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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니까 괜찮겠지?"… 안일함이 초래할 수억원대 '세금폭탄' [알쓸상증]
흔히 결혼을 '사랑의 결실'이라 부르지만, 법률과 세무의 관점에서 결혼은 '가장 긴밀한 경제 공동체의 탄생'을 의미한다. 부부는 함께 가정을 일구고 재산을 형성하며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지만, 정작 배우자의 유고나 이혼, 혹은 자산 이전과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 법적·세무적 준비가 부족해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적인 상식과 법의 괴리로 인해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우리 사이에 설마 세금 문제가 생기겠느냐"라는 안일한 생각은 평생 쌓아온 자산의 상당 부분을 세금으로 지출하게 만들거나, 남겨진 배우자의 생계 기반을 흔드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배우자 상속지분에 대한 정책적 배려부터 10년간 6억원에 달하는 증여세 비과세 혜택, 그리고 최근 도입된 혼인·출산 증여공제까지. 부부 사이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상속과 증여의 기술'은 단순한 절세를 넘어 사랑하는 이의 미래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사랑법이다.본 칼럼에서는 복잡해 보이지만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부간 상속, 증여의 핵심 이슈들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년 전후를 놓치면 끝"… 혼인·출산증여재산공제 골든타임혼인과 관련해 반드시 알아야 할 제도 중 하나는 혼인·출산증여재산공제이다. 이는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을때 적용되는 기존의 기본공제 5,000만원(10년 합산)과는 별개로, 최대 1억원을 추가로 공제해 주는 제도다. 결과적으로 혼인이나 출산 시점에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는 자녀는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세금 부담 없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공제의 핵심 요건은 '시기'에 있다. 혼인공제의 경우 혼인신고일을 기준으로 전후 각 2년, 즉 총 4년의 기간 내에 증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출산공제 역시 자녀의 출생신고일(또는 입양신고일)로부터 2년 이내에 증여받아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정 시기에만 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간이 경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혼인과 출산공제를 각각 적용받더라도 수증자 1인당 평생 통합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된다는 사실이다. 즉, 결혼할때 이미 1억원을 공제받았다면 아이를 낳았을때 추가로 공제를 받을 수는 없다.◆ 법률혼과 사실혼, 상속과 증여에서 갈리는 운명우리 민법은 혼인신고라는 법적 절차를 거쳐야만 혼인의 효력을 인정하는 '법률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법적 근거는 상속과 증여라는 자산 이전의 영역에서 배우자의 운명을 극명하게 가른다. 단순히 함께 산 기간이 길다거나 실질적인 부부 관계를 유지했다는 사실만으로는 법이 보장하는 강력한 세제 혜택과 상속권을 온전히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가장 큰 차이는 상속권의 유무에서 나타난다. 법률상 배우자는 피상속인 사망 시 다른 상속인들보다 5할이 가산된 법정상속분을 보장받으며, 실제 상속받은 금액에 따라 최소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에 달하는 배우자상속공제를 적용받아 상속세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반면 사실혼 배우자는 민법상 법정상속인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피상속인이 별도의 유언(유증)을 남기지 않는 한, 평생을 함께하며 재산 형성에 기여했더라도 단 1원의 재산도 법적으로 상속받을 수 없으며, 당연히 배우자상속공제 혜택 또한 전무하다.증여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법률상 배우자 간에는 10년간 6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증여재산공제가 적용돼 자산의 사전 이전이 용이하다. 하지만 사실혼 배우자 사이의 자금 거래는 원칙적으로 타인 간의 증여로 간주된다. 생활비 명목으로 건넨 자금이 자산 형성에 사용될 경우, 증여세 면제 한도가 사실상 없다시피 한 사실혼 관계에서는 고액의 증여세가 부과될 위험에 노출된다. 다만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 일부 사회보장법령에서는 실질적인 유족 보호를 위해 사실혼 배우자에게도 수급권을 인정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규정일 뿐이다.결국 사실혼 관계의 부부라면 자산 관리 전략을 일반적인 부부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상속권이 없는 사실혼 배우자를 위해 생전 증여를 고려하거나, 신탁이나 생명보험의 수익자 지정 기능을 활용해 사후 생활 보장 수단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이혼 시 재산분할에서는 사실혼 관계에서도 공동 형성 재산에 대한 청산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 자산의 귀속 명의를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형성된 공동체의 경제적 안전망은 오직 치밀한 사전 준비를 통해서만 구축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잘못쓰면 독이되는 증여재산공제 6억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거주자가 배우자로부터 증여를 받는 경우, 10년간 합산해 6억원까지 증여세 과세표준에서 공제해 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증여재산공제 중 가장 크며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족의 전체적인 세금 설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 공제는 부부가 공동으로 자산을 형성했다는 기여도를 인정함과 동시에, 남은 배우자의 노후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한 정책적 배려다.이 제도의 핵심은 '10년'이라는 시간과 '6억원'이라는 한도의 조합에 있다. 6억원의 공제 한도는 단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증여일로부터 소급해 10년이 지나면 다시 살아난다. 즉, 30세에 6억원을 증여하고 40세, 50세에 각각 추가로 6억원씩 증여한다면 평생에 걸쳐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세금 부담 없이 배우자 명의로 이전할 수 있다. 이는 향후 발생할 상속세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사전 증여 전략'의 토대가 된다.하지만 '6억원까지는 무조건 비과세'라는 인식을 경계해야 할 지점도 분명 존재한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수는 일상적인 자금 거래와 증여의 경계를 모호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배우자에게 생활비나 교육비 명목으로 자금을 송금하는 것은 통상 가사 비용으로 보아 과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 자금이 생활비로 소비되지 않고 저축이나 투자로 이어져 배우자 명의의 부동산이나 주식을 취득하는 자금원으로 쓰인다면, 국세청은 이를 실질적인 증여로 판단할 수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의 경우 계좌 추적을 통해 생활비를 가장한 자산 이전을 적발해 증여세를 부과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또한 모든 증여재산공제는 수증자가 거주자인 경우에 적용 가능하다. 수증자가 비거주자인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문제는 거주자, 비거주자의 판단이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해외 영주권을 취득하고 현지에서 생계를 꾸리는 배우자에게 국내 자산을 증여하면서 6억원 공제를 적용해 신고했으나, 과세관청이 수증자를 '비거주자'로 판단해 공제를 부인하고 거액의 증여세를 추징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반대로, 비록 해외 영주권자라 하더라도 국내에 가족이 있고 자산 상태나 직업상 다시 입국해 주로 국내에 거주할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거주자'로 보아 6억원 공제를 인정한 판례도 있다. 즉, 단순한 국적이나 영주권 유무보다 실질적인 생활의 근거지가 어디인가 여부가 거주자/비거주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결국 부부간 증여재산공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할 스케줄링의 영역이다. 부동산이나 주식처럼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우량 자산을 10년 단위로 배우자에게 분산 이전함으로써 양도소득세의 합산 과세를 피하고 상속세율 구간을 낮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록 공제 범위 내의 증여라 하더라도 자금의 출처를 명확히 하고 향후 세무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증여 계약서를 작성하고 증여세 신고를 마쳐두는 것이 안전한 자산 관리의 정석이다. 부부 사이의 6억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가문의 부를 지키고 전수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설계도다.◆ 2차 상속까지 고려한 배우자상속공제 전략'배우자상속공제'는 일반적으로 적용받을 수 있는 공제 중 가장 큰 금액의 공제한도를 가진다. 배우자상속공제는 배우자가 실제로 상속받은 금액을 상속세 과세가액에서 공제해주는데, 그 범위가 최소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에 달한다. 설령 배우자가 재산을 전혀 상속받지 않거나 5억원 미만으로 받더라도 기본적으로 5억원은 공제해주며, 법정상속분 내에서 실제 상속받은 금액이 크다면 최대 30억원까지 세금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 즉, 사후 결정요소인 배우자가 실제로 상속받은 금액이 배우자상속공제를 결정하는 것이다.배우자가 실제로 상속받은 금액으로 인정받으려면 상속세 신고기한(사망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6개월)까지 배우자 명의로 재산을 분할하고 등기나 명의개설 등을 완료해야 한다. 