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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압승 다카이치 내각, 재정확대 방아쇠 당긴다 [이지평의 일본경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316석을 확보하며 역사적 대승을 거두었다.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를 포함하면 여당 의석은 352석으로, 야당 전체와의 격차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기반으로 헌법 개정 추진 의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자위대 명기와 긴급사태 조항 등 비교적 합의가 가능한 개정안을 우선 추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참의원에서는 개헌 정족수 확보가 불확실하지만, 야당을 포함한 개헌파는 3분의 2 의석에 근접한 상황이며, 자민당은 야당 및 무소속 의원과의 협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경제정책에서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내세워 공공투자·R; color: rgb(74, 134, 232); font-style: italic; line-height: 32px;" >한편 대중 강경 노선은 중일 관계 악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희토류 수출 규제는 일본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관광 수요의 대체 효과와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 불확실성은 있으나 중국정부의 일본 피해 수준 조절 등으로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카이치 내각의 강한 경제·안보 정책이 중장기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단기적으로 일본 경제는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1. 자민당의 역사적 대승과 정치 지형 변화지난 2월 8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316석을 확보했다. 자민당 단독으로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넘는 압도적 승리를 거둔 셈이다.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36석)까지 포함하면 여당 의석은 352석에 달해, 야당 전체 113석과의 격차는 전례 없는 수준이 됐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합당해서 출범한 ‘중도개혁연합’은 118석이나 감소한 49석에 머물렀다. 참의원의 경우 자민당과 유신회를 합쳐도 과반수에 미달이지만 중의원 우선 원칙으로 인해 예산안 등 각종 법안이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재의결할 경우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선거 승리 후 다카이치 총리는 헌법 개정에 관해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헌법 개정에 관해서는 중의원과 함께 참의원에서도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자민당으로서는 숙원 사업인 개헌을 할 수도 있는 현재와 같은 기회가 과거에도 없었으며, 미래에도 확보될 것인지 불확실한 측면도 있어서 개헌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사실 야당 중에서도 구 공명당은 헌법의 ‘가필식 수정’은 찬성하는 입장을 보여 왔으며, 우파인 참정당도 찬성 입장이다. 작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한 직후 산케이신문 분석으로는 참의원 내의 개헌지지 세력이 3분의 2를 유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강경 우파인 참정당의 약진, 전국노조인 ‘연합’의 지지도 받고 있으며 개헌에 조건부 찬성인 국민민주당의 약진이 개헌 세력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다만 그 후 공명당이 자민당과 결별해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개헌 반대파인 입헌민주당과 합당했다. 참의원 개헌파 183명(자민당, 국민민주당, 공명당, 유신회, 참정당, 일본보수당 등 개헌파 합계, 작년 7월 선거 이후 국민민주당이 3명 영입 확대 기준) 중에서 21명을 차지했던 구 공명당 의원들이 기존의 ‘가필식 개헌’ 찬성 입장을 철회할 경우 162석(회파 기준)으로 줄어 3분의 2 의석인 165석을 3석 밑돌게 된다.물론 자민당이 무소속 의원 공략이나 구 공명당 의원들과의 협력에 나설 수도 있다. 구 공명당이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위기적인 패배를 겪었으며, 입헌민주당과 계속 운명을 같이할 것인지 불확실하며, 각종 정책에서 자민당과 협상하면서 개헌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민주당에도 불확실성이 있으나 자민당은 이들과의 협상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제시한 헌법 개정 공약을 보면 전쟁 포기를 기술한 헌법 9조의 삭제 등 민감한 부분은 제외하고 ▲ 자위대 명기(합법화) ▲ 긴급사태 대응 강화 ▲ 참의원 선거구 구획 수정 - 통합선거구 해소, 작더라도 각 지역의 대표 선출 ▲ 교육 환경 개선 등 네 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자민당 전략으로서는 야당도 협조하기 쉬운 내용으로 일단 헌법 개정 경험을 축적해 나가려는 전략을 강구할 수 있다. 물론 국민투표에서 찬성을 얻기도 쉽지 않지만 일단은 완만한 형태의 안보 강화 조문으로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자민당이 중의원 3분의 2 의석을 확보해 각종 예산안, 경제 대책에서 보다 자율성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으나 개헌 성사를 중시해 야당과의 협조에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악화된 일중 마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지만 헌법 개정이나 스파이방지법 등 국가안보 정책에 주력하려는 다카이치 내각으로서는 중국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중국에게 쉽게 양보하기가 어려운 입장이기도 하다.2. 책임 있는 적극재정과 초당파적 협력자민당의 역사적 압승을 등에 업고 다카이치 내각은 2026년 정부 예산의 신속한 책정 등 경제대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 직후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경기 부양과 구조적 성장력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금융시장의 반응과 일본 재정의 구조적 제약을 고려하면, 향후 정책 운용은 단순한 확장 일변도보다는 균형 조정이 불가피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물론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 과정에서 기존의 긴축적 재정 운영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공투자·연구개발·기업 감세 등을 통한 공급력 강화형 적극재정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여러 연구는 공공 R; line-height: 32px;" >선거 압승으로 정치적 추진력은 확보했지만, 시장이 재정 악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재정 건전성에 대한 책임’의 요소가 정책 설계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야당도 재정확장을 선호하고 있어서 자민당이 추진하려는 국민회의 방식으로도 재정확장 노선에 크게 제동을 걸기는 어려울 수 있다.물론 자민당 내부에 균형 재정을 중시하는 세력도 있으나 압도적 승리로 인해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내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갖게 되어 강해진 당내 장악력으로 정책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야당 중에서도 재정확대에 비교적 우호적인 정당들과의 협력 여지가 넓어졌다. 