로 반전됐다.하지만 이때부터는 물가가 문제였다. 2021년 초 1%대에 불과했던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21년 말에는 7%까지 튀어 올랐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이다. 2022년 들어 미국이 급속히 금리를 올리자 같은 해 GDP갭 율은 0.028로 줄어든다. 금리 인상 여파는 2023년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MF가 전망한 2023년 미국의 GDP갭 율은 -0.824로 코로나19 충격 이후 잠재 GDP와의 차이가 가장 큰 수준이다. 2023년 미국경제의 경기침체(recession)가 온다고 예상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가를 잡으려고 경기침체를 감수한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한국의 상황은 미국과 사뭇 다르다. 한국의 2018년 GDP갭 율은 -0.316이었다. 잠재성장률보다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 한국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경제 기초체력보다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금리 인하'라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일시적으로 맞는 게 일반적인데 한국은 오히려 경제의 힘을 더 빼는 처방을 했다. 미국이 당시 금리를 올려 한미 간 금리차가 역전되자 서둘러 따라서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다음해인 2019년에는 GDP갭 율이 -0.701로 더 떨어진다. 경제논리로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그제야 비로소 우리나라 중앙은행은 2019년에 금리를 0.5%포인트 낮춰 경기 둔화에 대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화하자 정책 처방도 무용지물이 됐다. 그 해 GDP갭 율은 -2.643으로 급락한다. 2020년 한국은행은 금리를 0.75%포인트 더 낮췄다.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금리를 낮춘 것은 한국과 미국이 유사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한국은 금리를 낮췄음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2021년 GDP갭 율은 여전히 -0.917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0.61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는 여전히 기초체력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2021년 한 해 동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고 2022년에도 2.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급속히 올리자 자본유출과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GDP갭 율은 만성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2023년에는 경기부진에 금리인상에 따른 효과까지 맞물려 GDP갭 율이 -0.89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건 1만개를 만드는 실력을 갖췄지만 실제로는 9910개 밖에 못 만드는 상황이다. 2023년 경기침체가 더 심해질 것임은 충분히 예상된다. GDP갭 율은 만성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우리는 미국처럼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힐 수 없는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들린다.   GDP갭 율과 통화정책간의 흐름을 보면 미국은 현실을 진단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는 것처럼 보인다. 11월에도 미국은 0.75%포인트 금리를 올렸고 내년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12월에는 금리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일 태세다. 반면 한국은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올해 말과 내년 초에 미국과 한국간의 금리차가 벌어져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은 나름대로의 경제현실에 대한 진단과 처방보다는 미국 따라가기에 급급한 것 같다. 마치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는 형국이다. 그러다보니 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 경제규모가 작고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숙명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경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순발력 있게 처방을 내놓는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노영우
2022.11.25
부동산 성공법칙
선수들은 다 팔고 휴가 갔어요, 부실채권 줄줄이 터진다?! N