단순히 "배우자가 다 갖기로 했다"는 구두 합의만으로는 부족하며, 법정 기한 내에 재산 분할 사실을 신고하지 않으면 최소 5억원의 공제밖에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배우자상속공제를 극대화하기 위해 배우자에게 상속재산을 과도하게 몰아주는 것이 항상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배우자의 사망시 발생하는 '2차 상속'의 상속세 문제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의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배우자가 모든 재산을 상속받으면, 향후 그 배우자가 사망했을때 자녀들이 물려받을 재산이 비대해져 더 높은 세율의 상속세를 낼 수 있다.따라서 1차 상속 시 배우자 공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향후 배우자의 자산 규모와 연령을 고려해 자녀에게 적정 지분을 미리 배분하는 입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만약 생존 배우자의 재산이 더 많다면 상속재산을 분배받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재산분할은 '제자리 찾기', 위자료는 '손해 배상' … 명목 하나에 갈리는 이혼세금이혼 시 발생하는 재산의 이전은 그 명목이 '재산분할'이냐, 혹은 '위자료'냐에 따라 세무상 취급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재산분할은 혼인 중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을 각자의 기여도에 따라 나누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재산분할 명목으로 자산이 이전될 때는 원칙적으로 증여세나 양도소득세가 과세되지 않는다. 본래 내 몫을 내가 가져오는 것이기에 부의 무상 이전인 증여로 보지 않으며, 유상 양도로도 보지 않는 것이다. 다만 분할 받은 재산이 부동산일 경우, 소유권 이전 등기에 따른 취득세는 납부해야 한다. 이때도 표준세율보다 낮은 특례세율이 적용돼 일반적인 매매보다 세 부담이 낮다.반면 위자료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위자료는 이혼에 책임이 있는 배우자가 상대방의 정신적 고통에 대해 지급하는 손해배상금의 성격을 띤다. 위자료를 현금으로 지급할 때는 통상적인 수준 내에서 증여세나 소득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으로 위자료를 양도소득세 대상자산으로 대물변제할 경우에는 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세법은 부동산으로 위자료를 주는 행위를 '위자료 지급 의무라는 채무를 면하는 대가로 자산을 넘기는 유상 양도'로 간주한다. 즉, 주는 사람에게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주택자나 양도차익이 큰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위자료 명목의 부동산 이전은 반드시 피해야 할 설계다.실무적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지점은 '과도한 재산분할'과 '위장 이혼'에 대한 과세당국의 감시다. 재산분할이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일방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이루어졌다고 판단될 경우, 세무당국은 그 초과 부분을 실질적인 증여로 보아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 또한 조세 회피를 목적으로 이혼 형식을 빌려 재산을 분산시킨 뒤 실제로는 혼인 관계를 유지하는 위장 이혼 역시 엄격한 사후 관리 대상이다. 이혼 후에도 동일한 주소지에서 거주하거나 경제적 공동체를 유지하는 정황이 포착되면, 당초 면제받았던 양도세나 증여세가 추징됨은 물론 가산세 폭탄까지 맞을 수 있다.결국 이혼에 따른 자산 설계의 핵심은 '명목의 정교함'에 있다. 가능한 한 공동 형성 재산은 재산분할 명목으로 조정해 양도세와 증여세를 피하고, 위자료는 적정 수준의 현금으로 설정하는 것이 세부담을 최소화하는 정석이다. 부동산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해당 주택의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 충족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판결문이나 조정조서에 분할 사유와 귀책 사유를 어떻게 명시하느냐에 따라 수억 원의 세금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이혼은 단순한 결별이 아니라, 가장 정교한 세무적 판단이 요구되는 자산의 재편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세금은 아는 만큼 보이고, 준비한 만큼 지킬 수 있는 영역이다. 특히 부부라는 특수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자산의 이동은 국세청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넘겼던 사소한 계좌 이체나 명의 이전이 훗날 거대한 세금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이 우리 가족의 자산 설계도에 빈틈은 없는지, 혹시 유통기한이 지난 상식에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최적의 시점이다. 정교한 세금설계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지금 바로 실행에 옮기는 작은 결단이 수억 원의 자산을 지키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다카이치의 '도박' ... 日 조기 중의원 선거가 가져올 파장 [이지평의 일본경제]
2026년 일본경제는 조기 중의원 선거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재정 건전성 악화, 금융시장의 급변, 중-일 외교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여야가 소비세 경감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세우면서 단기적으로는 물가 부담 완화와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되지만, 연간 수조 엔 규모의 세수 감소는 기초적 재정수지 흑자 전환을 어렵게 하고 일본 재정의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엔화는 약세를 보이는 동시에 미·일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며 환율의 급변동이라는 불안정성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은행은 금리 정상화를 추진하면서도 경기 충격을 경계하고 있으며, 엔저가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희토류와 희귀금속 수출을 규제하면서 일본 핵심 산업과 세계 공급망 전체에 충격을 줄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대체 공급원 확보와 기술 개발을 모색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성과는 어렵고, 장기화될 경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향후 중-일 마찰의 향방은 중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정치·재정·금융·외교적 불확실성이 상호 연계적으로 작용해 일본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도 예산 통과 전에 국회 해산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2026년 1월 19일 저녁 중의원 해산 방침을 정식으로 표명한 후 1월 23일 소집된 통상 국회 첫날에 국회를 해산했다. 원래 다카이치 총리는 정책의 실현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는데, 2월 8일 중의원 선거를 실시하는 급박한 일정이 됐다. 이번과 같이 정부 예산안의 국회 의결을 미루고 선거를 실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기도 하다. 2026년도 예산안의 국회 심의는 중의원 선거 이후가 되며, 심의 과정을 거쳐 예산안이 2026년 4월 1일의 회계연도 개시 이전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이번 조기 중의원 선거 결정에 관해서 야당은 자민당 의원과 구 통일교의 유착 문제, 일본과 중국의 외교 마찰 등에 관해서 국회 심의 과정에서 공격하려 했는데, 이번 국회 해산은 이를 피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사실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60~70% 수준으로 높은 상태에 있으며, 중일 마찰로 인한 각종 경제적 타격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기 이전에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측면도 중의원 해산 결정에 고려됐을 것이다.다만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자체의 지지율은 다소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자민당의 불법성 정치헌금 사건, 구 통일교와의 유착 문제에 대해 일본 유권자들이 완전히 잊지는 않은 상태이며, 기업 및 단체의 정치헌금을 금지하자는 야당의 주장을 수용하기도 어려운 자민당의 내부 사정에 대한 불신도 있다.이번 기습적인 국회 해산으로 야당이 선거 준비에 어려움도 있으나 1999년부터 2025년까지 총 26년간이나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축해 왔던 공명당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통합해서 중도개혁연합(CRA)이라는 신당을 출범시켰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자민당 의원이 선거구에서 공명당의 지지 모체이자 종교단체인 ‘창가학회’의 선거 협조를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각 자민당 의원들이 독자적으로 통합 야당과 맞서야 해 표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의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여야 각 당이 민생경제 지원책을 앞다퉈 공약하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현재 10%의 일본 소비세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군소 정당인 레이와당이 처음으로 제기했을 때에는 황당하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우파인 참정당이나 좌파인 공산당도 동조하는 한편 여당 연합의 유신회, 제1야당인 중도개혁연합, 소수 야당인 국민민주당도 각종 경감 조치의 확대를 요구하게 됐다.