이는 국민회의를 통한 초당파적 합의 형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자민당 대승 직후의 금융시장에서도 일본 국채금리나 엔화는 소폭의 움직임에 그치고 있는 한편 닛케이 주가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금리상승 및 엔저 현상도 점점 한계점에 접근하는 한편, 다카이치 내각의 ‘책임 있는 적극재정’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신뢰를 크게 악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확대되는 일부 재정정책을 통해 기술혁신 촉진, 성장활력 제고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도 있고 일본기업의 수익 호조세의 지속과 함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 다카이치 트레이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중의원 선거 이후 채권시장 관계자들의 예상치를 보면 대체적으로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당분간 2.0~2.5% 수준에서 움직이고 엔화는 달러당 150~159엔 범위를 유지하고 주가는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정 확대에 따른 금리상승 기대가 크게 과열되지는 않지만 국채 매입 세력 확대라는 급격한 수급 개선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셈이다.물론 일본은행이 급격한 추가 긴축을 피하고 있어 금리 급등은 제한적이지만 완만한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여당의 정권 기반 안정화는 엔화 안정화 요인이지만 급격한 엔고가 예상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달러당 160엔 이상은 미일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의식되고 있어서 이 수준의 돌파도 쉽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3. 중일 관계 악화의 파장디카이치 내각의 중의원 선거 대승, 헌법 개정 움직임 등은 악화된 일본과 중국의 관계 개선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특징적이었던 것은 작년 참의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강경보수의 참정당이 비례대표에서 의석 수를 대폭 늘렸지만 소선거구에서는 자민당 의원을 크게 몰아내지는 못했다. 자민당이 보수파인 다카이치 총리를 기용해서 이탈한 보수파를 자민당으로 돌아오게 한 효과도 컸다고 할 수 있다. 자민당으로서는 다음 선거에서도 다카이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쉽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세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다만 다카이치 총리로서도 중일 분쟁의 급격한 악화도 피하고 일본경제의 성장세도 유지해야 할 입장에 있다. 중일 분쟁의 영향으로서 첫째,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인바운드 수요 위축이 있다. 소니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인의 일본 방문객 수는 전년비로 마이너스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인 여행객의 소비가 1년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경우 일본의 인바운드 소비를 약 10% 하락시키고, 일본 GDP를 약 0.15%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지역경제, 특히 오사카·시즈오카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를 보완하는 형태로 미국·유럽·동남아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어서 대체 효과가 일정 부분 작동하고 있다. 2025년 12월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중국인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이를 뒷받침하며,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일본 GDP에 미칠 효과는 한정적일 수 있다.둘째,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규제에 따른 공급망 충격이다. 중국이 2025년 12월 일본에 수출한 희토류 자석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280톤이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8%나 감소했다. 일본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디스프로슘 등 중(重)희토류를 사용하는 고성능 제품은 신청량의 절반 정도만 수출 허가가 내려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닛케이, 2026.1.21.). 소니의 보고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인바운드보다 더 큰 리스크로 평가한다.일본 기업들은 2010년 센카쿠 사태 이후 재고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해 단기 충격은 흡수할 수 있지만, 희토류 ‘정제 후 산화물’ 단계의 제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큰 것이 과제가 되고 있다. 희토류 및 그 가공품의 공급이 막히면 일본의 반도체, 광학기기, EV 모터, 산업용 로봇 등 일본 제조업의 핵심 산업이 직접적인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디스프로슘·이트륨 등 고성능 자석용 중희토류는 대체 공급원이 제한적이어서 장기화땐 재고량이 소진되어 일본 자동차 생산 차질 등의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셋째, 정책·외교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이다. 디카이치 내각의 대중 강경 발언 이후 중국은 항공편 감축 요청, 방문 자제, 군민양용품 수출 규제 강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단기적 충격보다 중기적 구조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정부가 추진하는 공급망 다변화 정책의 비용과 속도를 더욱 압박할 것이다. 경제-안보의 강화가 중요하지만 외교로 어느 정도 풀 수 있는 문제를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서 결국 국민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것은 일본경제의 효율성과 국민생활 수준의 악화를 유발하는 부작용도 있다.물론 중국도 자국 경제의 불안정성, 세계경제에 미칠 충격을 고려하면서 일본 경제 및 산업이 급격하게 위축될 정도의 공급망 공격은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4. 단기적 경기 및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다카이치 내각이 중국을 견제하고 경제-안보 정책을 강화하면서 방위산업을 포함한 산업 육성책에 주력하고 민생 개선도 도모하는 ‘강한 경제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일본경제의 성장활력을 제고할 것인지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일본경제가 크게 동요하는 사태는 피하면서 일본경기의 완만한 회복세, 일본은행의 완만한 금리인상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일본경제연구센터, ESP Forecast, 2026.1.15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일본의 연구기관 전문가 38명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ESP Forecast, 2026.1.15)에 따르면 2025년 10~12월 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연율 1.14%로 기존 전망치 0.84%에서 0.3%p 상향수정 됐다. 