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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글로벌 관세율 15%로 올렸다. 애크먼과 드러켄밀러, 올해는 누가 이길 것인가
거래가 증발한 부동산시장 ... 환상은 짧고 빚잔치는 길다 [경매 NPL 컷]
한국 부동산 ‘엔진 교체’가 시작됐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정점 대비 60% 이상 증발했습니다. 경매 시장으로 밀려 나오는 주거용 부동산은 역대 최고치를 매달 경신 중입니다. 그런데 호가는 버티고 있습니다. 이 기묘한 모순이 지금 시장의 본질입니다.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단순한 상승·하락의 차원을 넘어, 지난 20년간 시장을 지탱했던 엔진 자체가 교체되는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거래량이 먼저 말한다부동산 시장의 건강을 재는 가장 정직한 지표는 호가가 아니라 거래량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수도권 거래량은 기록적인 급감 후 장기 횡보 중입니다. 사려는 자와 팔려는 자의 합의가 실종된 시장에서 간헐적으로 터지는 신고가는 '온기'가 아니라 '노이즈(Noise)'입니다. 가격이 버티는 것에 안도할 때가 아닙니다. 시장의 출구가 닫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유동성이 마르면 가격 방어력도 함께 약해집니다. 급매물이 소화되지 않고 쌓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하방 압력은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응축됩니다.◆ 문제는 부채의 '양'이 아니라 '구조'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를 상회하며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질적 구조입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약 70%에 달해 통화 정책의 충격이 가계에 즉각 전이됩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70%를 넘겨 소득의 대부분을 빚 갚는데 쓰는 고위험 차주 비중이 전체의 15%(대부업 미반영분)에 육박합니다. 이제 시장의 핵심 질문은 '얼마에 팔 수 있는가'가 아니라 '매달 원리금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로 바뀌었습니다. 상환 능력을 잃은 자산은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시장의 매도 압력으로 귀결됩니다.◆ 정책의 시차와 공급의 역설정부 정책은 단기 안정을 목표로 하지만, 주택 공급은 입주까지 평균 7~10년이 걸립니다. 이 필연적인 시간 차이가 시장의 구조적 왜곡을 만듭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24만 2천 가구로 전년 대비 약 37% 급감했습니다. 2015년 정점(71만 6천 가구) 대비로는 무려 66%가 증발한 수치입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향후 '공급 절벽'의 가시화를 경고합니다. 공급 탄력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규제는, 결국 더 큰 수급 불균형의 씨앗이 될 뿐입니다.◆ 임계점에 도달한 레버리지의 시간구조적 전환은 모두에게 동시에 닥치지 않습니다. 항상 가장 약한 고리부터 균열이 시작됩니다. 거래가 마른 시장에서 먼저 흔들리는 지점은 고DSR 변동금리 차주와 미분양 누적 지역입니다. 레버리지 의존도가 높은 계층일수록 현금흐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시장의 '강제 매물'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연체율 지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금, 우리는 누적된 부채를 털어내야만 하는 상환능력이 가격을 결정하는 국면에 진입했습니다.가계의 실질 소득이 자산 가격 상승분을 앞지르고, 상환 부담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과정 없이는 체질 개선도 불가능합니다.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건너뛰려는 시도는 또 다른 거품을 예약하는 일일 뿐입니다. 이미 고부채 구간에 진입한 체제에서 금리 인하의 승수 효과는 제한적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시스템의 복원력을 고민할 때정치는 희망적인 서사를 만들지만, 부채는 냉혹한 숫자로 움직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언제 다시 오를 것인가'가 아닙니다.1. 우리 시스템이 부채 충격을 흡수할 체력을 갖추었는가2. 시장 정상화를 위한 구조적 복원력은 무엇인가환상은 짧고, 부채는 깁니다.이제 상승을 기대하는 시장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시장인지 묻는 단계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비트코인 연말 전망 두 번 하향한 이유 [코인진단]
[코인진단-25] 2026년이 밝은지도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월 18일 현재, 연초 대비 23.35% 하락한 6만7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 역대 최고 가격인 12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4개월만에 가격이 50% 가까이 빠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상저하고'를 외치던 암호화폐 업계 리서치나 유관 기업들도 2026년 연말 전망 하향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오늘 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3가지 이유와, 향후 전망 하향 얘기가 나오는 이유를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30만달러 예상했던 2026년 전망, 15만달러→10만달러로2025년 초 대부분의 암호화폐 리서치와 기업들이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16만달러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암호화폐가 대표적인 트럼프 대통령 정부 수혜 섹터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함께 30% 넘게 가격이 오른 상태였다.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암호화폐 지원은 속도가 더뎠다.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는 말 뿐이었고, 수시로 대통령과 재무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의 효용성에 대해 언급했지만 지니어스 법안을 제외하고는 정책으로 구체화된 내용이 많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16만달러는 커녕 2025년 시초가보다 7%가량 낮은 가격에 2025년을 마쳤던 이유다.거의 모든 하우스가 가격 예상에 실패했지만, 업계 분위기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법안들의 속도가 늦춰지면서 가격이 오르지 못한 것이고, 2026년에는 결국 스테이블코인 시총이 획기적으로 불어나고 암호화폐 가격도 올라갈 것이라고 낙관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2026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다시 16만~30만달러에 맞춰졌다.