이런 상황에서 자민당도 다카이치 총리가 ‘식품에 관해서는 2년간 소비세 대상으로 하지 않을 방안에 대한 검토를 가속한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식료품의 소비세는 원래 8%로 낮추는 경감세율(주류, 외식 제외)이 적용되고 있는데, 이를 중지할 경우 연간 5조엔 정도의 세수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2026년 2월 8일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모두 소비세를 경감하려는 공약을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물가 부담 완화를 명분으로 하지만 연간 약 5조엔 정도의 세수 감소는 다른 증세가 없을 경우 기초적재정수지(Primary Balance)의 흑자화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또한 소비세 자체에 대한 폐지 압력이 강해질 경우 재정 안정성에 우려를 초래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적자 국채에 의존하지 않고 감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실현은 불투명한 측면도 있다.사실 지난 1월 22일 내각부의 경제재정자문회의는 2025년도의 기초적재정수지가 2025년 8월의 시산치인 3.2조엔의 적자에서 7조엔의 적자로 확대, 2026년도의 경우도 3.6조엔의 흑자에서 0.8조엔의 적자가 될 것으로 시산했다. 물론 일본정부가 거의 매년 실시하고 있는 추경예산을 2026년 후반에도 책정할 경우 재정적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선심성 감세는 단기적으로 국민총생산(GDP)을 소폭 끌어올릴 수 있으나 이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미미하고, 오히려 재정에 대한 신뢰 하락과 금리 상승, 엔화 약세로 경제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결국 선거전 과열 속에서의 감세 경쟁이 중요한 과제인 성장 전략을 위한 재원 확보를 제약하게 될 수 있으며, 사회보장 재원과 금융 시장의 신뢰를 흔들 위험이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국채금리 상승세와 엔저 지속이상과 같은 정치권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본의 장기국채 금리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0%대에 머물렀던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025년에 2%대로 상승한 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1월 들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1월 초 2.1% 수준이었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월 20일에는 장중 2.35%까지 상승, 1999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환율도 1월 21일 기준 달러당 158엔 수준의 엔저를 보여 160엔대 진입도 우려되는 상황이며, 일본정부의 경계도 강해지고 있다.사실 지난 1월 14일 엔화가 18개월 만의 최저치(159.45엔)를 기록하자, 가타야마 장관은 "투기에 의한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직접적인 시장 개입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리고 1월 23일 뉴욕 시장에서는 미국 재무성의 시장개입 소문(금융당국이 환율 수준을 체크해 시장참여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시장개입 전단계 조치)으로 인해 엔화가 하루에 3엔 정도나 급등해 달러당 155엔을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일본정부 입장으로서는 국채금리의 상승과 함께 진행되는 엔화의 약세가 서민층의 물가고도 유발하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금년 7월 경으로 예상됐던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조치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행으로서는 엔저가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지나친 인플레이션을 고착화시킬 것도 경계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초장기국채인 40년 국채 금리는 지난 1월 20일 4%를 초과했다. 장기적으로 일본 재정의 불안정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확산돼 일본 국채매입 세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물론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에는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테이퍼링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영향도 있으며, 국채시장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일본은행의 자산 축소 정책이 어느 시점에서 완화될 가능성은 있다. 사실 일본은행의 우에다 총재는 1월 23일 기자회견에서 장기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에 관해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기동적으로 오퍼레이션(공개시장조작)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와 긴밀히 연락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바탕으로 면밀히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일본의 금리 정상화는 정책 금리 측면에서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초장기 국채 금리로 보면 이미 정상화를 넘어 선진국 중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향해가고 있다. 일본의 국가 재정 안정화가 중요한 상황이지만, 일본은행으로서는 엔저와 물가 상승을 견제하면서도 금리 상승이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고려도 중요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은 예금 자산이 많은 일본의 고령층에는 유리한 측면도 있으나, 자녀 양육 세대 등 보다 소비가 왕성한 현역 세대에게는 주택 금리 부담 확대 등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어렵게 디플레이션을 극복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행도 과거처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일본 경기가 추락해 그동안의 노고가 수포가 될 상황만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일본은행으로서는 경기 동향도 고려하면서 적절한 물가 상승 기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본적 자세는 완만한 금리정상화 정책의 지속이라고 할 수 있다.◆ 일-중 마찰의 영향과 향방한편 일본과 중국의 대만 문제를 둘러싼 마찰도 일본경제에 파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경계되고 있다. 금년 1월 초 중국 정부가 일본에 대해 군민 양용품(이중 용도 물자)의 수출을 즉시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일본 경제와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규제 대상은 희토류, 희소금속이 포함되며, 이들은 특수 합금, 정밀 장비, 자동차 및 반도체, 군수장비 등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특히 희토류 중에서 디스프로슘, 이트륨 등 중(重)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배터리, 반도체 장비 및 소재, 군사 장비에 필수적이며 일본은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충격은 불가피하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서도 희토류를 무기화해 양보를 끌어낸 경험이 있어, 이번 조치 역시 일본에 대한 외교적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물론 1월 말 시점에서 아직 일본 산업과 경제에 큰 파장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으나, 향후 중-일 갈등 추이가 우려되는 측면은 남아 있다.일본 주요 연구기관들은 이번 사태의 잠재적인 충격을 시산하고 있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희토류 수입이 1년간 중단될 경우 일본 GDP가 1.3%(7조엔) 감소하고 고용이 90만명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소는 아울러 희소금속까지 포함될 경우 GDP는 3.2%(18조엔) 감소, 고용은 216만명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특히 자동차 산업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중희토류의 대중국 의존도가 거의 100%에 달해 EV, 반도체, 군수 산업 전반에 직접적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장기적 금수는 중국에도 부담이 커 대일 제재를 지속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일본종합연구소 역시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의 69%, 정제의 92%를 차지하지만 장기적 규제는 불법 채굴·밀수 확대, 가격 격차 심화, 중국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전면 금지보다는 허가제 강화 등 제한적·단기적 압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즈호리서치앤테크놀로지스는 중국에서의 수입이 1년간 중단될 경우 일본 GDP가 약 0.9%p 하락할 것으로 추산하며, 특히 자동차·기계 산업에 대한 큰 타격을 예상했다.세계 공급망 차원에서도 충격은 크다. 일본은 세계 반도체 재료의 약 50%를 공급하는 등 공급망의 중요 부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희토류 조달난이 발생하면 한국 반도체 생산에도 직접적 차질이 예상된다. 물론 미국의 군수 산업, 중국의 첨단 무기 생산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EV, 풍력발전, MRI 의료기기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공급 차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일본은 일정 수준의 국가 비축과 기업 재고를 보유해 단기 충격은 완화할 수 있지만 중국의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재고 소진으로 생산 중단 위험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호주·인도·카자흐스탄 등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고, 일본 영토인 미나미 토리시마의 배타적 경제수역 해저 자원 개발, 희토류 및 희소금속 대체 기술 강화 등으로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이들 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지속된다고 해도 성과를 거두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향후 전망은 정치적 변수와도 맞물려 있다. 