요즘은 온라인 투자연계금융업이라고 부른다죠? 최근 P2P사의 대출조건이 다소 파격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신용점수 440점이상에 대출 기간도 6, 12, 24개월 중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전 신용등급으로 보면 9~10등급도 가능한 점수이고, 보통 12개월 단위 계약이였는데 24개월까지 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9등급이라도 아파트가 있으면 통장에 몇 억이 꽂힌다' 'LTV 85%까지는 대출이 된다'는 광고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저축은행과 대부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자 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온투법 등록 이후에 대출 조건이 더 헐거워진 것은 뭔가 앞뒤가 안맞는 기분이랄까요? 온투법 이후 '대부업'이라는 타이틀은 떼어버렸는데 기존 대부업에서 커버하지 못한 고객까지 쌍끌이로 유치하려는 전략은 뭔가 이상합니다.사실 신용등급 8등급 이상은 대부업체도 부담스러워합니다. 웬만하면 안 해주고 해준다 해도 대출 기간을 가급적 짧게 가져가려 합니다. 계약 기간이 길어지면 아파트 시세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되기 쉽고, 수익을 보기보다는 되려 돈을 떼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출기간이 너무 짧으면 수익도 같이 줄어들죠. 고객 입장에서도 대출금 상환에 대한 부담과 대환대출을 할 때마다 발생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대출기간이 짧은 상품은 여간해서는 선택하지 않습니다. 물론 주택담보비율(LTV) 등 다른 조건을 두루 보고 대출해주겠지만 대부업보다 더 광범위한 고객에게 대출을 해준다는 것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기까지는 1년 전인 2021년 11월 중순에 이미 썼던 글입니다. 네, 맞습니다. 지금 여기저기서 다 터지는 중입니다. 이후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신협이나 새마을금고에서도 연 6% 정기예금을 내놓고 있고, 1금융권도 4% 후반 ~ 5% 초반까지 이자를 줍니다. 일부 P2P에서 LTV 비율 별로 연 12~13%까지 금리를 제안하고 있지만 자금이 잘 모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주담대에서 높은 금리보다 중요한 것이 원리금을 잘 돌려 받는 것인데, 그게 요즘 쉽지 않아서입니다. P2P에서는 고객들에게 투자 유치를 할 때 “부실시 해당 채권의 매입 보증을 보증업체에서 원금 + 3개월 이자로 매입 확약을 해줬다. 안전장치가 있다"고 안내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매입업체도 받아주는 게 한계가 있습니다. 보증업체에서 대부분 유입까지도 고려하고 보증해줬지만 '채권 매입비용 + 유입 비용'은 거의 두 배 이상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지어 회사채 시장의 혼란스러워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도 녹록치않은 상황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매입업체 확약이 된 곳에서 더 못 받는다고 손을 들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죠. 아, 이러면 상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 겁니다. P2P 대표님들 대부분 좋은 학교 출신이시죠. 그동안 없던 새로운 금융을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그 분들이 간과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대출을 진행할 때 신용평가와 담보 물건 평가가 당연히 제일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은 돈을 갖다 쓰는 고객에 대한 이해, 결국 사람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대출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상품이라도 그냥 '물리는' 겁니다. 대부업 기본은 '나한테서만 안 터지면 된다'는 겁니다. 작년 이맘때 이후로 나간 LTV 80% 이상 채권은 더 이상 받아줄 곳이 없습니다. 지금 그 채권들이 계속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데,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기한이익상실 처리가 되는 중입니다. 줄줄이 터지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아파트 시세가 무섭게 오르던 시기에는 경매 접수된 분들도 취하자금을 서로 해주려고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지금은 LTV 50~55%인 고객들만 받겠다는 업체들만 겨우 영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매경엠플러스 독자님들께 이번 조정장에서 제일 중요한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버블세븐 당시 2~4채정도였던 다주택의 기준이 이번 부동산 상승장에서는 한 명당 10~30채 아니 그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10채, 20채, 100채 중 어디서 터질 지 모르고 하나 터지면 다 터집니다. 그 후폭풍은 얼마나 될 지, 언제까지 갈 지 정말 궁금합니다. 자영업자의 대출 만기 연장은 이미 5번째입니다. 만기 연장 5번이 되는 동안 기준금리는 2022년 11월 24일 기준으로 0.75%에서 3.25%까지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터질 채권들이 가득한 시장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저점을 논하기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소위 '선수'들은 다 팔고 휴가 갔습니다. 이번 휴가는 꽤 길어질 거라고 다들 이야기하네요.
유선기
2022.11.25
한국 주식부자
침체 이후 소형株 부터 뜬다 N