이런 시각에 변동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디지털자산팀은 30만달러에 맞췄던 비트코인 목표가를 돌연 15만달러선으로 절반 깎았다. 이들은 2027년~2029년 전망도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암호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입 둔화와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수요 약화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2달 후인 2026년 2월에 2차 전망 하향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연말 목표를 10만달러로 추가 하향하며, 연초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벌어진 자금 유출, 거시 경제 요인, 투자심리 악화를 주요 리스크로 지적했다.◆ 기대감 사라진 DAT 기업 … 현물 ETF서도 4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앞서 여러 차례 칼럼에서 소개했듯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을 견인했던 요인은 크게 'DAT 기업의 강력한 매수', '현물 ETF 시장에서의 자금 유입' 두 가지다. 하락의 원인은 어느 정도 간명하다. 이 두 가지 경로에서 들어오던 매수세가 끊겼다.기본적으로 대부분의 DAT 기업들의 수익 모델은 단순하다. 유상증자나 펀딩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해서 암호화폐를 매입한 후, 그것을 보유하는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노린다.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별 일을 하지 않아도 이들 기업의 주가는 자연스럽게 오른다. 오른 주식 가격을 바탕으로 또 증자나 펀딩을 해서 암호화폐를 사는 식이다.하지만 암호화폐 가력 하락기에는 반대의 작용이 벌어진다.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40% 이상 떨어지는 기간 동안 DAT 섹터 전체가 광범위한 주가 조정을 겪었다. 주가가 떨어지면 DAT 기업은 암호화폐 살 돈을 마련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비트코인 DAT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경우 비트코인 매수 평균 단가가 7만6000달러다. 2월 19일 기준 약 64억달러 투자 손실 상황이다. 이더리움 대표 DAT 기업인 비트마인(BMNR)은 평균 단가 3850달러에 437만개의 ETH를 보유 중이다. 이들 역시 19일 기준 손실액이 81억달러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공격적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다른 요인으로 자연 상승하기 전에는 2025년처럼 DAT 기업들의 매수 세례를 받기는 어려워진 셈이다. 혹여나 이들이 단기 현금 확보를 위해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를 내다 팔 경우에는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이렇다보니 ETF로도 선뜻 암호화폐 매수 의향이 있는 자금이 들어오기 어렵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는 4개월째 자금 순유출 행진을 벌이고 있다. 69억6000만달러 상당의 투자금이 비트코인 ETF를, 26억6000만달러 상당의 투자금이 이더리움 ETF를 떠났다.4개월 연속 순유출 행진 중인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 미 의회 클라리티 법안 통과 무산되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아직 구체적인 전망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암호화폐 업계의 희망이었던 미국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도 삐걱거리는 분위기다. 큰 이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던 디지털 자산시장 명확성 법안(클라리티 법안, Clarity Act)의 연내 통과가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원래 클라리티 법안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암호화폐 관할권을 넓혀주는 단순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상원에서 법안을 다듬는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 이자·보상 문제가 쟁점으로 삽입됐고, 은행 업계와 암호화폐 업계가 이 부분 처리를 놓고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은행은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 경우 미국 은행권에서 최대 6조달러(약 8400조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은행 측이 요구하는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금지 조항에 대해 '혁신을 억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등 일부 사업자는 "잘못된 법안을 통과시키느니 법이 없는게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3월 1일 이전까지 양측 합의를 촉구하긴 했으나 아직까지는 어느 쪽이 쉽게 양보를 할 분위기는 아니다.문제는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 우위의 의회가 몇 달 후에는 민주당 우위로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올해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이 가져갈 확률은 꾸준히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에 비우호적인 성향을 가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법안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올해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변수가 사라지게 된다.비트코인이 여러 주요 자산들 중에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큰 조정을 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AI 주식이나 지정학적 불안감에 기대어 상승중인 금 등 귀금속에 비해 암호화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비교적 상당히 높은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 만약 클라리티 법안이 3월을 넘기고 올해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면, 10만달러 아래에서 새로운 연말 전망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330% 폭등한 두산에너빌리티, 올해도 더 오른다?!