다카이치 내각은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양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정권 교체가 발생할 경우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단기적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이 볼 수 있다.만약 다카이치 정권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시나리오1) 중국의 강경 입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국 역시 반도체용 원료 등 세계 공급망을 위태롭게 하는 전면적 제재는 자국에도 피해가 커 제재 조치가 본격화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 제재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대일 여행 규제 장기화, 일본 자동차 산업을 겨냥한 디스프로슘 등 특정 희토류의 제한적 수출 규제 등 선택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자동차 등 관련 산업에 피해가 집중되겠지만 일본경제의 하강 충격은 완만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한편 다카이치 자민당이 선거에서 패배하고 정권 교체가 이루어져 보다 유화적 자세인 야당이 집권할 경우(시나리오2) 일-중 마찰이 보다 빠르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일본경제는 당초 전망과 같이 2026년 1% 전후의 견실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사실 이번 선거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는 높지 않으며, 정권 교체의 가능성도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월 24일, 25일에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57%로 전회 조사(2025년 12월 20~21일)의 67%에서 10%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비지지율은 전회 22%에서 7%포인트 상승해 29%로 나타났다.그러나 통합야당의 준비 부족 등으로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대승해 다카이치 총리의 입지가 강화돼 보다 강경하게 나가고 중국도 상호파괴적인 제재 정책을 선택할 경우(시나리오3) 일본경제에 대한 충격은 클 것이며, 일본경제는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겪을 수 있고 세계경제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이번 사태는 일본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 공급망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잠재적 위기를 내포하고 있으며, 양국의 자제를 유도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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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금융과 시장간 샅바싸움의 결말 [경제의 脈]
정치금융의 시대다. 과거 정부가 시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금기어들이 있었다. 주가, 환율, 기준금리 등의 구체적인 수준이다. 정부가 이를 말하는 순간 시장에서는 이를 악용하려는 세력들이 판을 친다. 정부는 뱉은 말이 '허언'이 되지 않도록 어떤 식으로든지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시장의 흐름이 왜곡된다. 요즘 한국과 미국을 보면 이런 걱정이 나온다.*"연준 의장은 사실상 트럼프 아닌가" 냉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 기준금리는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연3.75%인 것을 감안하면 2.75%포인트를 더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침해한다며 곳곳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사실상 '트럼프'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다보스포럼 연설에서는 "주식 시장은 두 배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 주가를 띄우겠다는 얘기다.한국도 비슷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말했다. 1470원 수준인 환율이 70원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대통령이 환율에 대해서, 그것도 구체적 시기와 숫자를 언급한 것은 매우 예외적이다. 이 발언 직후 시장 환율은 실제 10원 가량 떨어지기도 했다.*정권의 장악력이 떨어지면 시장은 돌변 ... 정치금융의 대가한국과 미국 모두 집권 초기라 정권의 힘이 가장 셀 때다. 또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럴때 대통령의 시장에 대한 발언이 갖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시장 참여자 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와 중앙은행등 관계기관에 던지는 메시지도 강하다.시장은 묘한 특성이 있다. 정권의 힘이 셀 때는 바짝 엎드려 눈치를 본다. 정부는 대통령의 발언이 실현되도록 정책을 집행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럼 대통령의 발언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기준금리는 내릴 것이고 한국 환율도 일단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정권의 장악력이 떨어지면 시장은 돌변한다. 그때는 시장이 정치를 압도한다. 억눌렀던 금리와 환율은 튀어 오르고 띄웠던 주식 거품은 꺼진다. 정치금융의 대가는 그 때 혹독히 치른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시장과 정치금융 간의 샅바 싸움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정치가,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승리로 끝난다. 과거 금융의 역사가 여기서 벗어난 적은 없다.
지금 경매시장은 파산이 '미뤄지고' 있다 [경매 NPL 컷]
“안정이 지속될수록, 시스템은 스스로 붕괴 조건을 만든다.”하이먼 민스키의 이 문장은 2026년 초 한국 부동산 시장을 설명하는데 과하지 않습니다. 민스키가 말한 금융 불안정성의 핵심은 명확합니다. 부채에 의존해 유지되는 안정은, 그 자체로 불안정성을 축적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 부동산 시장이 정확히 이 국면에 진입해 있습니다.*가격의 강세와 정책의 조급함이 맞물려2025년 서울 아파트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공급은 제한적인 반면 자금은 핵심 입지와 재건축 가능 자산으로 집중됐습니다. 겉으로 보면 시장은 견고해 보입니다. 그러나 새해가 시작된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등장했고, 고가 1주택자를 포함한 보유세 강화 가능성까지 다시 언급됐습니다. 가격의 강세와 정책의 조급함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은, 이 상승이 구조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현재 한국 경제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3고’ 국면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니라 부채 구조와 맞물린 제약입니다. 시장에는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가 남아 있지만 정책 여력은 제한적입니다. 현재의 물가는 수요 과열형이 아니라 환율 전이형·서비스 비용 고착형에 가깝습니다. 성급한 금리 인하는 원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 기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큽니다. 재정 또한 이미 구조적 적자 상태입니다. 이런 조건에서의 금리 인하는 실물 경기 회복보다는, 금융 부채 구조의 단기 안정에 더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넓게 회복하지 못하고, 좁게 수축되고 있는 시장이처럼 금리 인하는 기대되지만 실행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정적인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경매 시장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매는 아직 본격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안정의 신호가 아닙니다. 파산이 ‘미뤄지고(deferred failure)’ 있기 때문입니다. 차주는 버티고, 금융기관은 부실 확정을 최대한 늦춥니다. 이번 사이클에서 경매는 선행지표라기보다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을때 등장하는 최종 결과값에 가깝습니다.경매 시장 내부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관찰됩니다. 일부 인기 입지에서는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는 시장 전반의 회복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금은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소수 자산으로만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동성 회복이 아니라 유동성의 후퇴입니다. 시장은 넓게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좁게 수축되고 있습니다.보다 중요한 신호는 대차대조표에서 나옵니다. 