4대 위기후 반등 분석해보니 코스닥;margin-bottom:10pt;text-align:justify;">주식시장 조정과 상승은 반복해서 나타난다. 다만 지수가 20% 이상 조정 받을 경우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급격히 훼손된다. 조정 국면에서 개별 종목이 30~40% 이상 하락한 경우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에 대한 대응과 포트폴리오 조정을 수행하는 것이 어렵다.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18년 미중 충돌, 2020년 코로나19 모두 코스피 지수는 20% 이상 하락했다. 주식시장 조정의 원인은 다양한 방향에서 찾을 수 있다. 주식시장에 쇼크를 가한 요인으로는 버블 붕괴, 과도한 부채, 유동성 경색, 지정학적 리스크, 질병 등이 대표적이다. 지수를 하락시키는 이유는 다양하나, 반등 국면은 유사점들이 있다. 네 가지의 케이스를 비교하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 보고자 한다. 2008년 금융위기는 버블 붕괴와 과도한 부채로 인해 발생했다. 글로벌 유수의 투자은행들이 부지불식간에 무너졌으며, 주식과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시장은 수년간의 상승분을 일제히 반납했다. 2007년 고점대비 2008년 KOSPI 지수는 1,972.4pt에서 892.2pt로 54.8% 하락했다. 2008년 11월말 이후 6개월 동안 한국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KOSPI 지수는 29.7% 반등했다. 시장을 견인했던 수익률 상위 7개 지수 및 업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코스닥(+72.0%), 소형주(+68.8%), 중형주(+54.6%), 산업재(+44.7%), 소재(+41.9%), 경기소비재(+41.4%), IT(+35.1%) 순이었다. 하위 5개 지수 및 업종으로는 통신서비스(-12.1%), 필수소비재(-2.7%), 유틸리티(-1.2%), 에너지(+26.2%), 대형주(+26.6%) 순이었다.2011년 유럽재정위기는 남유럽 국가들의 과도한 부채와 이에 따른 유럽 주요국 시스템 리스크 전염 가능성에 기인했다. 차.화.정 테마로 금융위기 이후 반등세를 이어갔던 KOSPI 지수는 해당 위기 국면에서 2,231.5pt 에서 1,644.1pt로 26.3% 하락했다. 2011년 9월 이후 6개월 동안 한국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KOSPI 지수는 13.8% 반등했다. 시장을 견인했던 수익률 상위 7개 지수 및 업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T(+36.9%), KOSPI200(+15.7%), 코스닥(+15.5%), 소형주(+15.5%), 성장주(+15.3%%), 대형주(+15.3%), 산업재(+14.3%)) 순이었다. 하위 5개 지수 및 업종으로는 통신서비스(-7.7%), 의료(-7.2%), 경기소비재(-0.8%), 중형주(+1.8%), 소재(+8.0%) 순이었다.2018년 미중갈등은 지정학적 리스크, 통상위기, 신자유주의 퇴보 우려로 발생했다. 미국의 대중국 고강도 규제안이 터지면서 금융시장은 경색됐고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직전 고점대비 2018년 10월 하락율을 점검하면 KOSPI 지수는 2,607.1pt에서 1,985.95pt로 23.8% 하락했다. 2018년 10월말 이후 6개월 동안 한국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KOSPI 지수는 8.6% 반등했다. 시장을 견인했던 수익률 상위 7개 지수 및 업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경기소비재(+23.6%%), 필수소비재(+17.6%), 코스닥(+16.4%), 소형주(+14.1%), 중형주(+12.4%), 성장주(+10.7%), IT(+9.4%) 순이었다. 하위 5개 지수 및 업종으로는 에너지(-8.3%), 통신서비스(-8.0%), 금융(+0.8%), 유틸리티(+3.4%), 소재(+4.7%) 순이었다.0년 코로나19>2020년 코로나19 사태는 질병에서 기인한 경제 및 금융 충격이었다. 1900년대 초 이후 처음 겪어본 사태였기에 경제와 금융 모두 급속히 경색국면에 빠졌다. 직전 고점대비 2020년 3월 하락율을 점검하면 KOSPI 지수는 2,277.2pt에서 1,439.4pt로 36.8% 하락했다. 2020년 3월 이후 6개월 동안 한국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KOSPI 지수는 32.7% 반등했다. 시장을 견인했던 수익률 상위 7개 지수 및 업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재(+63.9%), 소형주(+54.1%), 경기소비재(+50.8%), 코스닥(+49.0%), 중형주(+44.7%), 성장주(+34.7%), 헬스케어(+32.9%) 순이었다. 하위 5개 지수 및 업종으로는 유틸리티(+6.2%), 금융(+15.2%), 필수소비재(+18.0%), 통신서비스(+24.4%), 산업재(+27.2%) 순이었다.반등 국면의 유사성각각의 케이스를 살펴보면 아래의 표에서 나타나 듯이 유사한 점이 있다. 하락 후 반등 국면에서 상위 7개 지수, 업종, 스타일을 살펴보면 4개 케이스 모두 코스닥 지수와 소형주의 상승이 상위를 차지했다. 반등국면에서 지수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시가총액 사이즈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4개의 케이스 중 3번 상승률 상위를 기록한 항목은 IT, 성장주, 경기소비재, 중형주 등이 있었다. 조정 국면에서 IT업종과 성장주는 밸류에이션 멀티플 축소가 빠르게 나타난다. 반면 반등장에서는 언더 밸류에이션의 정상화 과정에서 수익률도 양호하게 나타났다. 반등장에서 상승률이 부진했던 업종을 살펴보면 통신과 유틸리티 업종이 포함돼 있다. 두 업종은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하락장에서는 선방하나 상승장에서는 지수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2022년 주식시장은 물가의 고공행진과 가파른 금리인상 그리고 달러 강세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2023년 주식시장은 금리. 환율, 투자심리 등 금융환경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계묘년 새해 검은 토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투자자들은 지난 케이스 점검과 포트폴리오 조정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 본 내용은 작성자가 속한 기관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며, 작성자의 조사 분석에 따른 개인적인 견해를 반영한 내용입니다. 
백찬규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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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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