330% 폭등한 두산에너빌리티, 올해도 더 오른다?!|원전+가스터빈 에너지 대장두산에너빌리티, 10만원 갈까?|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자이앤트썰
선거 압승 다카이치 내각, 재정확대 방아쇠 당긴다 [이지평의 일본경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316석을 확보하며 역사적 대승을 거두었다.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를 포함하면 여당 의석은 352석으로, 야당 전체와의 격차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기반으로 헌법 개정 추진 의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자위대 명기와 긴급사태 조항 등 비교적 합의가 가능한 개정안을 우선 추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참의원에서는 개헌 정족수 확보가 불확실하지만, 야당을 포함한 개헌파는 3분의 2 의석에 근접한 상황이며, 자민당은 야당 및 무소속 의원과의 협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경제정책에서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내세워 공공투자·R; color: rgb(74, 134, 232); font-style: italic; line-height: 32px;" >한편 대중 강경 노선은 중일 관계 악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희토류 수출 규제는 일본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관광 수요의 대체 효과와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 불확실성은 있으나 중국정부의 일본 피해 수준 조절 등으로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카이치 내각의 강한 경제·안보 정책이 중장기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단기적으로 일본 경제는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1. 자민당의 역사적 대승과 정치 지형 변화지난 2월 8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316석을 확보했다. 자민당 단독으로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넘는 압도적 승리를 거둔 셈이다.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36석)까지 포함하면 여당 의석은 352석에 달해, 야당 전체 113석과의 격차는 전례 없는 수준이 됐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합당해서 출범한 ‘중도개혁연합’은 118석이나 감소한 49석에 머물렀다. 참의원의 경우 자민당과 유신회를 합쳐도 과반수에 미달이지만 중의원 우선 원칙으로 인해 예산안 등 각종 법안이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재의결할 경우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선거 승리 후 다카이치 총리는 헌법 개정에 관해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헌법 개정에 관해서는 중의원과 함께 참의원에서도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자민당으로서는 숙원 사업인 개헌을 할 수도 있는 현재와 같은 기회가 과거에도 없었으며, 미래에도 확보될 것인지 불확실한 측면도 있어서 개헌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사실 야당 중에서도 구 공명당은 헌법의 ‘가필식 수정’은 찬성하는 입장을 보여 왔으며, 우파인 참정당도 찬성 입장이다. 작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한 직후 산케이신문 분석으로는 참의원 내의 개헌지지 세력이 3분의 2를 유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강경 우파인 참정당의 약진, 전국노조인 ‘연합’의 지지도 받고 있으며 개헌에 조건부 찬성인 국민민주당의 약진이 개헌 세력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다만 그 후 공명당이 자민당과 결별해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개헌 반대파인 입헌민주당과 합당했다. 참의원 개헌파 183명(자민당, 국민민주당, 공명당, 유신회, 참정당, 일본보수당 등 개헌파 합계, 작년 7월 선거 이후 국민민주당이 3명 영입 확대 기준) 중에서 21명을 차지했던 구 공명당 의원들이 기존의 ‘가필식 개헌’ 찬성 입장을 철회할 경우 162석(회파 기준)으로 줄어 3분의 2 의석인 165석을 3석 밑돌게 된다.물론 자민당이 무소속 의원 공략이나 구 공명당 의원들과의 협력에 나설 수도 있다. 구 공명당이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위기적인 패배를 겪었으며, 입헌민주당과 계속 운명을 같이할 것인지 불확실하며, 각종 정책에서 자민당과 협상하면서 개헌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민주당에도 불확실성이 있으나 자민당은 이들과의 협상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제시한 헌법 개정 공약을 보면 전쟁 포기를 기술한 헌법 9조의 삭제 등 민감한 부분은 제외하고 ▲ 자위대 명기(합법화) ▲ 긴급사태 대응 강화 ▲ 참의원 선거구 구획 수정 - 통합선거구 해소, 작더라도 각 지역의 대표 선출 ▲ 교육 환경 개선 등 네 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자민당 전략으로서는 야당도 협조하기 쉬운 내용으로 일단 헌법 개정 경험을 축적해 나가려는 전략을 강구할 수 있다. 물론 국민투표에서 찬성을 얻기도 쉽지 않지만 일단은 완만한 형태의 안보 강화 조문으로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자민당이 중의원 3분의 2 의석을 확보해 각종 예산안, 경제 대책에서 보다 자율성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으나 개헌 성사를 중시해 야당과의 협조에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악화된 일중 마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지만 헌법 개정이나 스파이방지법 등 국가안보 정책에 주력하려는 다카이치 내각으로서는 중국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중국에게 쉽게 양보하기가 어려운 입장이기도 하다.2. 책임 있는 적극재정과 초당파적 협력자민당의 역사적 압승을 등에 업고 다카이치 내각은 2026년 정부 예산의 신속한 책정 등 경제대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 직후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경기 부양과 구조적 성장력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금융시장의 반응과 일본 재정의 구조적 제약을 고려하면, 향후 정책 운용은 단순한 확장 일변도보다는 균형 조정이 불가피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물론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 과정에서 기존의 긴축적 재정 운영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공투자·연구개발·기업 감세 등을 통한 공급력 강화형 적극재정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여러 연구는 공공 R; line-height: 32px;" >선거 압승으로 정치적 추진력은 확보했지만, 시장이 재정 악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재정 건전성에 대한 책임’의 요소가 정책 설계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야당도 재정확장을 선호하고 있어서 자민당이 추진하려는 국민회의 방식으로도 재정확장 노선에 크게 제동을 걸기는 어려울 수 있다.