최근 금융권 공개자료 기준으로 보면, 은행과 비은행권은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담보부 NPL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연간 NPL 매각·이전 규모는 7~8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권이 아직 부실을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업계 체감 기준으로 2025년 NPL 낙찰률이 70%대까지 하락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이 수준은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민간 흡수 한계선(threshold)에 근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다시 말해 공급측의 관리 능력은 작동하고 있지만 수요측의 흡수 능력은 한계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임계점을 하회하는 순간, NPL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가격 조정 압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가격 하락 압력과 상승 압력이 충돌여기에 2026년을 앞둔 공급 환경도 변수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축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이른바 공급 절벽이 예정돼 있습니다. 공급 부족은 가격 하방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는 거래 회복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금 시장은 하락 압력(금리·부채)과 상승 압력(공급 부족)이 충돌하며, 가격은 버티지만 거래는 실종되는 교착 상태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 교착이 길어질수록 조정은 지연되지만, 구조적 취약성은 더 깊어집니다.이 상황에서 문화·예술 분야로 국한된 추경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추경 자체가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추경의 성격에는 정치적 요인도 포함됩니다. 그러나 연초부터 재정 카드가 먼저 등장했다는 시그널 자체는, 정책 당국의 경기 인식이 ‘낙관’에서 ‘관리’ 국면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합니다. 시장은 이를 재정 여력 소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이 큽니다. 향후 부동산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재정 카드가 이미 일부 소진됐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는 오히려 약화될 수 있습니다.민스키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정책 대응은 위기를 제거하기보다 시스템을 잠시 더 안정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그 안정은 생산성이나 구조 개선이 아니라 재정과 부채에 의존한 안정입니다. 안정이 길어질수록 불안정성은 축적됩니다.따라서 지금 던져야 할 질문은 “더 오를까, 떨어질까”가 아닙니다. 이 자산은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도 현금흐름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입니다.*재정과 부채에 기댄 '불안한 안정'이는 단기 가격 붕괴를 예측하는 글이 아니라, 시장 구조의 안정성 한계를 점검하는 진단입니다. 필자는 현재를 매수·매도 국면이 아니라 관찰 국면으로 봅니다. 섣부른 방향성 베팅보다는 유동성 확보가 합리적입니다. 특히 ① 저축은행권 연체율, ② 재건축·비수도권 미분양 증가 속도, ③ 원·달러 환율 1,450원 이상 고착 여부를 핵심 관찰 지표로 보고 있습니다. 이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악화될 경우, 조정은 가격보다 먼저 구조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민스키의 기준에서 보면 현재 한국 부동산 시장은 버틸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이지만, 언제든 무너질 만큼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의 조용함은 안정의 증거가 아니라, 불안이 압축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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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넘기며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가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남겨질 것들’과 ‘준비할 것들’을 고민하게 된다. 특히 상속과 증여는 평생의 노고가 담긴 자산을 가족들의 미래로 연결하는 중요한 준비다. 하지만 난해한 세법의 흐름 속에 적절한 타이밍과 방법을 놓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기도 한다. 모든 세금에 대한 절세의 성패는 사전에 알고 대비하며 실수하지 않는 것에 달려있다.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이해 반드시 알아야 할 상속/증여 핵심꿀팁 26가지를 준비했다. 자산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상속/증여를 고민하는 모든 이가 알아야 할 공통적인 내용으로 준비했으니 상속/증여에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01 - 배우자에게 증여할 때는 생활비 명목의 계좌이체도 사전증여재산이 될 수 있음을 주의하라.배우자에 대한 증여재산공제는 6억으로 증여재산공제 중 가장 크며 잘 활용하면 많은 세금을 줄일 수 있는 항목이다. 하지만 부부는 경제공동체로서 서로간 금전거래가 많아 증여 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생활비 명목의 계좌이체가 사전증여재산에 포함될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배우자에게 6억을 증여한 경우 문제가 된다. 따라서 배우자에게 큰 금액을 증여하는 경우 전문가와 부부간 금전거래의 사전증여재산 포함 여부를 검토한 후 증여를 진행해야 한다.◆ 02 - 부담부증여를 한 경우 과세관청은 인수한 채무를 누가 상환하는지 관리한다.부담부증여는 수증자에게 채무 부담을 더하여 재산을 무상으로 이전하는 방법이다. 부담한 채무만큼 증여재산가액에서 차감되므로 증여세 절세효과가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증자가 부담한 채무를 증여자가 대신 상환하는 경우가 많아 과세관청에서는 이를 철저히 사후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수증자의 소득 이내에서 상환이 이루어져야 하고 증여자가 대신 채무를 상환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03 - 부담부증여의 핵심은 증여세가 아닌 양도소득세이다.일반증여와 비교해 부담부증여는 증여세가 반드시 감소하나 양도소득세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부담부증여로 인한 증여세 감소액과 양도소득세 증가액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양도소득세 부담이 크다면 부담부증여가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유예가 종료되면 양도소득세 부담은 늘어날 것이며 부담부증여로 절세효과도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부담부증여를 실행할 것이라면 중과유예가 종료되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04 - 저가양도는 3억 또는 30%만큼 세금 없이 증여하는 효과가 있다.저가양도란 시가보다 저가로 양도하는 것으로 증여세 과세대상이 된다. 하지만 저가로 양도하더라도 증여세가 과세되지 않는 범위가 있다. 시가보다 3억 또는 30% 보다 적은 금액만큼 저가로 양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증여세가 과세되지 않는다. 이 범위 내에서 저가양도를 하게 되면 증여세는 부담하지 않으면서 증여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05 - 저가양도를 하더라도 양도소득세는 시가로 양도한 것으로 신고납부해야 한다.특수관계자가 간에 시가보다 저가로 양도하는 경우 양도가액은 실제 거래가액이 아닌 시가로 거래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06 - 혼인출산 증여재산공제의 적용 가능 시기를 검토하라.혼인출산 증여재산공제는 수증자가 혼인이나 출산한 경우 직계존속으로부터 1억까지 증여세 없이 증여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 공제가 가능한 시기는 혼인신고일 전후 2년, 출산일 이후 2년이다. 즉 혼인신고일, 출산일로부터 만 2년이 경과하면 공제를 받을 수 없다. 2024년 혼인신고나 출산을 했다면 2026년 중에 만 2년이 경과해 해당 공제를 받지 못할 수 있다. 경과 시기를 확인해 조기에 증여를 실행하는 것이 좋다.◆ 07 - 직계존속인 부부는 사전증여재산 합산 시 동일인으로 본다.증여세를 절세하기 위해서는 증여자를 여러 명으로 나누거나 수증자를 여러 명으로 나누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직계존속인 부부는 사전증여재산 합산 시 동일인으로 본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각각 증여를 받을 경우에는 두 사람을 동일인으로 보아 합산해 증여세를 계산해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08 - 증여의 시작은 빠를수록 좋다.증여세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조기에 분산해 증여할수록 낮은 세율이 적용되며 증여재산공제도 최대한 적용 받을 수 있다.◆ 09 - 목돈이 없어도 정기금 증여로 빨리 증여를 시작하라.일정 요건을 충족한 정기금 증여는 정기적으로 증여되는 금액이 현재가치로 할인돼 평가되므로 많은 금액을 증여하고도 증여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증여재산공제만큼의 목돈이 없더라도 목돈을 조기에 증여한 것과 같이 증여재산공제 적용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10 - 수증자가 비거주자인 경우 증여세 연대납세의무를 활용하라.수증자가 비거주자인 경우 증여재산공제를 받지 못하지만 증여자와 증여세 연대납세의무가 적용되므로 증여자가 비거주자인 수증자의 증여세를 대신 부담해도 증여세가 없다.◆ 11 - 이자에 대한 증여세 부담 없이 무이자로 부모에게 차용할 수 있는 금액은 2억1700만원이다.세법에서 정의한 적정 이자율은 4.6%로 2억1700만원에 대한 적정 이자는 9,982,000원으로 1000만원이 넘지 않아 무이자로 차용하더라도 이자에 대한 증여세를 부담하지 않는다. 다만 무이자로 차용한 경우 차용한 사실 자체를 인정받지 못하고 2억1700만원에 대해 증여로 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무이자로 차용할 경우 차용기간 중에 원금을 상환하는 약정이 필요하다.◆ 12 - 시가 13억이 넘는 부모님 집에 무상으로 거주하면 증여세가 과세될 수 있다.타인의 부동산을 무상으로 사용함에 따라 이익을 얻는 경우 그 이익에 상당하는 금액을 부동산 무상 사용자의 증여재산가액으로 본다. 다만 소유자와 함께 거주하는 경우는 과세되지 않는다. 따라서 부모님과는 같이 살지 않으면서 부모님의 집에 무상으로 거주하면 증여세 과세대상이 되는 것이다. 부동산무상사용이익에 대한 증여는 5년간 1억이 넘지 않으면 과세되지 않는다. 이를 역산하면 증여세가 과세될 수 있는 부동산 가액이 약 13억이 된다.◆ 13 - 경제능력이 있는 자녀에게 생활비, 교육비를 지원하면 증여세 과세대상이다.