다만 2026년 중반 이후에는 다시 1% 아래로 떨어지지만 연간 실질 성장률은 2025 회계연도 0.92%에서 2026년 0.83%, 2027년 0.88%로 1%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측면에서는 2025 회계연도 2.77%에서 2026 회계연도는 1.85%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물론 이는 중국의 대일 희토류 및 그 가공재 수출 제한이 한정적일 것임을 전제로 한 수치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중의원 대승 이후에도 한일 관계는 기본적으로 우호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과 중국 간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본으로서는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안보·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은 오히려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일본의 헌법 개정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나 이는 일부의 오해와 달리, 일본의 전쟁권을 제한한 평화헌법 제9조를 삭제하는 것은 아닐 것이며, 자위대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도심 6만호 공급대책 '로또 분양' 어떻게 막을 것인가 [박합수의 부동산 끝판]
정부는 2026.1.29 접근성이 좋은 도심 내 유휴부지 등을 활용, 청년과 신혼부부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해 6만 호의 주택을 신속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의 연장선이다. 정부가 2026.5.9까지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선언한 후 시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또한 1주택자라도 거주와 비거주를 구별해야 한다는 대통령 발언으로 혼란스럽다. 시장은 역대 최강의 수요억제책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다주택자가 시장 대응 차원에서 어떤 유의점이 필요하고, 공급의 역할은 무엇인지 여러 방안을 살펴본다.정부는 지난해에 2030년까지 5년간 수도권에 135만호를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6만호는 기계획된 8천호 제외 시 5만2천호 공급이다. 서울 3.2만호, 경기 2.8만호, 인천 139호다. 대표적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호, 용산캠프킴부지 2,500호, 태릉CC 6,800호, 과천경마장 일대 9,800호 등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핵심지역은 반대 의견도 많아발표 지역 중에는 돋보이는 곳이 많다. 특히 용산 2곳은 놀라운 수준이다. 과천경마장·방첩사 일대는 주변 과천지구 1만호, 과천주암지구와 연계 시 신도시급 물량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해당 기관인 마사회가 아직 이전을 결정하지 못했다. 연간 방문객 400만명이 넘는 경마장이 이전할 수도권 내 장소 마련이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개발 전 단계에서 물리적인 시간이 꽤 필요해 보인다. 과천시도 교통혼잡과 세수 확보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시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상징성이 있는 업무지구로서 미래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처음 계획된 6천호에서 1만호로 늘리게 되면 주택용지와 학교용지가 새로 필요하다. 서울시는 인근에 학교용지 마련을 조건으로 8천호가 수용 가능한 최대치라고 밝혔다. 토지 소유는 국토교통부 산하의 코레일이고, 인허가권자는 서울시다. 부지는 도시계획이 이미 수립돼 토지 분양을 앞둔 단계다. 다시 재조정하면 2년 정도가 늦어진다는게 서울시 설명이다.이런 핵심 지역은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적인 상징시설 건설이 최우선이다. 주택 2~4천호 추가 공급이 많은 물량도 아닌데다 이 지역에 할 이유도 크지 않다. 주택용지를 더 늘리지 않는 선에서 계획된 전용면적 85㎡를 60㎡로 조정 시 2천호 추가 공급은 가능해 보인다.용산캠프킴 부지는 문재인 정부 당시 3,100호를 계획한 곳이다. 태릉CC와 함께 부활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국가 재산을 고비용 저효율로 활용하는 최악의 사례가 될 수 있다. 면적은 48,000㎡(14,520평)로 10여 년 전에는 50층 건물 5개 동 업무지구로 개발하려던 계획도 있었다. 부지는 한강대로변 상업용지에 해당한다. 민간에 매각한다면 3.3㎡(1평)의 시세가 2.5억원에서 3억원에 이를 것이다. 대략 4조원 가량이다. 만약 이 자금을 서울 외곽지역의 부지 토지보상자금으로 활용하면 공급은 2,500호가 아닌 몇 배 이상을 더 공급할 수 있다.◆ 시세 2~3배 곧바로 상승 불보듯용산은 토지가 있으니 단순하게 공공아파트를 짓겠다고 접근하면 심각한 자가당착에 빠진다. 국가의 재산은 최유효이용의 원리에 입각 개발해야 한다. 한편 아파트 분양자는 횡재 로또에 당첨되는 셈이다. 용산공원과 남산 조망에 사용가치까지 얻으니, 시세는 2~3배 곧바로 상승할 수 있다. 국가가 몇몇 특정 당첨자들을 위해 이런 특혜를 주는 것이 과연 최선인가? 공급계획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태릉CC는 문재인 정부 당시 1만호를 계획한 곳이다. 세계문화유산 보존, 교통 악화 및 임대아파트 과다 배정 주장 등으로 논란이 뜨겁다. 사실 이곳은 바로 옆 육군사관학교까지 포함해 2만호로 개발해야 한다. 교통 문제 해결점을 찾고 지역 중심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3기 신도시에 20만호 추가 공급이 대안이번 발표에서 도심 입주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재건축과 재개발에 대한 공급 확대 방안이 빠졌다. 가령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이주비 대출규제 완화, 용적률 상향 등이다. 도심에서는 공공이 주도하는 공공택지도 필요하지만, 주력인 민간사업이 우선이다. 하반기부터 재건축부담금은 사업 지체의 영향요인으로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지금은 공급 속도와 물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때다.도심 공급 6만호를 어렵게 확보하지 않아도 현 상황을 해결할 방안은 3기 신도시에 추가로 20만호를 공급하면 된다. 방법은 용적률을 200% 내외에서 300~350%로 늘리고, 공원녹지와 자족용지 일부를 주택용지로 전환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역세권은 500%로 고밀 개발하고, 일반지역은 300% 이상으로 늘리면 쉽게 달성할 수 있다. 3기 신도시에 20만호를 추가 공급하면, 별도의 부지를 확보해 같은 물량을 공급하는 비용 약 70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물리적인 시간도 5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료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종료 시점인 5월 9일까지 잔금을 받아야 하지만, 계약만 해도 인정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매수자가 실거주해야 하므로 세입자 이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시장에서는 매물이 늘고 있다. 양도세 중과는 팔지 않으면 내지 않아도 되지만, 강화될 보유세 중과가 두려운 상황이다. 주택가격이 많이 올라 차익을 실현하는 의미도 있다. 다만 5월 9일 이후에는 매물 잠김이 나타날 수 있다.양도세 중과 상태에서는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배제되므로 매도가 쉽지 않다. 매물이 감소하면 수급불균형 문제가 부각할 수 있다. 2023년 개정된 종합부동산세에서 3주택 이상은 세율이 0.5~5%로 높게 적용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최고 세율이 6%였음을 고려하면 여력이 별로 없다. 보유세와 양도세가 둘 다 강화되면 퇴로는 사실상 사라진다. 