물론 자민당 내부에 균형 재정을 중시하는 세력도 있으나 압도적 승리로 인해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내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갖게 되어 강해진 당내 장악력으로 정책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야당 중에서도 재정확대에 비교적 우호적인 정당들과의 협력 여지가 넓어졌다. 이는 국민회의를 통한 초당파적 합의 형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자민당 대승 직후의 금융시장에서도 일본 국채금리나 엔화는 소폭의 움직임에 그치고 있는 한편 닛케이 주가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금리상승 및 엔저 현상도 점점 한계점에 접근하는 한편, 다카이치 내각의 ‘책임 있는 적극재정’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신뢰를 크게 악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확대되는 일부 재정정책을 통해 기술혁신 촉진, 성장활력 제고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도 있고 일본기업의 수익 호조세의 지속과 함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 다카이치 트레이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중의원 선거 이후 채권시장 관계자들의 예상치를 보면 대체적으로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당분간 2.0~2.5% 수준에서 움직이고 엔화는 달러당 150~159엔 범위를 유지하고 주가는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정 확대에 따른 금리상승 기대가 크게 과열되지는 않지만 국채 매입 세력 확대라는 급격한 수급 개선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셈이다.물론 일본은행이 급격한 추가 긴축을 피하고 있어 금리 급등은 제한적이지만 완만한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여당의 정권 기반 안정화는 엔화 안정화 요인이지만 급격한 엔고가 예상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달러당 160엔 이상은 미일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의식되고 있어서 이 수준의 돌파도 쉽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3. 중일 관계 악화의 파장디카이치 내각의 중의원 선거 대승, 헌법 개정 움직임 등은 악화된 일본과 중국의 관계 개선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특징적이었던 것은 작년 참의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강경보수의 참정당이 비례대표에서 의석 수를 대폭 늘렸지만 소선거구에서는 자민당 의원을 크게 몰아내지는 못했다. 자민당이 보수파인 다카이치 총리를 기용해서 이탈한 보수파를 자민당으로 돌아오게 한 효과도 컸다고 할 수 있다. 자민당으로서는 다음 선거에서도 다카이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쉽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세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다만 다카이치 총리로서도 중일 분쟁의 급격한 악화도 피하고 일본경제의 성장세도 유지해야 할 입장에 있다. 중일 분쟁의 영향으로서 첫째,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인바운드 수요 위축이 있다. 소니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인의 일본 방문객 수는 전년비로 마이너스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인 여행객의 소비가 1년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경우 일본의 인바운드 소비를 약 10% 하락시키고, 일본 GDP를 약 0.15%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지역경제, 특히 오사카·시즈오카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를 보완하는 형태로 미국·유럽·동남아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어서 대체 효과가 일정 부분 작동하고 있다. 2025년 12월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중국인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이를 뒷받침하며,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일본 GDP에 미칠 효과는 한정적일 수 있다.둘째,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규제에 따른 공급망 충격이다. 중국이 2025년 12월 일본에 수출한 희토류 자석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280톤이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8%나 감소했다. 일본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디스프로슘 등 중(重)희토류를 사용하는 고성능 제품은 신청량의 절반 정도만 수출 허가가 내려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닛케이, 2026.1.21.). 소니의 보고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인바운드보다 더 큰 리스크로 평가한다.일본 기업들은 2010년 센카쿠 사태 이후 재고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해 단기 충격은 흡수할 수 있지만, 희토류 ‘정제 후 산화물’ 단계의 제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큰 것이 과제가 되고 있다. 희토류 및 그 가공품의 공급이 막히면 일본의 반도체, 광학기기, EV 모터, 산업용 로봇 등 일본 제조업의 핵심 산업이 직접적인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디스프로슘·이트륨 등 고성능 자석용 중희토류는 대체 공급원이 제한적이어서 장기화땐 재고량이 소진되어 일본 자동차 생산 차질 등의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셋째, 정책·외교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이다. 디카이치 내각의 대중 강경 발언 이후 중국은 항공편 감축 요청, 방문 자제, 군민양용품 수출 규제 강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단기적 충격보다 중기적 구조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정부가 추진하는 공급망 다변화 정책의 비용과 속도를 더욱 압박할 것이다. 경제-안보의 강화가 중요하지만 외교로 어느 정도 풀 수 있는 문제를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서 결국 국민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것은 일본경제의 효율성과 국민생활 수준의 악화를 유발하는 부작용도 있다.