자녀에게 지원하는 생활비나 교육비는 원칙적으로 증여이며 비과세가 되려면 자녀가 경제적 능력이 없어 부모가 자녀를 부양하고 있는 상태여야 한다. 자녀가 경제능력이 있다면 부모와 부양자-피부양자가 되지 않으므로 부모가 자녀에게 지원하는 생활비나 교육비가 증여세 과세대상이 된다.◆ 14 – 조부모가 손자녀의 교육비를 지원하면 증여세 과세대상이 될 수 있다.조부모는 손자녀와 부양자-피부양자 관계에 있지 않다. 손자녀에게는 부모가 존재하므로 조부모는 부양의무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존재하고 경제적 능력이 있는 상황에서 조부모가 손자녀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경우에는 증여세 과세대상이 된다.◆ 15 - 증여재산공제 이하의 금액이라도 증여세 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증여세 신고를 하지 않으면 증여인지, 차용/명의신탁인지, 은닉재산인지 여부가 불분명하게 된다. 증여세 신고를 통해 증여한 재산으로서 확정 짓는 절차가 필요하다. 또한 증여재산공제의 적용 시점, 적용금액에 대해 확정할 수 있고 자금출처조사에서도 가장 안전한 증빙이 된다.◆ 16 –조부모와 부모에게 증여받을때 증여재산공제는 5000만원씩 각각 적용되지 않는다.수증자가 성년인 경우 직계존속에 대한 증여재산공제는 5000만원이다. 이 5000만원은 직계존속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총 공제의 합계액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버지에게 5000만원을 증여받으면서 5000만원의 공제를 사용했다면 이후에 조부에게 5000만원을 증여받을 경우에는 5000만원의 공제를 적용받지 못한다.◆ 17 – 조부모와 부모에게 증여를 받을때 조부모에게 먼저 증여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증여재산공제는 먼저 증여한 것에 적용된다. 따라서 조부모와 부모에게 증여를 받을때 조부모에 대한 증여를 먼저 받게 되면 공제는 조부모의 증여에 적용된다. 조부모로부터의 증여는 일반증여보다 30% 할증되므로 증여재산공제가 조부모로부터의 증여에 적용되는 것이 세금 절감 효과가 더 크다.◆ 18 - 유언은 언제든지 철회, 수정이 가능하다.유언은 언제든지 철회와 수정이 가능하며, 기존 유언과 상충되는 유언을 할 수 있고 기존에 유언이 있더라도 다시 유언할 수 있다.◆ 19 - 먼저 사망한 자녀의 배우자(사위,며느리)는 상속권이 있다.(대습상속)대습상속이란 상속인이 될 사람이 상속 개시 전에 사망한 경우 그 사람의 직계비속이나 배우자가 그 순위를 대신해 상속인이 되는 제도다. 먼저 사망한 자녀의 배우자는 대습상속인으로서 사망한 자녀의 순위에서 상속인이 되므로 본인의 자녀가 조기에 사망했거나 본인의 형제자매가 조기에 사망한 경우 대습상속이 적용될 것이므로 이를 고려해 상속플랜을 준비해야 한다.◆ 20 - 상속세를 대신 부담해도 증여세 과세대상이 아니다.상속세는 상속인들 간에 연대납세의무가 있다. 이를 이용해 생존한 부모가 자녀들의 상속세를 대신 부담해도 증여세 과세대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한도가 존재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21 - 사망보험금은 상속포기해도 받을 수 있다.고인이 계약자 및 피보험자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상속인을 수익자로 지정한 경우 상속인은 사망보험금을 받게 되면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는 이를 의제상속재산으로 보아 상속세를 계산할때 포함하게 된다. 하지만 민법상 사망보험금은 수익자의 고유재산으로 본다. 따라서 상속포기를 하더라도 상속인들은 사망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22 - 계약자와 수익자가 일치하는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은 세금이 없다.보험료를 납부한 계약자와 보험금을 받는 수익자가 일치한다면 어떠한 세금도 부담하지 않는다. 따라서 상속세 납부 재원의 준비를 위해 종신보험을 가입한다면 계약자와 수익자가 일치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계약자가 실제로 보험료를 납부한 경우에만 세금이 없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23 - 상속세가 나오지 않아도 상속세를 신고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있다.상속재산이 상대적으로 적어 상속세 면세점 이하의 금액인 경우에는 상속세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부동산을 상속받는다면 추후 매각 시 부담할 양도소득세를 고려해 감정평가를 통해 취득가액을 높게 만들고 상속세를 신고하는 것이 좋다. 양도차익이 줄어들어 양도소득세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24 - 상속인이 아닌 자에게 증여하는 것은 5년이 지나면 상속재산에서 제외된다.상속개시일로부터 10년 이내에 상속인에게 증여한 재산은 상속세 계산 시 합산된다. 따라서 상속재산에서 상속인에게 증여한 재산이 제외되려면 증여 후 10년 이상 생존해야 한다. 하지만 상속인 외의 자에게 증여한 것은 합산 기간이 5년으로 짧다. 상속인 외의 자에 해당하는 사람은 손자, 손녀, 사위, 며느리이다. 고령의 자산가라면 상속인 외의 자에게 증여해 상속재산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25 - 유언보다 강력한 효력을 가지는 유류분을 고려해 상속준비를 하라.유류분은 피상속인의 재산 처분 자유를 일정 부분 제한해 상속인에게 최소한의 상속분을 보장하는 제도다. 유언에 의한 상속재산의 분배가 특정 상속인에게 보장된 유류분에 미치지 못하면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통해 해당 부분을 다른 상속인들에게 청구할 수 있다. 따라서 사전에 유류분을 고려해 상속준비를 해야만 사후에 자녀 간의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26 – 치매와 유언의 효력 : 유언 당시의 의사능력이 중요하다.유언의 효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유언 당시의 의사능력(유언능력) 여부다. 치매환자라 할지라도 유언장을 작성하는 그 순간 자신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이 있었다면 그 유언은 유효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의사의 소견서나 공증인참여, 영상 녹화 등이 필요할 수 있다.상속세와 증여세는 아는 만큼 보이고, 준비한 만큼 가벼워진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실행할 수는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후회 없이 상속/증여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공유해 드린 팁들이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잘 물려주는 든든한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2025.12.31
새해 1월 증시 '미장'보다 '국장'을 주목하라 [Bongtfolio]
증시가 순탄하게 오르는 법은 없습니다. 주가는 의심을 벽을 타고 올라간다고 하고, 그 이후에는 버블 논란이 반드시 찾아온다고 말하는 것처럼 언제나 부침이 있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산타랠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 모두 큰 상승과 하락 없이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이라 예상했었죠.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지수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본래의 힘을 찾아가는 분위기입니다. 그 힘이 과연 1월까지 이어질까요?한국은 국내로 돌아온 서학개미들에게 한도가 있지만 양도세를 면제해준다는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시장 개입을 통해서 원화의 약세를 일단 진정시켰고요. 양국간의 금리차와 유동성의 확대에서 기인한 환율이 서학개미가 돌아온다고 해서 완벽한 해결이 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정책의 영향은 1분기 내에서 어느정도 소진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1월이 될수도 있고요.◆ '환율'을 언급한 이면 ... 국내 투자에 대한 신뢰회복에 방점 둔듯하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정부가 해당 정책을 펼치면서 이러한 팩트를 간과할리 없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11월 말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은행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전년대비 92%가 증가한 245억달러였고, 동기간 ‘비금융기업등’의 투자는 70억달러 정도만 상승한 166억달러 수준입니다. 일반법인, 고액자산가 등도 포함되어 있으니, 우리가 생각하는 서학개미는 사실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죠. KDI 기준 기업들의 달러 예금(9월 말 기준) 922억달러까지 감안한다면 서학개미가 주범은 아닌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과 서학개미를 연결지었습니다.예상컨대 환율도 환율이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주주 환원에 대한 큰 명제에 대해 어느정도 제도적인 틀을 마련한 만큼 국내 투자에 대한 신뢰 회복에 더 무게를 두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AI투자가 시급한 국내 여건도 충분히 고려했을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모두가 걱정하는 환율을 언급하며 국내 투자로 유인한 것은 분명 이면에 국내 주식의 부양을 의도했다고 판단됩니다.(환율이 강세가 되면 외인을 끌어들이기도 쉬우니까요)11월 초 11만원을 넘어섰다가 다시 9만원중반으로 하락한 삼성전자는 12월 말에 다시 11만원을 넘었습니다. 물론 DDR5 서버 가격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지만, 우연인지 계획된 것인지 정부의 정책과도 손발이 잘 맞았습니다. 동기간 하이닉스도 60만원과 50만원 초반대를 오가며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00만원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요. 삼전닉스가 이끄는 국장의 긍정적인 1월을 예상합니다.하지만 미국이 받쳐주지 못하면 국내 증시도 예상만큼 선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국은 어떤 상황일까요올해 3-5월의 하락은 관세 때문이었지만 자세히 보면 하락 이전에 2024년 11월, 12월 주가가 급등한 뒤 1, 2월 주춤했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등장으로 금리는 낮아질 것이며, 주가 부양에 더더욱 신경을 쓸 것이고, 재정정책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주가는 성장주 중심의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작년 11월 뿐만 아니라 2024년 여름에도 성장주 중심의 상승장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성장주 강세이후 머지않아 하락 조정장을 맞이했고요. 