결국 극심한 조세저항과 아울러 세입자에게 보유세를 전가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현재 시장에서 매물은 나오지만 대출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실수요자도 매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을 보이기도 한다. 주택가격별로 6억원, 4억원, 2억원으로 대출금액이 줄어 매수자의 여력도 제한적이다. 1주택자 갈아타기도 종전 주택 매도의 어려움으로 연결하기 쉽지 않다. 실수요자인 1주택자 대출규제는 완화해야 한다. DSR 규제만으로도 충분하다. 모든 정책이 규제 일색으로 중복됨에 따라 매도와 매수자 간 움직임이 수월치 않다. 전반적인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정부분 거래 회복은 필수다.◆ 실수요자인 1주택자 대출규제는 완화해야1주택자도 이제 거주와 비거주를 구별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 이미 장기보유특별공제를 통해 차등(보유 연 4%, 거주 연 4%) 적용하고 있다. 1주택자는 초고가 주택 유무를 떠나 실수요자라는 인식이 강해 반발이 클 수 있다. 가령 매각 시 양도세를 내고 나면 총액 감소로 인근의 유사한 주택으로 갈아타기가 어렵다. 결국 지역이나 가격대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 미국처럼 양도세를 이연하는 제도가 없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1주택자의 보유세 역시 마찬가지로 현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다주택자는 판단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정부의 기조는 4년간 이어질 수 있다. 매각한다면 양도차익이 적은 것부터 검토해야 한다. 물론 주택의 미래가치도 파악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의 경험칙도 있다. 당시에 팔지 않은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류도 많다. 아무튼 획일적인 방향성 제시보다는 보유, 매매, 증여 등 다양한 방법을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재수립해 대응해야 한다.부동산정책은 시장안정을 위해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 규제지역 지정, 대출규제,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강력한 대책을 시행했지만, 가격안정이 기대만큼 되지 않았다. 정부의 공급대책에도 불구하고 입주물량 부족 등의 해결은 시간과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는 3기 신도시, 재건축과 재개발, 도시개발사업, 비아파트 공급 확대 등 전방위적인 방안을 새롭게 수립, 추진하는 것이 최선의 시장안정 방안임을 유의해야 한다.
다가올 금리상승기 '현금창출형 성장주'에 투자하라 [김한진의 뷰]
팬데믹 이후 모든 자산의 랠리를 이끌었던 역대급 ‘저금리’ 환경이 이제는 점차 ‘내재적 시장위험’으로 바뀌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가 불안한 이유는 아직 미국경기가 너무 좋다는 점과 정부와 중앙은행이 쏟아낸 막대한 유동성 때문이다. 이는 올해 자산시장 전반의 잠복된 위험이며 투자 지형을 재편하는 주 요인이 될 수 있다. 물론 미국의 장기금리는 올해 정책적인 힘으로 통제될 수 있기에 당장 시장에 위협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은 점차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서 보다 엄격한 잣대로 시장에 임해야 하고 내실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팬데믹이 남긴 화려한 잔치, 그 이후자산시장은 늘 안팎의 위협에 노출돼 있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위태로운 신호는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사실 그 자체에서 온다. 상승 그 자체가 하락의 이유가 되는 시장의 본질 속에서, 투자자들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해꾼과 마주하고 있다. 바로 처음 랠리의 방아쇠 역할을 했던 ‘저금리’의 배신이다.돌이켜 보면 2020년 팬데믹 이후 전개된 전방위적 자산 랠리의 시발점은 채권시장의 과열, 즉 기록적인 초저금리였다. 2018년 11월 3.3% 수준이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0년 상반기 0.5%까지 급락하며 전세계는 유례없는 ‘돈의 범람’을 경험했다. 미국 뿐 아니라 독일(-0.6%), 일본(-0.1%), 한국(1.3~1.7%) 등 글로벌 금리가 동반 하락하며 부동산, 주식, 원자재, 귀금속,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가격 폭등의 불씨가 됐다. 지난 몇 년 간의 광풍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쏟아낸 막대한 유동성, 그리고 AI라는 거대한 기술 사이클이 저금리라는 토양 위에서 맞물리며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정치적 완충지대와 일시적인 금리 방어막이제 모든 자산은 두 가지 거대한 파고를 넘어야 한다. 첫째는 내재가치에 비해 비대해진 ‘밸류에이션 부담’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가이며, 둘째는 달라진 ‘고금리 환경’을 시장이 얼마나 이겨낼 수 있는가이다.물론 시장의 판을 뒤엎을 정도의 급격한 금리 폭등을 당장 염려할 필요는 없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둔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 인하에는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되, 시장이 두려워하는 양적긴축(QT)의 칼날은 뒤로 미룰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캐빈 워시가 대차대조표 축소의 고삐를 죄더라도, 그 본격적인 시행은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의 과제가 될 듯하다. 미 재무부 역시 단기채 중심의 발행 전략을 통해 장기 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방어막을 치며 시장의 호흡을 고르게 할 것이다. ◆ 엄격해진 시장의 잣대, ‘가치’와 ‘내실’ 중심으로 지형 변화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배려는 어디까지나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이다. 국채 발행 규모가 쉼 없이 불어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을 보이기 시작하면,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은 댐이 터지듯 거세질 수 밖에 없다. 사실 장기 금리가 현재 수준에 머물기만 해도, 장기간 증시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저금리의 매력’은 이미 상실된 것이나 다름없다.이제 시장의 잣대는 한층 엄격해질 것이다. 만약 금리가 더 오른다면 주식과 금, 구리 등 모든 자산은 거센 저항과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투자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이제 시장은 화려한 미래상만을 담보로 삼는 단순 성장주에 더 이상 관대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합당한 이익을 숫자로 증명하는 ‘현금 창출형 성장주’에 주목할 것이다. 높은 밸류에이션의 테마주보다는 내실 있는 안정 성장주와 가치주가 투자자들의 안식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만약 미국의 장기 금리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치솟는다면, 이는 다시 강력한 달러 강세를 부르고 신흥국 자금을 빨아들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자산시장과 실물경제가 마주할 ‘금리’라는 변수를 보다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장기간 화려한 랠리를 이끌었던 저금리라는 비옥한 토양은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산성화되고 있다. 당장 내일 위기가 닥치지는 않더라도, 토양의 성질이 바뀌면 그 위에서 자라는 식물의 종류도 바뀌게 된다. 근본적인 변화를 읽어내는 혜안만이 다가올 변동성의 계절을 버티게 할 유일한 자산이다.