물론 중국도 자국 경제의 불안정성, 세계경제에 미칠 충격을 고려하면서 일본 경제 및 산업이 급격하게 위축될 정도의 공급망 공격은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4. 단기적 경기 및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다카이치 내각이 중국을 견제하고 경제-안보 정책을 강화하면서 방위산업을 포함한 산업 육성책에 주력하고 민생 개선도 도모하는 ‘강한 경제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일본경제의 성장활력을 제고할 것인지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일본경제가 크게 동요하는 사태는 피하면서 일본경기의 완만한 회복세, 일본은행의 완만한 금리인상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일본경제연구센터, ESP Forecast, 2026.1.15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일본의 연구기관 전문가 38명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ESP Forecast, 2026.1.15)에 따르면 2025년 10~12월 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연율 1.14%로 기존 전망치 0.84%에서 0.3%p 상향수정 됐다. 다만 2026년 중반 이후에는 다시 1% 아래로 떨어지지만 연간 실질 성장률은 2025 회계연도 0.92%에서 2026년 0.83%, 2027년 0.88%로 1%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측면에서는 2025 회계연도 2.77%에서 2026 회계연도는 1.85%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물론 이는 중국의 대일 희토류 및 그 가공재 수출 제한이 한정적일 것임을 전제로 한 수치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중의원 대승 이후에도 한일 관계는 기본적으로 우호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과 중국 간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본으로서는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안보·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은 오히려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일본의 헌법 개정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나 이는 일부의 오해와 달리, 일본의 전쟁권을 제한한 평화헌법 제9조를 삭제하는 것은 아닐 것이며, 자위대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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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금융과 시장간 샅바싸움의 결말 [경제의 脈]
정치금융의 시대다. 과거 정부가 시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금기어들이 있었다. 주가, 환율, 기준금리 등의 구체적인 수준이다. 정부가 이를 말하는 순간 시장에서는 이를 악용하려는 세력들이 판을 친다. 정부는 뱉은 말이 '허언'이 되지 않도록 어떤 식으로든지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시장의 흐름이 왜곡된다. 요즘 한국과 미국을 보면 이런 걱정이 나온다.◆ "연준 의장은 사실상 트럼프 아닌가" 냉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 기준금리는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연3.75%인 것을 감안하면 2.75%포인트를 더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침해한다며 곳곳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사실상 '트럼프'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다보스포럼 연설에서는 "주식 시장은 두 배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 주가를 띄우겠다는 얘기다.한국도 비슷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말했다. 1470원 수준인 환율이 70원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대통령이 환율에 대해서, 그것도 구체적 시기와 숫자를 언급한 것은 매우 예외적이다. 이 발언 직후 시장 환율은 실제 10원 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정권의 장악력이 떨어지면 시장은 돌변 ... 정치금융의 대가한국과 미국 모두 집권 초기라 정권의 힘이 가장 셀 때다. 또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럴때 대통령의 시장에 대한 발언이 갖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시장 참여자 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와 중앙은행등 관계기관에 던지는 메시지도 강하다.시장은 묘한 특성이 있다. 정권의 힘이 셀 때는 바짝 엎드려 눈치를 본다. 정부는 대통령의 발언이 실현되도록 정책을 집행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럼 대통령의 발언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기준금리는 내릴 것이고 한국 환율도 일단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정권의 장악력이 떨어지면 시장은 돌변한다. 그때는 시장이 정치를 압도한다. 억눌렀던 금리와 환율은 튀어 오르고 띄웠던 주식 거품은 꺼진다. 정치금융의 대가는 그 때 혹독히 치른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시장과 정치금융 간의 샅바 싸움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정치가,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승리로 끝난다. 과거 금융의 역사가 여기서 벗어난 적은 없다.
2026.01.25
"부부 사이니까 괜찮겠지?"… 안일함이 초래할 수억원대 '세금폭탄' [알쓸상증]
흔히 결혼을 '사랑의 결실'이라 부르지만, 법률과 세무의 관점에서 결혼은 '가장 긴밀한 경제 공동체의 탄생'을 의미한다. 부부는 함께 가정을 일구고 재산을 형성하며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지만, 정작 배우자의 유고나 이혼, 혹은 자산 이전과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 법적·세무적 준비가 부족해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적인 상식과 법의 괴리로 인해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우리 사이에 설마 세금 문제가 생기겠느냐"라는 안일한 생각은 평생 쌓아온 자산의 상당 부분을 세금으로 지출하게 만들거나, 남겨진 배우자의 생계 기반을 흔드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배우자 상속지분에 대한 정책적 배려부터 10년간 6억원에 달하는 증여세 비과세 혜택, 그리고 최근 도입된 혼인·출산 증여공제까지. 부부 사이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상속과 증여의 기술'은 단순한 절세를 넘어 사랑하는 이의 미래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사랑법이다.