이번 2025년 11월은 어떤가요. S; font-size: 1.7rem; font-weight: 700;" >조정을 거치며 가치주로의 자금 이동이 전개되면서 전반적인 지수는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1월중 성장주 중심 강세와 함께 전반적인 지수 상승 예상이후 모습을 예상해보자면, 100%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다소 성장주 강세의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인 지수 상승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스타일로테이션의 패턴을 보면 성장주가 어느정도 가격 부담을 덜어내면서 가치주의 상승이 나타나면, 증시의 모멘텀이 살아있는 경우 자금은 다시 성장주로 복귀합니다. 그 시점이 1월로 판단됩니다. 즉, 1월은 그간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던 테크주들이 CES와 함께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다만 작년 CES에서 젠슨황 대표가 Physical AI라는 큰 목표를 제시한 만큼 올해는 그에 해당하는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생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확률이 높습니다. 기술 이슈를 넘어 정말 돈이 되냐는 것이죠. 그렇게 의문이 제기된다면 온디바이스 영역인 스마트 안경, 웨어러블 하드웨어 등의 제품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이에 따른 제도적 문제 및 실제 양산 가능성 등의 질문도 던져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그리고 엔비디아가 SRAM의 강자 그록을 인수하면서 ‘추론’의 영역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만큼 한단계 더 나아간 기술의 기대감도 시장에 반영이 될 수 있습니다. 가능, 불가능의 문제를 넘어서서 얼마나 빨리 가능한지에 대한 이슈가 중요해진 것이죠. 대형 기술주들이 해당 이슈에는 가장 유리한 측면이 있으니 나스닥100의 주요 종목의 상승을 기대합니다.◆ 3개의 투자자산이 손을 맞잡고 시장에서 움직이는 형국한가지 더 고민할 부분은 암호화폐 상승세가 둔화된 후 치솟는 금, 은값과 주식의 상관관계입니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금값과 주식의 상관관계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관계죠. 거기에 암호화폐가 안전자산의 가면을 쓰고 나타난 경우도 있었고요.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3개의 투자자산이 놀이를 하듯 같이 손을 맞잡아가며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2024년 11월부터 금, 비트모인, 나스닥100의 흐름을 보면 금 가격이 상승하는 2025년 초 주식과 비트코인은 하락을 하고 이후 주식과 비트코인이 상승을 하면 금 가격은 조정을 받습니다. 2025년 여름 이후 주식은 꾸준히 상승하나 비트코인은 상승을 멈추고 금과 주가는 같이 10월까지 상승하다가 주가가 11, 12월 조정을 받으면서 비트코인은 하락하고 금 가격은 재차 상승합니다.◆ 금 상승폭 둔화, 주가-비트코인 반등?이러한 패턴으로 볼 때 다음에 나타날 수 있는 흐름은 주가 모멘텀이 살아있다는 가정에서 금 상승폭 둔화, 주가 및 비트코인 상승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달 반에 걸쳐 조정을 받은 주식과 비트코인이 상승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단순한 패턴으로 생각해 볼 문제는 아닌데요. 채권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까지 위험자산으로 편입시켜 위험자산 내 순환매가 일어나는 것으로 판단되며, 2-3개월 간격으로 그 흐름이 전환되는 모습입니다. 금과 원자재에 쏠린 자금이 연초 기대감과 함께 실물로 곧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개인적으로는 1월은 미장보다 국장이 더 선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1, 12월 미국 조정장에서도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강하게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마이크론 주가는 11월 초 235달러 수준에서 현재 293달러까지 25% 수준으로 급등한 반면 S; text-align: left;" >동기간 삼성전자의 상승 폭이 10%도 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못다한 여력은 1월에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하이닉스도 마찬가지고요. 거기에 엔비디아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SRAM을 활용하는 추론역량의 극대화는 2-3나노 수준의 파운드리만 가능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이 또한 삼성전자 영역이므로 역시 호재라고 봅니다.그렇다고 해도 이 모든 AI 먹이사슬의 맨 위에 있는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 메타 등이 포진한 미국 주식은 여전히 코어 자산으로 가치가 있으므로, 국내 주식 비중을 미국 주식 이상으로 올리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잠재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동등한 비중 또는 그보다 소폭 낮은 비중으로 국장의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대형 미국 테크주와 코스피, 코스닥의 선전이 기대되는 1월입니다.
2026.01.02
2026년 알트코인 자금은 어떤 경로로 움직일까? [코인ZOOM]
2025년 디지털자산 시장은 주요 자산군과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같은 기간 S; color: rgb(74, 134, 232); font-style: italic; line-height: 32px;" >가격만 놓고 보면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결과다. 특히 규제 불확실성 완화와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체감 온도는 더 낮았다. 다만 2025년을 단순히 ‘부진한 해’로 정리하기에는 시장 내부에서 일어난 변화가 결코 작지 않았다.이 흐름을 이해하는데 기준점이 되는 지표가 있다. 바로 CME 비트코인 선물 미체결약정(Open Interest)이다. 현물 ETF 승인 이후 이 지표는 기관 자금의 진입과 이탈을 가늠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가 됐다. 2024년 하반기 200억 달러를 웃돌던 CME 미체결약정은 2025년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줄어들어, 연말에는 100억 달러 안팎까지 내려왔다. ETF 승인 직후 수준인 60~70억 달러로 완전히 되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상승을 밀어붙이던 레버리지 중심의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된 상태다.이는 2025년이 새로운 기관 자금이 공격적으로 유입된 해라기보다는, 2024년부터 이어져온 ‘전통 금융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이라는 서사가 한차례 소화된 시기였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상승을 설명하던 논리는 힘을 잃기 시작했다.◆ 2025년 알트코인, 자금이 머무는 방식과 이동 경로가 달라진 시장이 과정에서 알트코인 시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2025년의 알트코인 시장은 전반적인 상승이 나타난 해라기보다, 선별적인 상승과 구조 중심의 움직임이 반복된 해에 가까웠다. 자금은 넓게 퍼지지 않았고, 특정 메커니즘과 수익 구조를 가진 영역으로 빠르게 몰렸다가 다시 이동했다.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자금이 머무는 방식과 이동 경로가 달라진 시장이었다.이제부터 살펴볼 사례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2025년 알트코인 시장을 실제로 움직였던 장면들이며, 앞으로는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흐름들이다.◆ 퍼프덱스, 반복 가능한 구조가 선택받은 시장이러한 변화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영역이 온체인 파생상품, 이른바 퍼프덱스(perpDEX) 시장이다. 퍼프덱스는 무기한 선물(perpetual)과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결합한 구조로, 중앙화 거래소가 독점해오던 파생 거래를 온체인 환경으로 옮겨온 모델이다.이 영역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하이퍼리퀴드였다. 하이퍼리퀴드는 VC 투자 없이 출발했지만, 창업자의 마켓메이커 경력과 공격적인 사용자 보상 구조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트레이딩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용자들에게 대규모 에어드랍을 제공했고, 기술적 사고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유지하며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다. 한때는 전체 파생상품 미체결약정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며 ‘온체인 바이낸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하이퍼리퀴드의 성공은 곧바로 모방을 낳았다. 베이스 생태계에서는 코인베이스가 투자한 프로젝트들이 유사한 구조로 등장했고, BNB 체인에서도 파생 거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에어드랍으로 사용자를 유입시키고, 수수료 혜택으로 거래를 활성화한 뒤 토큰을 상장시키는 방식은 여러 프로젝트에서 반복됐다. 중앙화 거래소 역시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적극적으로 거래 지원하며 거래량 확대를 유도했다. 거래소, 프로젝트, 트레이더 모두의 이해관계가 비교적 명확하게 맞아떨어진 구조였다.이 경험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 여전히 트레이딩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장세에서도 거래는 발생하고, 레버리지를 동반한 파생 거래는 변동성 자체를 수익의 원천으로 바꾼다. 2025년 퍼프덱스는 단기적인 유행이라기보다, 자금이 어떤 구조에 반응하는지를 보여준 사례에 가까웠다.