“AI 시대 거칠 것 없다더니”···5년 주가 수익률 1000% 이 회사도 스페이스X는 겁나 [폼美쳤株]
버티브홀딩스(버티브) 투자자들은 더 버텨야할까. 최근 5년 주가는 9배 급등했다. 이 주식에 신규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은 고민 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걸림돌이다. 이 우주사업자는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지으려 한다. 이렇게 된다면 버티브의 매출은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버티브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열을 공기와 물(水)로 식혀주며 유지 보수 까지 하는 일련의 ‘패키지’를 판매한다. 이런 구조는 과감한 인수합병(M; clear: both; display: table; max-width: 700px; margin-right: auto; margin-bottom: 40px; margin-left: auto;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 noto="" sans="" kr",="" scmh_nmu;=""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버티브 실적과 주가 추이.상장이후 주가 1800% 오른 열관리 美 회사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버티브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을 먼저 맡는다. 핵심은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무정전 전원공급장치)와 배전 등이다. 이후 뜨거워진 데이터센터를 식히는 역할을 해준다. 그동안 주로 공기로 식히는 방식(공랭식)이었는데 최근 물로 하는 수랭식 수요가 커지고 있다.랄프 리버트는 에어컨과 같은 냉각 장비 회사를 만들었다. 이 회사가 버티브의 뿌리다. 에머슨은 리버트의 회사를 M; margin-right: 20px; margin-bottom: 25px; margin-left: 20px; letter-spacing: -0.025em; line-height: 1.57em; min-height: 1.5em;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 noto="" sans="" kr",="" scmh_nmu;=""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버티브는 2020년 상장 이후 주가가 10배 이상 급등한 어엿한 ‘텐배거’다. 2023년말 액체 냉각 회사 ‘쿨테라’를 M; margin-right: 20px; margin-bottom: 25px; margin-left: 20px; letter-spacing: -0.025em; line-height: 1.57em; min-height: 1.5em;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 noto="" sans="" kr",="" scmh_nmu;=""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유지보수 매출도 크다. 버티브의 매출 중 이 분야가 전체의 22%(2024년 기준)다. 주요 제품 매출 비중이 78%라는 뜻이다. 아마존과 같은 데이터센터 ‘큰손’이 최고 고객이다. 미국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다. 미국 비중이 56.2%이고 아시아태평양(21.4%) 유럽·중동·아프리카(22.4%)로 이어진다.버티브 투자시 봐야할 백로그·수주/매출 비율버티브의 일감은 계속 쌓이고 있다. 그동안 버티브의 주가는 이같은 사업 구조나 제품·서비스 매출 추이 보다는 ‘백로그’ 동향과 함께 움직였다. 백로그는 이미 계약이나 주문은 받아놨는데, 아직 매출로 인식(납품)되기 전인 ‘일감 잔고’다. 굳이 따지면 조선사들의 수주잔액과 비슷하다.특히 AI 데이터센터처럼 설비 발주가 큰 시장에선 버티브의 백로그 추이가 미래 매출을 예고하는 신호다. 투자은행들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버티브와 같은 주식을 다룰 땐 회사가 발표하는 백로그로 향후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계산한다. 상대적으로 실적 예상이 쉬워 더 많이 버티브를 매수 추천하게 된다.버티브의 백로그는 지난 2024년말 72억달러였다. 3개월 후인 2025년 1분기 79억달러, 같은 해 2분기와 3분기 85억달러, 95억달러로 올해 100억달러(9일 환율 적용·약 14조6000억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AI 시장이 뜨거워질수록 이 ‘열 식히기 전문가’의 활동 무대는 커진다.투자자의 꼼꼼함은 여기서 그칠 수 없다. 백로그는 그저 숫자로 끝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AI 관련주의 ‘Book-to-bill’(수주/매출 비율·북투빌)에 주목한다. 이 지표로 버티브의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1배가 넘으면 주문이 매출 보다 더 많이 들어와 일감이 쌓이는 중이라는 뜻이다.최근 버티브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상장사의 북투빌이 1배(2024년말)였다는 것이다. AI는 확실히 달궈졌다. 북투빌이 이후 3개 분기 동안 1.2~1.4배로 한 단계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백로그의 증가와 북투빌 1배 이상은 주가 상승을 이끄는 강력한 두 축이다.엔비디아는 친구, 스페이스X는 잠재적 위협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들은 버티브의 우군이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루빈’ 시스템부터 버티브와 공동 개발한 전력 변환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AI 시대에 버티브의 전력·냉각이 글로벌 표준이 되면 미래 먹거리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2025년 3분기 매출은 26억8000만달러, 영업이익은 5억2000만달러다. 1년새 각각 29%, 39% 증가했다. 이익 증가율이 더 높은 것은 액체 냉각 솔루션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나타는 현상이다. 버티브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까지만 해도 10%가 안됐으나 2025년 연간 기준 20%로 추정되고 있다.최근 구글은 AI 투자에 271조원, 아마존은 한 술 더떠 29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투자비를 제시했다. 여기엔 버티브의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사용하는 대가도 포함돼 있는 셈이다. 이들이 계속해서 AI 투자를 늘릴수록 버티브의 실적과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란 의견이 대세다.모든 빅테크가 버티브의 우군은 아니다. 스페이스X의 우주사업은 데이터센터 냉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보인다.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경우 진공 상태여서 공랭식은 불가능하다. 서버에 쌓인 열을 라디에이터(방열판)에 모아 적외선으로 우주에 열을 쏘아 버리는 구조다.버티브 등 지구상의 냉각 기술은 필요 없는 셈이다. 대신 우주에서의 열 처리 방식은 지구 보다 더 비용이 비싸다. 아마존이 우주 데이터센터의 현실성이 낮다고 한 핵심 이유이기도 하다.버티브가 여전히 유망하지만 현 시점에서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는 일단 실적 대비 주가가 비싸고, 배당률도 낮기 때문이다. 지난 1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가 넘는다.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으로는 36.9배(야후파이낸스 기준)이나 여전히 유명 빅테크 대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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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에서 '피지컬 AI'로 ... AI투자 주도주가 바뀐다 [김한진의 뷰]