본 칼럼에서는 복잡해 보이지만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부간 상속, 증여의 핵심 이슈들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년 전후를 놓치면 끝"… 혼인·출산증여재산공제 골든타임혼인과 관련해 반드시 알아야 할 제도 중 하나는 혼인·출산증여재산공제이다. 이는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을때 적용되는 기존의 기본공제 5,000만원(10년 합산)과는 별개로, 최대 1억원을 추가로 공제해 주는 제도다. 결과적으로 혼인이나 출산 시점에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는 자녀는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세금 부담 없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공제의 핵심 요건은 '시기'에 있다. 혼인공제의 경우 혼인신고일을 기준으로 전후 각 2년, 즉 총 4년의 기간 내에 증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출산공제 역시 자녀의 출생신고일(또는 입양신고일)로부터 2년 이내에 증여받아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정 시기에만 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간이 경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혼인과 출산공제를 각각 적용받더라도 수증자 1인당 평생 통합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된다는 사실이다. 즉, 결혼할때 이미 1억원을 공제받았다면 아이를 낳았을때 추가로 공제를 받을 수는 없다.◆ 법률혼과 사실혼, 상속과 증여에서 갈리는 운명우리 민법은 혼인신고라는 법적 절차를 거쳐야만 혼인의 효력을 인정하는 '법률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법적 근거는 상속과 증여라는 자산 이전의 영역에서 배우자의 운명을 극명하게 가른다. 단순히 함께 산 기간이 길다거나 실질적인 부부 관계를 유지했다는 사실만으로는 법이 보장하는 강력한 세제 혜택과 상속권을 온전히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가장 큰 차이는 상속권의 유무에서 나타난다. 법률상 배우자는 피상속인 사망 시 다른 상속인들보다 5할이 가산된 법정상속분을 보장받으며, 실제 상속받은 금액에 따라 최소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에 달하는 배우자상속공제를 적용받아 상속세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반면 사실혼 배우자는 민법상 법정상속인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피상속인이 별도의 유언(유증)을 남기지 않는 한, 평생을 함께하며 재산 형성에 기여했더라도 단 1원의 재산도 법적으로 상속받을 수 없으며, 당연히 배우자상속공제 혜택 또한 전무하다.증여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법률상 배우자 간에는 10년간 6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증여재산공제가 적용돼 자산의 사전 이전이 용이하다. 하지만 사실혼 배우자 사이의 자금 거래는 원칙적으로 타인 간의 증여로 간주된다. 생활비 명목으로 건넨 자금이 자산 형성에 사용될 경우, 증여세 면제 한도가 사실상 없다시피 한 사실혼 관계에서는 고액의 증여세가 부과될 위험에 노출된다. 다만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 일부 사회보장법령에서는 실질적인 유족 보호를 위해 사실혼 배우자에게도 수급권을 인정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규정일 뿐이다.결국 사실혼 관계의 부부라면 자산 관리 전략을 일반적인 부부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상속권이 없는 사실혼 배우자를 위해 생전 증여를 고려하거나, 신탁이나 생명보험의 수익자 지정 기능을 활용해 사후 생활 보장 수단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이혼 시 재산분할에서는 사실혼 관계에서도 공동 형성 재산에 대한 청산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 자산의 귀속 명의를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형성된 공동체의 경제적 안전망은 오직 치밀한 사전 준비를 통해서만 구축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잘못쓰면 독이되는 증여재산공제 6억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거주자가 배우자로부터 증여를 받는 경우, 10년간 합산해 6억원까지 증여세 과세표준에서 공제해 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증여재산공제 중 가장 크며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족의 전체적인 세금 설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 공제는 부부가 공동으로 자산을 형성했다는 기여도를 인정함과 동시에, 남은 배우자의 노후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한 정책적 배려다.이 제도의 핵심은 '10년'이라는 시간과 '6억원'이라는 한도의 조합에 있다. 6억원의 공제 한도는 단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증여일로부터 소급해 10년이 지나면 다시 살아난다. 즉, 30세에 6억원을 증여하고 40세, 50세에 각각 추가로 6억원씩 증여한다면 평생에 걸쳐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세금 부담 없이 배우자 명의로 이전할 수 있다. 이는 향후 발생할 상속세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사전 증여 전략'의 토대가 된다.하지만 '6억원까지는 무조건 비과세'라는 인식을 경계해야 할 지점도 분명 존재한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수는 일상적인 자금 거래와 증여의 경계를 모호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배우자에게 생활비나 교육비 명목으로 자금을 송금하는 것은 통상 가사 비용으로 보아 과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 자금이 생활비로 소비되지 않고 저축이나 투자로 이어져 배우자 명의의 부동산이나 주식을 취득하는 자금원으로 쓰인다면, 국세청은 이를 실질적인 증여로 판단할 수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의 경우 계좌 추적을 통해 생활비를 가장한 자산 이전을 적발해 증여세를 부과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또한 모든 증여재산공제는 수증자가 거주자인 경우에 적용 가능하다. 수증자가 비거주자인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문제는 거주자, 비거주자의 판단이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해외 영주권을 취득하고 현지에서 생계를 꾸리는 배우자에게 국내 자산을 증여하면서 6억원 공제를 적용해 신고했으나, 과세관청이 수증자를 '비거주자'로 판단해 공제를 부인하고 거액의 증여세를 추징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반대로, 비록 해외 영주권자라 하더라도 국내에 가족이 있고 자산 상태나 직업상 다시 입국해 주로 국내에 거주할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거주자'로 보아 6억원 공제를 인정한 판례도 있다. 