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영역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예측 시장이다. 예측 시장 역시 특정 이벤트를 전제로 거래가 집중되는 구조를 가진다. 정치·선거·정책처럼 결과가 명확하게 갈리는 이벤트를 앞두고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보다 참여 자체가 거래를 만들어낸다. 2024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예측 시장이 보여준 거래량과 관심은, 이 시장이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실제 수요가 존재하는 거래 인프라임을 확인시켜준 사례였다.특히 2026년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는 이러한 구조가 다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이벤트다. 중간선거는 일정이 명확하고, 정책 방향과 의회 구도가 동시에 영향을 받는 정치 이벤트다. 겉으로 보면 새로운 서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거래를 유도하는 방식은 퍼프덱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명확한 이벤트를 전제로 한 참여 유도, 거래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설계, 그리고 토큰 출시나 보상에 대한 기대가 결합되는 구조다.결국 예측 시장은 전혀 새로운 시장이라기보다, 퍼프덱스에서 이미 경험했던 매커니즘이 다른 옷을 입고 나타나는 영역에 가깝다. 2025년 퍼프덱스에서 관찰된 자금 흐름과 참여 방식은, 앞으로 예측 시장을 포함한 유사한 거래 구조를 이해하는데 충분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익숙한 구조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새로운 이야기에 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준비일지도 모른다.◆ AI, 테마를 넘어 구조로AI 관련 자산은 2025년을 거치며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한쪽에서는 “과대광고에 그친 테마”라는 냉소가 나왔고,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미래 서사”라는 기대가 이어졌다. 이러한 엇갈린 시선 자체가 2025년 AI 시장의 위치를 보여준다.2024년 말까지만 해도 AI는 새로운 내러티브가 등장할 때마다 가격이 먼저 반응하고, 이후 빠르게 식는 흐름을 반복했다.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실제로 어디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AI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주목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2025년을 지나며 시장의 시선은 달라졌다. 엔비디아나 오픈AI의 행보가 계속 주목받는 것처럼, AI가 단기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변화의 축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AI인가 아닌가'보다, 이 기술이 실제로 무엇을 대신하고 어떤 과정을 단순화하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됐다.이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가 베이스 생태계의 버추얼(Virtual)이다. 버추얼은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나의 공간에 모았다. 시장 정보를 요약하는 에이전트, 가상 캐릭터를 통한 소통, 투자·운용을 보조하는 시도까지 여러 접근이 동시에 등장했고, AIXBT처럼 특정 역할에 집중한 에이전트가 주목을 받았다.중요한 점은 이러한 시도가 단순한 프로젝트 선별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5년을 거치며 AI 에이전트는 개별 기능을 나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구조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ACP(Agent Communication Protocol)가 주목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에이전트가 혼자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역할을 분담하고 결과를 이어받는 구조가 본격적으로 실험되기 시작했다.이 변화는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기능이 아니라, 작동하는 시스템의 일부로 바라보게 만든다. 트렌드를 요약하는 에이전트, 거래를 실행하는 에이전트, 자산을 관리하는 에이전트가 필요에 따라 연결되고 조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여기에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AI 에이전트가 실제 결제 실행과 수단 선택에 관여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보조 기능을 넘어, 어떤 자산을 사용할지와 실행 시점이 에이전트의 판단 영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가 정보 처리 단계를 넘어 현실의 자금 흐름과 맞닿기 시작한 변화다.AI의 확장은 피지컬 AI로도 이어지고 있다. 로봇과 같은 물리적 장치와 AI 에이전트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에이전트는 화면 속 존재를 넘어 실제 환경에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주체로 확장되고 있다. 자본 운용이나 리스크 관리처럼 보다 정교한 영역에서도 AI 활용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의 AI 섹터는 과열된 테마가 식은 자리라기보다,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전환 구간에 가까웠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기대 대신,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고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2026년은 새로운 AI 이야기가 등장하는 해라기보다, 지금까지의 실험들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밈코인, 보유의 논리가 무너진 시장밈코인 시장의 변화는 2025년 알트코인 시장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과거 밈코인은 도지(DOGE), 페페(PEPE)처럼 상징적인 종목을 중심으로 형성됐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장기 보유의 대상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유틸리티는 없지만 서사가 있다’는 논리가 성립하던 시기였다.그러나 2025년을 거치며 이 전제는 근본적으로 흔들렸다. 토큰 발행 비용과 난이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밈코인은 더 이상 희소한 자산이 아니게 됐다. 비슷한 이야기, 유사한 이름의 코인이 끊임없이 등장했고, 시장의 관심과 유동성은 한 종목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특정 인플루언서의 발언, 소셜미디어 게시물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밈코인이 만들어졌다. 창펑자오의 강아지 사진, 허이의 게시물에 포함된 단어 하나로도 밈코인이 발행되고 거래소에 상장되는 장면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이 과정에서 밈코인은 ‘상징’이 아니라 ‘소재’에 가까운 존재로 바뀌었다.이 변화는 전략의 변화를 요구했다. 과거처럼 특정 밈코인을 오래 보유하며 신념을 시험하는 방식은 점점 설득력을 잃었다. 대신 밈코인은 트렌드와 유동성이 이동하는 경로를 빠르게 포착하는 트레이딩의 영역으로 성격이 이동했다. 새로운 코인이 등장할수록 기존 코인의 매력은 희석됐고, 시장은 끊임없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거래소 입장에서도 이러한 밈코인 흐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잦은 발행과 빠른 회전은 거래량을 만들고, 수수료 수익으로 직결된다.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중심으로 한 거래 환경이 확대되면서, 밈코인은 특정 체인과 플랫폼의 유동성을 끌어오는 핵심 도구로 활용됐다.2025년의 밈코인 시장은 더 이상 ‘무엇을 믿을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었다. 대신 유동성이 어디에 몰리고,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는가를 묻는 시장에 가까웠다. 밈코인은 투자 철학이나 장기 서사를 시험하는 자산이라기보다, 시장의 온도와 심리를 가장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영역으로 성격이 바뀌었다.이 변화는 밈코인을 단순히 위험한 투기 자산으로 보거나, 반대로 과거처럼 상징성과 신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 모두를 무력화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밈코인이 남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구조에서 유동성이 생성되고 소모되는가다. 밈코인은 2025년을 거치며 ‘믿음의 대상’에서 ‘흐름을 읽는 도구’로 자리매김했고, 이 성격 변화는 당분간 되돌아가기 어려워 보인다.◆ 달라진 구조를 읽는 시간2026년에도 시장은 다시 한번 상승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규제 환경 변화와 정책적 논의는, 현재처럼 소강 상태에 놓인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다만 그 흐름이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2025년을 거치며 시장의 구조는 분명히 달라졌고, 알트코인 역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중요한 것은 다음 상승의 시점을 맞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달라진 구조와 자금 흐름을 이해한 상태에서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가 더 본질적인 질문에 가깝다. 어떤 영역에 관심이 모이고, 어떤 구조가 반복되며, 자금이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를 차분히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2025년의 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미리 보여준 한 해였고, 앞으로의 대응 역시 이 흐름 위에서 다시 고민될 필요가 있다.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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