AI는 앞으로 우리 삶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올 것이다. 에이전틱(Agentic) AI와 하드웨어 기반의 피지컬(Physical) AI가 곧 자리를 잡을 것이고, AI를 상업적으로 잘 활용하는 기업들의 발전이 기대된다. 또한 기술적 병목을 해결할 에너지 인프라와 관련 생태계의 빈틈을 채울 필수 소재 부품, 소프트웨어 부문도 성장할 것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AI 발전 특성도 투자에 고려해야 한다. 범용인공지능(AIG)을 선도하는 기업과 고성능 반도체 기업들을 지켜봐야 하고 중국이 비교우위를 지닌 휴머노이드, 스마트 공장, 자율주행, 오픈 소스 기반의 빅테크들의 성장 흐름도 관전 포인트다.2016년 알파고 충격 이후 지난 10년, 전 세계는 전례 없는 데이터센터 투자 붐을 일으켰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용량은 5배 이상 커졌으며, 단순한 서버 저장소에서 AI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AI 산업이 앞으로도 계속 진화, 발전할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혁신은 또 다른 혁신을 낳고 서로 다른 기술이 끊임없이 융합되기에, AI 산업이 더욱 흥미로운 시기는 지금부터다. 올해도 AI는 실물경제와 증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특히 과도기로 예상되는 올해, AI와 관련해 몇 가지 경제적 측면의 포인트와 투자 아이디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투자 규모 : ‘아직 고점은 멀었다’첫째, 첨단기술이 이끄는 경기는 투자가 너무 과도한 수준에 이르면 일단 막을 내리곤 했기에 투자 규모는 혁신성장 사이클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데 현재 AI 투자는 미국 GDP의 1% 수준에 불과해 아직 성장 여력이 있어 보인다. 1880년대 후반, 미국의 철도 투자는 당시 미국 GDP의 3.4%에 달했고, 1900년대 초반의 자동차 인프라 투자는 2.1%, 근래 1990년대의 IT 하드웨어와 통신 분야의 합산 투자 규모는 미국 GDP의 3%에 달했다.관련 업계도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이 미국은 2.4배, 중국은 2.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유념할 점은 투자 피크와 주가 정점 시기는 달랐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주가는 실물 투자가 꼭지를 찍기 전, 앞서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역으로 성장 산업에서의 큰 주가 조정은 곧 경기의 중대한 변곡점이 다가왔다는 신호로 봐도 무방하다.◆ 주도주 변화 : 슈퍼 사이클 3단계 '에이전틱 AI' 주목둘째는 AI 투자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주도주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지난 10년 간 AI 투자는 두 단계로 진행돼 왔는데, 그 처음 단계는 2015년 경부터 코로나 전(2019년)까지로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고 거대언어모델(LLM)의 문이 열린 시기였다. 그 다음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로 대화형 AI가 대중화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GPU 중심의 컴퓨팅 인프라가 빠르게 성장한 기간이었다. 그 중심에 있는 M7(미국 빅테크 7개) 주가는 1단계에서 두배가 뛰었고, 2단계에서는 가파른 이익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4배나 치솟았다.그렇다면 지금부터 3단계(2030년대 초반까지 예상) 국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마도 AI가 우리의 현실 속으로 보다 깊숙이 침투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스스로 판단해서 일하는 에이전틱(Agentic) AI와 하드웨어 기반의 피지컬(Physical) AI가 그 핵심이다. 로봇과 자율 주행차가 주도주로 자리를 잡을 것이며, 소비와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AI 적용이 일어날 것이므로 이제는 AI를 상업적으로 잘 활용하는 기업이 주도주가 될 것이다. 또한 기술적 병목 현상을 해결할 광 네트워크, 저전력, 소형화 기술, 에너지 인프라가 발전하고 관련 생태계를 지원할 핵심 소재와 부품, 소프트웨어, 보안 산업 등도 유망해 보인다.◆ 미·중 패권 경쟁 : '독점적 성능' vs '제조 생태계'셋째는 미국과 중국의 서로 다른 발전 특성도 앞으로 투자에 고려해야 한다. 미국은 주주 자본주의를 토대로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과 기초연구 및 모델의 성능 극대화에 강점이 있고 폐쇄적 독점 기술과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을 중시한다. 반면 중국은 국가 자본주의 체제 아래 오픈 소스와 대량 생산 및 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다. 실제 중국은 산업 현장의 물리적 AI와 제조업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양국의 경쟁은 관련 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며, 사회 전반에 지능 혁명이 심화되면서 양국의 비교 우위 분야도 뚜렷해질 수 있다. 미국은 AGI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힘을 받을 것이며 고성능 반도체 기업들이 더 도약할 것이다. 한편 중국은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스마트 공장, 지능형 배터리 관리와 오픈 소스 기반의 빅테크들이 비교우위를 보이며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2026.01.19
반도체 다음은 이 세 업종이다 [국장유턴]
'삼자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 증시를 이끌 차세대 주도주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코스피 5000’ 시대 안착을 위해선 반도체의 독주 보다는 원자력(원전)·로봇·조선 등 다른 업종이 함께 힘을 내야 가능하다는 의견이 주로 나온다.올 들어 여의도 증권가에선 원전 투톱 ‘현두너빌’(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 로봇 쌍두마차 현대차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조선 업종의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이 ‘삼자닉스’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이들 종목을 골고루 담아 ‘분산과 대박’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이들 6곳은 연초 주가 상승률과 향후 3개년 실적, ‘큰손’의 머니무브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나온 최종 후보다. 다만 이들은 ‘삼자닉스’가 뜨기 직전과 비교하면 실적대비 고평가돼 있다. 안정 성향의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보다는 이들 종목이 담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삼자닉스 이후 증시 이끌 유력 후보는 ‘현두너빌’원전은 소량의 연료로도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내내 대용량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전이 안성맞춤이다. AI 사업에 반도체가 많이 필요하듯 원전도 또 하나의 패키지다. 그래서 반도체 이후의 투자 지형도에 원전주가 빠지지 않는다.