즉, 단순한 국적이나 영주권 유무보다 실질적인 생활의 근거지가 어디인가 여부가 거주자/비거주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결국 부부간 증여재산공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할 스케줄링의 영역이다. 부동산이나 주식처럼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우량 자산을 10년 단위로 배우자에게 분산 이전함으로써 양도소득세의 합산 과세를 피하고 상속세율 구간을 낮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록 공제 범위 내의 증여라 하더라도 자금의 출처를 명확히 하고 향후 세무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증여 계약서를 작성하고 증여세 신고를 마쳐두는 것이 안전한 자산 관리의 정석이다. 부부 사이의 6억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가문의 부를 지키고 전수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설계도다.◆ 2차 상속까지 고려한 배우자상속공제 전략'배우자상속공제'는 일반적으로 적용받을 수 있는 공제 중 가장 큰 금액의 공제한도를 가진다. 배우자상속공제는 배우자가 실제로 상속받은 금액을 상속세 과세가액에서 공제해주는데, 그 범위가 최소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에 달한다. 설령 배우자가 재산을 전혀 상속받지 않거나 5억원 미만으로 받더라도 기본적으로 5억원은 공제해주며, 법정상속분 내에서 실제 상속받은 금액이 크다면 최대 30억원까지 세금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 즉, 사후 결정요소인 배우자가 실제로 상속받은 금액이 배우자상속공제를 결정하는 것이다.배우자가 실제로 상속받은 금액으로 인정받으려면 상속세 신고기한(사망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6개월)까지 배우자 명의로 재산을 분할하고 등기나 명의개설 등을 완료해야 한다. 단순히 "배우자가 다 갖기로 했다"는 구두 합의만으로는 부족하며, 법정 기한 내에 재산 분할 사실을 신고하지 않으면 최소 5억원의 공제밖에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배우자상속공제를 극대화하기 위해 배우자에게 상속재산을 과도하게 몰아주는 것이 항상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배우자의 사망시 발생하는 '2차 상속'의 상속세 문제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의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배우자가 모든 재산을 상속받으면, 향후 그 배우자가 사망했을때 자녀들이 물려받을 재산이 비대해져 더 높은 세율의 상속세를 낼 수 있다.따라서 1차 상속 시 배우자 공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향후 배우자의 자산 규모와 연령을 고려해 자녀에게 적정 지분을 미리 배분하는 입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만약 생존 배우자의 재산이 더 많다면 상속재산을 분배받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재산분할은 '제자리 찾기', 위자료는 '손해 배상' … 명목 하나에 갈리는 이혼세금이혼 시 발생하는 재산의 이전은 그 명목이 '재산분할'이냐, 혹은 '위자료'냐에 따라 세무상 취급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재산분할은 혼인 중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을 각자의 기여도에 따라 나누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재산분할 명목으로 자산이 이전될 때는 원칙적으로 증여세나 양도소득세가 과세되지 않는다. 본래 내 몫을 내가 가져오는 것이기에 부의 무상 이전인 증여로 보지 않으며, 유상 양도로도 보지 않는 것이다. 다만 분할 받은 재산이 부동산일 경우, 소유권 이전 등기에 따른 취득세는 납부해야 한다. 이때도 표준세율보다 낮은 특례세율이 적용돼 일반적인 매매보다 세 부담이 낮다.반면 위자료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위자료는 이혼에 책임이 있는 배우자가 상대방의 정신적 고통에 대해 지급하는 손해배상금의 성격을 띤다. 위자료를 현금으로 지급할 때는 통상적인 수준 내에서 증여세나 소득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으로 위자료를 양도소득세 대상자산으로 대물변제할 경우에는 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세법은 부동산으로 위자료를 주는 행위를 '위자료 지급 의무라는 채무를 면하는 대가로 자산을 넘기는 유상 양도'로 간주한다. 즉, 주는 사람에게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주택자나 양도차익이 큰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위자료 명목의 부동산 이전은 반드시 피해야 할 설계다.실무적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지점은 '과도한 재산분할'과 '위장 이혼'에 대한 과세당국의 감시다. 재산분할이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일방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이루어졌다고 판단될 경우, 세무당국은 그 초과 부분을 실질적인 증여로 보아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 또한 조세 회피를 목적으로 이혼 형식을 빌려 재산을 분산시킨 뒤 실제로는 혼인 관계를 유지하는 위장 이혼 역시 엄격한 사후 관리 대상이다. 이혼 후에도 동일한 주소지에서 거주하거나 경제적 공동체를 유지하는 정황이 포착되면, 당초 면제받았던 양도세나 증여세가 추징됨은 물론 가산세 폭탄까지 맞을 수 있다.결국 이혼에 따른 자산 설계의 핵심은 '명목의 정교함'에 있다. 가능한 한 공동 형성 재산은 재산분할 명목으로 조정해 양도세와 증여세를 피하고, 위자료는 적정 수준의 현금으로 설정하는 것이 세부담을 최소화하는 정석이다. 부동산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해당 주택의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 충족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판결문이나 조정조서에 분할 사유와 귀책 사유를 어떻게 명시하느냐에 따라 수억 원의 세금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이혼은 단순한 결별이 아니라, 가장 정교한 세무적 판단이 요구되는 자산의 재편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세금은 아는 만큼 보이고, 준비한 만큼 지킬 수 있는 영역이다. 특히 부부라는 특수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자산의 이동은 국세청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넘겼던 사소한 계좌 이체나 명의 이전이 훗날 거대한 세금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이 우리 가족의 자산 설계도에 빈틈은 없는지, 혹시 유통기한이 지난 상식에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최적의 시점이다. 정교한 세금설계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지금 바로 실행에 옮기는 작은 결단이 수억 원의 자산을 지키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2026.01.27
서학개미들도 몰랐다 ... '배당률 3%' 미국 반도체 배당주의 존재를 [폼美쳤株]
