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우의 수익형부동산] 노후 수입원으로 아파트가 나은 이유
K씨(57세)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 이내에 한국으로 돌아와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금 48억원 정도가 있어, 이 중에 40억원 정도를 투자해 안정적으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아파트를 구입할 계획입니다. 40억원 정도면 건물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인데 아파트 구입이 좋은 선택일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고가 아파트 월세 주면 안정적인 현금흐름 가능K씨(57세)는 싱글인데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마치는대로 공기 좋은 곳에서 전원생활로 인생 2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K씨는 자본차익은 필요 없고, 안정적으로 월세가 잘 나오는 아파트를 구입해 그 월세로 생활하길 희망합니다. 아마도 싱글이다 보니, 추가적인 자본차익보다는 신경 안쓰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듯합니다.하지만 아파트는 대표적인 자본차익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 성수동의 트리마제 124제곱미터 아파트는 보증금 3억원, 월세 1,100만원에 최근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이 평형대의 매매 시세는 40억원으로서 임대수익률은 3.56%에 달합니다. 강남권 건물의 평균 임대수익률이 2%대인 것에 비하면 임대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 트리마제 아파트는 2019년에는 20억원 내외에 거래됐습니다. 약 5년간 매매금액은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차익만 20억원이라 매매가격 상승률은 100%에 달합니다. 한편 월세는 2019년도에 보증금 2억에 420만원이었습니다. 환산보증금으로 환산해서 월세 상승률을 계산하면 126%에 달합니다.이 트리마제 아파트는 매매 가격 상승률보다 월세 가격 상승률이 더 높을 정도로 월세가 5년간 2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트리마제 아파트의 월세가 상승한 이유는 47층 아파트로서 남향으로 한강뷰가 가능하고, 서울숲이 바로 옆에 있어 운동이 가능하고,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탈 수 있는 입지적인 강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압구정의 바로 맞은편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입니다.이처럼 아파트는 자본차익이 가능하고, 월세도 꾸준하게 상승하는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K씨처럼 자금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가 아파트를 매입해 월세를 준다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파트는 건물과 달리 세입자가 1명이고, 기본적으로 2년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임대관리가 편합니다. 집합 건축물이기 때문에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서 알아서 공용공간 청소, 소독, 시설 보수, 공과금 수납 등을 하기 때문에 시설관리도 수월합니다.반면 건물은 세입자도 여러 명이고 건물 개보수, 청소, 누수, 공과금(수도, 전기, 가스 요금 등)도 건물주가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쓸 것이 많습니다. ◆연령, 투자성향, 다주택 유무 등 잘 따져봐야서울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부족해 항상 수요가 부족합니다. 지금 시장을 보더라도 매매 물량은 많지만 전세나 월세 매물은 많지 않습니다.특히 입지가 좋고, 부유층이 선호하는 아파트의 경우에는 전세나 월세 매물은 더 귀하고, 가격도 꾸준히 상승합니다.아래의 과 는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용산구 한남동, 서초구 반포동, 성동구 성수동 3곳의 아파트에 대한 매매 가격과 월세 가격을 조사한 것입니다.상기 표에서 보듯이 한남더힐 87㎡는 매매 금액이 32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120%가 상승했고, 월세도 보증금 1억에 월세 800만원으로 5년전에 비해 70%가 상승했습니다.한남더힐 87㎡ 월세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13㎡보다 190만원이나 높은 금액입니다. 면적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CEO, 외국인이 선호하고 해당 평형대 세대수가 많지 않다보니 높은 월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상기 사례에서 보듯이 세 곳의 매매 가격 상승률은 5년 동안 61~120%에 달합니다. 월세 가격도 비슷하게 상승해 동일 기간 대비 월세 가격 상승률은 48~126%로 매매 가격 상승률과 비슷합니다. 그럼 비슷한 시기에 건물을 투자했다면 어땠을까요? 역시 건물 투자도 매매 가격이 많이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 수익률과 비교하면 높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아래의 을 보면 건물 매매 가격 상승률은 5년 전과 비교했을때 46~76%정도 상승했습니다. 사례로 든 건물은 강남권의 대로변과 이면에 소재한 건물들입니다. 꼬마빌딩 매입 지역으로 가장 선호하는 강남권을 예로 든 것이구요.다른 지역 중에서 강남권보다 많이 상승한 곳도 있습니다. 가령 성수동 준공업지역의 건물은 5년 전에 비해 100%이상 상승했습니다.의 건물 구입 사례를 살펴보면 매입 당시 임대수익률이 4.2%로 비교적 높은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건물의 경우 임대수익률이 낮더라도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임대료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건물이라면 매수자들이 매입을 하기 때문입니다.역삼동 678-**건물도 매입 당시 공실로서 신축 목적으로 구입하려고 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주차장으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역삼동 615-**번지는 매입 당시 임대수익률이 2.2%로 낮지만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한 사례입니다.이처럼 건물 투자는 논현동 278-**사례처럼 임차인이 세팅되어 있는 건물을 매입하기도 하지만, 역삼동 678-**와 역삼동 615-**사례처럼 리모델링이나 신축, 또는 사옥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 리모델링비 등 추가적인 금액이 투입 됩니다.이처럼 건물 투자는 아파트 투자와 달리 추가적인 작업(신축, 리모델링, 임차인 명도 등) 비용이 발생하고, 임대수익률도 고가아파트보다 높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세입자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인 경우가 대다수여서 임차인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대로 건물 개보수 등 시설 관리 측면에서도 시간 투자를 해야 합니다.종합하자면 K씨 사례처럼 임대관리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고가 아파트가 더 좋은 선택지라고 판단이 됩니다.한강뷰가 나오는 희소성 있는 아파트는 지속적인 매매가격과 월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반면 건물 투자도 좋은 입지와 좋은 가격에 구입하면 자본차익을 향유할 수 있지만, 자본차익을 보려면 신축이나 리모델링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임차인 관리, 시설 개보수 등도 적극적으로 해야 하므로 아파트보다는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합니다.물론 다주택자로서 종합부동산세의 부담이 크다면 고가 아파트보다는 건물 투자가 나은 선택입니다.따라서 고가 아파트와 건물 투자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는 연령, 성향, 부동산 지식, 다주택 유무에 따라 다를 수 있어 본인의 상황에 가장 적합하게 투자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