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까지 ‘반도체의 모든 것’을 한다는 점에서 원전계의 현대건설과 비슷하다. 현대건설은 원전의 설계·인허가·시공(EPC)·해체까지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작년 10월 국내 회사로는 최초로 미국 대형 원전 프로젝트 수행 계약을 따내 ‘미국발 원전 호재’가 뜰 때마다 주가가 가장 빨리·먼저 반응한다.최근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Holtec)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소형원전(SMR) 사업 진출을 두드리고 있다. 단기적으로 SMR 수혜가 있는데다 대형원전까지도 노린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가 2030년까지 대형원전 10기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중 4기만 따내도 현대건설의 수주 규모가 1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현대건설 주가가 올 초 부터 폭발하고 있는 것은 미국발 호재도 있지만 부진했던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원전주는 2024년에 1조2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헀다가 2025년 6305억, 올해 8683억원, 2027년 영업이익 ‘1조클럽’에 도달할 전망이다.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AI 시대에서 한 자리 차지한 것 처럼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터빈 등 원전의 핵심 설비로 먹고 사는 회사다. 실적만 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현대건설 보다 한 수 위다.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9000억원대로 내려가지만 2026년과 2027년 각각 1조3122억원, 1조7194억원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미국내 원전 건설 붐이 지속되면서 ‘현두너빌’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가 예고됐다.향후 1년 예상 실적 기준 두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흑자로 돌아선 이후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여러 원전주에 분산투자하려면 ‘HANARO 원자력iSelect’ ETF가 있다.저평가에 높은 배당률 현대차 ··· 삼성 등에 업은 레인보우로보틱스현대차가 2026년 주식시장 ‘태풍의 눈’이 됐다.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더니 최근에는 테슬라·엔비디아를 거친 거물(박민우)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으로 앉힌 것이다. 한마디로 로봇과 로보택시에 이어 AI(두뇌)와 로봇(몸)을 결합한 ‘피지컬AI’까지 다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딱딱한 자동차 하나에 올인한 것 처럼 보였던 현대차가 로봇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자율주행)까지 섭렵하려는 모습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2026년 들어 지난 14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현대차 주식을 228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 중 3위에 해당하는 매수세다.기관과 같은 ‘큰손’이 베팅할 땐 실적 추이와 저평가 여부를 따진다. PER 기준에선 ‘삼자닉스’와 가장 비슷한 주식이 현대차다. 현대차의 올해 예상 PER은 9.29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2배로 절대적인 저평가 구간은 지났으나 가진 ‘체력’에 비해 주가는 저렴한 편이다.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배당수익률이 2.92%로 낮아졌다. 그러나 5년 전 24만원의 주가로 매수해 지금까지 보유시 실질 배당률(주당 배당금 1만2000원)은 5%다. 현대차가 이 기간 계속해서 배당금을 인상하는 배당성장주여서 가능한 수치다.현대차는 우량한 실적과 주주환원, 로봇 등 미래 가치까지 ‘3박자’를 타고 있다. 2025년 12조원대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13조원, 내년 14조원 이상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생성형 AI 열풍이 인간처럼 움직이는 로봇으로 옮겨가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도 급등세다. 협동·이족 보행로봇을 만드는 이 상장사는 삼성그룹 계열사다. 로봇 사업을 위해선 많은 투자금이 필요한데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 셈이다.삼성은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못 박으면서 이 로봇회사를 띄우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는 이를 감지했다. 연초부터 ‘로봇 랠리 기대 → 관련 ETF 증가 →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주로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투자 경보도 함께 커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여전히 적자 회사다. 2023년 446억원의 적자에서 2024년 3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줄었을 뿐이다. PER와 PBR은 각각 148배. 67배에 달한다. 분산 투자 대안으로는 ‘KODEX 로봇액티브’가 있다. 시총이 6500억원이 넘어 ETF 투자자에게 유동성 리스크는 낮은 편이다.2026년 외국인 최선호주 한화오션외국인은 2026년 들어 국내 주식 중 한화오션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 15일까지 854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조선사는 미국 현지 생산거점(필리조선소)이란 프리미엄 때문에 연초부터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일원이다.특히 한화오션은 MRO에서 독보적이다. 이 사업은 선박을 정기점검·수리·정비해서 성능을 유지·복원하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 정비 계약을 여러 건 따내 미국에서 조선업을 키우겠다는 발표가 나올 때 마다 주가가 꿈틀거린다.그렇다고 미국쪽 수혜만 있는 건 아니다. 최근 한화오션은 중동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을 5722억원에 수주했다. 이같은 수주가 쌓일수록 한화오션의 PER은 낮아진다. 2024년말 기준 80배가 넘었던 PER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30.3배 수준까지 내려오고 있다.2024년만해도 2400억원에 불과했던 한화오션의 영업이익은 2025년 추정치 기준으로 단숨에 1조클럽 가입으로 급상승했다. 미국과 중동지역 수주 건이 대부분 반영되는 2027년에는 2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HD현대중공업도 미국의 조선업 키우기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미 해군 보급선 정기정비(ROH) 계약을 수주하며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전체 함정 분야 수주 목표를 30억1600만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전년 수주 실적(추정치) 보다 약 180% 높은 수치다.한화오션 보다는 저평가 상태다. 올해 예상 PER의 경우 23.7배다. 배당금도 미약하지만 지급하고 있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0.34%에 그친다. 좀더 많은 국내 조선사에 분산투자하려면 ‘SOL 조선TOP3플러스’라는 대안이 있다.