요즘 미국 반도체 상장사는 투자자에게 핫하다. 마이크론 샌디스크는 물론 기존의 엔비디아 브로드컴까지 수두룩하다. 그러나 주가가 실적대비 너무 올랐다. 저렴한 주식을 찾는 서학개미들에게 눈이 번쩍 뜨일 종목이 나왔다. 바로 미국 반도체 ‘고인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다.TI의 주가는 2025년 내내 부진했다. 다른 반도체주와는 상반된 모습. 이 회사 실적이 주로 산업·자동차·개인용 전자제품 수요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과 동떨어진 모습에 투자자들은 이 주식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반전이 일어났다. 2026년 들어 1월27일(현지시간)까지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상장사 중 TI가 여전히 부진한 실적에도 자신감 넘치는 실적 안내(가이던스)를 내놓은 것이다. 이 나스닥 상장사의 주가는 이날 저녁 8시 현재(시간외 주가 기준) 8% 이상 급등 중이다.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덩달아 신난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실적에서 AI 관련 매출이 늘고 있다.알고보니 TI는 AI와 연관성이 깊었다. AI 붐의 핵심은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전원·통신·서버 보드와 같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스트럭처가 함께 커진다는 것이다. 이때 TI의 전력관리·신호처리용 아닐로그 칩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세월이 걸렸다.1930년 GSI(Geophysical Service Inc.)가 TI의 뿌리다. 1951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면서 반도체·전자 중심 회사로 성장했다. 1958년 잭 킬비가 집적회로(IC)를 발명하면서 TI를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시켰다.글로벌 회사의 성장은 인수합병(M; margin-right: 20px; margin-bottom: 25px; margin-left: 20px; letter-spacing: -0.025em; line-height: 1.57em; min-height: 1.5em;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 noto="" sans="" kr",="" scmh_nmu;=""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1997년 TI는 방산 사업을 레이시온에 매각하면서 반도체 ‘원툴’ 회사로 남게 된다. 여기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최근 전세계적인 국지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로 방산 사업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 ‘섣부른 매각 판단’이란 얘기도 나온다.TI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됐다. 전력·신호 변환 등 아날로그 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 등 임베디드로 구분된다. 쉽게 말하면 전기를 알맞게 쓰도록 조절하고 온도·소리·전압 등 ‘현실의 신호’를 칩이 이해하는 신호로 바꿔주는 부품을 대량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AI 투자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으로 이어진다. TI 입장에선 수요가 꺾인 자동차 의존도가 높았는데 갑자기 AI 관련 매출이 늘게 된 것이다. 실제 이날 TI는 2025년 4분기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고 밝혀 월가를 놀라게 만들었다.AI 관련 매출이 전체의 약 9%라고 설명했고, 앞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을 별도 항목으로 공시하겠다는 자신감까지 내보였다. 곧바로 TI 주가는 급등세로 이어졌다. 최근 AI 관련주가 주가를 끌어 올리는 방식을 TI가 그대로 재현한 셈이다.주가 부진이 높은 배당률과 저가 매수 기회 제공자료=인베스팅닷컴,블룸버그TI는 작년에 고전했다. 아날로그 업황 회복이 지연됐고 실적 가이던스도 실망 그 자체였으며, 각종 정책 리스크도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다. TI의 아날로그 칩 재고 조정이 실적에 반영됐다. 또 스마트폰과 PC가 많이 팔리지 않으면서 TI의 개인용 전자 사업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2025년 내내 TI 주가는 변동성만 컸지 시작과 끝이 비슷했다.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는 실적대비 저평가로 이어졌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향후 1년 예상 실적 기준 포워드 PER가 28.99배다. 이는 다른 유명 반도체 상장사 대비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좀더 정교하게 아날로그·전력 회사와 비교해보면 TI의 주가는 크게 높지도 낮지도 않은 주가로 평가된다. 아날로그디바이스(30.12배)와 마이크로칩(29.94배) 보다는 PER가 낮지만 STM(28.9배)·온세미컨덕터(21.19배) 보다는 높다.TI의 최근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와는 거리가 멀다. 오랜 기간 굳어진 사업 구조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이 회사의 실적 추정을 손쉽게 하고 있다. 실제 지난 1~4분기 매출은 매분기 40억~47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월가 추정치와 실제 매출과의 격차가 매분기 1~4% 차이만 날 정도로 ‘예측이 가능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지난 2025년 4분기의 경우 주당 순이익(EPS) 1.27달러, 매출 44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1.29달러, 44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그러나 올 1분기 EPS 전망치를 1.22~1.48달러, 매출을 43억2000만~46억8000만달러로 제시해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었다.이같은 실적 가이던스 자신감은 AI 수요와 이에 따른 자사 제품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하비브 일란 TI 최고경영자는 “4분기 동안 주문이 꾸준히 증가했고, 고객들이 재고를 소진하며 다시 구매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성장주이면서 배당주 투자를 노리는 사람들에게 TI는 좋은 대안이란 평가다.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2.9%다. 거의 3%에 이르는 배당률을 제시하는 반도체주는 손에 꼽을 정도로 희소 가치가 있다. 다만 배당성장률은 간신히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수준이라 배당·장기투자자 입장에선 아쉬움도 있다.지난 2020년 4분기 TI의 주당 배당금은 1.02달러였다. 이후 5개년 동안 계속해서 배당금을 인상했다. 실적이 들쭉날쭉한 와중에도 주주에 대한 예의는 지켰다는 것이다. 지난 4분기 주당 배당금은 1.42달러. 최근 5개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기준 배당성장률은 6.84%다.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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