2026.01.19
지금 경매시장은 파산이 '미뤄지고' 있다 [경매 NPL 컷]
“안정이 지속될수록, 시스템은 스스로 붕괴 조건을 만든다.”하이먼 민스키의 이 문장은 2026년 초 한국 부동산 시장을 설명하는데 과하지 않습니다. 민스키가 말한 금융 불안정성의 핵심은 명확합니다. 부채에 의존해 유지되는 안정은, 그 자체로 불안정성을 축적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 부동산 시장이 정확히 이 국면에 진입해 있습니다.◆ 가격의 강세와 정책의 조급함이 맞물려2025년 서울 아파트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공급은 제한적인 반면 자금은 핵심 입지와 재건축 가능 자산으로 집중됐습니다. 겉으로 보면 시장은 견고해 보입니다. 그러나 새해가 시작된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등장했고, 고가 1주택자를 포함한 보유세 강화 가능성까지 다시 언급됐습니다. 가격의 강세와 정책의 조급함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은, 이 상승이 구조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현재 한국 경제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3고’ 국면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니라 부채 구조와 맞물린 제약입니다. 시장에는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가 남아 있지만 정책 여력은 제한적입니다. 현재의 물가는 수요 과열형이 아니라 환율 전이형·서비스 비용 고착형에 가깝습니다. 성급한 금리 인하는 원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 기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큽니다. 재정 또한 이미 구조적 적자 상태입니다. 이런 조건에서의 금리 인하는 실물 경기 회복보다는, 금융 부채 구조의 단기 안정에 더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넓게 회복하지 못하고, 좁게 수축되고 있는 시장이처럼 금리 인하는 기대되지만 실행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정적인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경매 시장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매는 아직 본격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안정의 신호가 아닙니다. 파산이 ‘미뤄지고(deferred failure)’ 있기 때문입니다. 차주는 버티고, 금융기관은 부실 확정을 최대한 늦춥니다. 이번 사이클에서 경매는 선행지표라기보다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을때 등장하는 최종 결과값에 가깝습니다.경매 시장 내부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관찰됩니다. 일부 인기 입지에서는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는 시장 전반의 회복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금은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소수 자산으로만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동성 회복이 아니라 유동성의 후퇴입니다. 시장은 넓게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좁게 수축되고 있습니다.보다 중요한 신호는 대차대조표에서 나옵니다. 최근 금융권 공개자료 기준으로 보면, 은행과 비은행권은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담보부 NPL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연간 NPL 매각·이전 규모는 7~8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권이 아직 부실을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업계 체감 기준으로 2025년 NPL 낙찰률이 70%대까지 하락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이 수준은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민간 흡수 한계선(threshold)에 근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다시 말해 공급측의 관리 능력은 작동하고 있지만 수요측의 흡수 능력은 한계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임계점을 하회하는 순간, NPL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가격 조정 압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가격 하락 압력과 상승 압력이 충돌여기에 2026년을 앞둔 공급 환경도 변수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축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이른바 공급 절벽이 예정돼 있습니다. 공급 부족은 가격 하방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는 거래 회복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금 시장은 하락 압력(금리·부채)과 상승 압력(공급 부족)이 충돌하며, 가격은 버티지만 거래는 실종되는 교착 상태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 교착이 길어질수록 조정은 지연되지만, 구조적 취약성은 더 깊어집니다.이 상황에서 문화·예술 분야로 국한된 추경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추경 자체가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추경의 성격에는 정치적 요인도 포함됩니다. 그러나 연초부터 재정 카드가 먼저 등장했다는 시그널 자체는, 정책 당국의 경기 인식이 ‘낙관’에서 ‘관리’ 국면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합니다. 시장은 이를 재정 여력 소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이 큽니다. 향후 부동산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재정 카드가 이미 일부 소진됐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는 오히려 약화될 수 있습니다.민스키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정책 대응은 위기를 제거하기보다 시스템을 잠시 더 안정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그 안정은 생산성이나 구조 개선이 아니라 재정과 부채에 의존한 안정입니다. 안정이 길어질수록 불안정성은 축적됩니다.따라서 지금 던져야 할 질문은 “더 오를까, 떨어질까”가 아닙니다. 이 자산은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도 현금흐름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입니다.◆ 재정과 부채에 기댄 '불안한 안정'이는 단기 가격 붕괴를 예측하는 글이 아니라, 시장 구조의 안정성 한계를 점검하는 진단입니다. 필자는 현재를 매수·매도 국면이 아니라 관찰 국면으로 봅니다. 섣부른 방향성 베팅보다는 유동성 확보가 합리적입니다. 특히 ① 저축은행권 연체율, ② 재건축·비수도권 미분양 증가 속도, ③ 원·달러 환율 1,450원 이상 고착 여부를 핵심 관찰 지표로 보고 있습니다. 이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악화될 경우, 조정은 가격보다 먼저 구조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민스키의 기준에서 보면 현재 한국 부동산 시장은 버틸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이지만, 언제든 무너질 만큼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의 조용함은 안정의 증거가 아니라, 불안이 압축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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