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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화되는 원화 약세, 우리의 자화상 [백석현의 환율 노트]
지난 연말의 갑작스러운 환율 급락으로 달러·원 환율 1,500원이 일단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국내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점에 주변의 중국이나 일본의 상황에 견주어 보면, 상대적인 우리의 자화상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해외 투자, 환율 움직임을 통해 한국을 바라봤습니다.최근 원화 약세 배경과 전망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서학개미 외 다른 변수는 무엇이냐고 묻기도 하니, 서학개미만 유독 부각됐던것 같습니다. 환율은 결국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달러화를 매입하려는 국내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 달러·원 환율은 오르기 마련입니다. 서학개미는 국내 달러화 수요의 일부를 차지했을 뿐입니다.◆ 달러 자산을 대하는 아시아 국가별 온도차세계 최대 자본시장 미국은 지금도 글로벌 자본을 대거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자본이 미국, 그중에서도 채권보다는 주식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원화를 매도하고 달러화를 매수하는 거래가 환율 상승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개인은 물론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이 미국 주식시장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습니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보편적 현상일까요?다른 국가들, 범위를 좁혀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면 지난해(1~10월, 미국 재무부 집계) 누적 간접 투자 기준으로 미국 주식·채권에 가장 많이 투자한 아시아 국가는 일본($1,200억)이고, 싱가포르($1,017억)와 한국($824억)이 그 뒤를 따릅니다. 중국은 오히려 대거 순매도($2,067억) 했습니다.채권을 빼고 미국 주식으로 좁히면 한국이 선두에 섭니다. 싱가포르와 일본이 그 다음이고, 아예 대척점에 선 중국은 미국 주식을 순매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은 미국 채권을 중심으로 달러화 자산에 투자했지만 한국은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달러화 자산에 투자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2023년부터 달러화 자산을 정리하고 있는 중국은 달러 자산 순매도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순매도액이 2023년 $203억, 2024년 $284억, 2025년(1~10월)은 2개월 치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음에도 $356억입니다. 중국의 미국 채권 순매도액은 훨씬 더 커서, 2023년 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美 주식·채권 순매도액이 4,437억 달러에 달합니다. 반면 한국은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지난해 급증했습니다.Bloomberg >지난해 하반기 위안화(강세)와 원화(약세) 가치는 극명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이는 달러화 자산을 대하는 양국의 상반된 태도에 기인합니다. 중국 자본은 달러 자산을 팔았고, 한국 자본은 달러 자산을 샀습니다. 중국은 기술 자립에 박차를 가하며 미국 경제 의존도를 더욱 낮추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달러 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인상입니다.분절화되는 세계에서 편가르기를 강요받는 한국이 중국처럼 미국 달러 자산 비중을 낮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교 대상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미국 주식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은 사실입니다. 국내 달러화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수급의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범정부적 대책이 쏟아져 나온 것은 평가할만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과는 거리가 있습니다.고착화되고 있는 달러화의 수급 쏠림을 해소하려면, 자꾸 해외로 빠져나가는 국내 자본을 붙들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결국 둘 중에 하나입니다. 한국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거나 국내 투자 매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어느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일본의 전철 밟는 한국지금 한국이 겪는 문제는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입니다. 세 가지 측면인데, 첫째는 중국에 밀려 무역 흑자국 위상이 약화되는 것입니다. 10년 전까지는 한국이 기술력 우위를 누리며 중국의 등에 올라탄 형국이었다면, 지금은 중국이 성장하는 만큼 고스란히 수출 시장을 빼앗기는 구도가 됐습니다.이 추세는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핵심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처우와 혁신 생태계가 열악해, 부족한 인재마저 유출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청년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우수 인재마저 의대로 대부분 진학하면서 고급 인력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10~20년 전에도 있던 현상인데 앞으로 달라진다고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중국입니다.둘째는 국내 자본의 이동입니다. 일찍이 일본 ‘와타나베 부인’의 해외 투자가 붐을 이뤘듯, 한국 서학개미도 해외 투자 붐에 올라탔습니다. 일본은 1985년 플라자 합의로 해외 생산 기지를 적극 확대했고, 트럼프 1기 이후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대한 한국 기업들은 약속된 대미 투자를 장차 실행해야 합니다.셋째는 장기적으로 0%를 향해 가는 잠재 성장률 하락 속에 저금리가 고착화된 것입니다. 한국 경제는 가계 부채 문제와 내수 부진, 성장률 저하로 고금리를 감당하기 어려운 체력이 됐습니다. 미국보다 정책 금리가 높아지는 일은 이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유로화·달러화·위안화와 달리 엔화가 (원화 대비) 맥을 못 추는 것은 처지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장기적인 원화 약세 및 환율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는 판단입니다.Bloomberg >지난 주말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해 압송한 것이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합니다.먼저 미국 공습으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및 정제 시설이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베네수엘라가 전 세계 원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매장량은 크지만 세계 원유 생산의 1% 미만), 시설 피해도 없으며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의 해상 봉쇄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과정에서 시장이 베네수엘라 리스크를 선 반영한 측면도 있습니다.산유국이 당사자인 지정학적 충격에 급등하곤 하는 유가의 초기 반응이 오히려 하락이었던 이유입니다. 또 이해당사자인 중국이 과거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제재하는 국면에서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행동은 신중히 하는 패턴을 보여왔기에 사태를 더욱 키우지도 않을 전망입니다.◆ 베네수엘라 사태 보다 차기 연준의장에 쏠린 이목그보다 시장 참가자들이 1월에 가장 눈여겨볼 것은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되느냐의 문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에 지명자를 발표하겠다고 장담했습니다.차기 연준 의장은 후보 면접 과정에서 향후 정책 운용시 요구받은 것이 있으리라 추정됩니다. 트럼프 입맛에 맞추면서도 시장을 달래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받아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시험대는 채권시장이 될 전망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재정 적자 및 국가 부채 문제가 점점 숨통을 조여 오는데 조세 저항과 표심을 의식해 아무도 총대를 메지 못하고 개혁을 시늉만 내고 있습니다.미국의 통화정책이 금과옥조(金科玉條, golden rule)와 같았던 독립성을 잃고 정부에 휘둘릴 때의 대가는 큽니다. 영국과 프랑스, 일본의 재정 문제로 채권시장의 스트레스는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글로벌 채권 금리를 견인하는 선진국 채권시장은 더욱 예민해질 것이고요. 장기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는 빈도와 강도가 작년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코스피 4000 돌파, 12만전자·60만하이닉스의 해. 2025년 경제 핫이슈 정리
새해 배당 매력 배가되는 IT주식...분리과세 세제혜택까지 뿜뿜 [국장유턴]
KT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것은 ‘외국인 지분 한도’(49%)다. 2025년말 기준으로 이 한도는 꽉 찼다. 주주환원에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이 있는데 KT는 자기회사 주식을 소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소각했다간 외인 지분율이 49%를 넘어 법을 어기게 되는 것이다.작년 새 최고경영자(CEO)를 데려온 KT는 자사주 소각에 쏟을 노력을 모두 배당에 쏟기로 했다. 때마침 2026년은 KT처럼 고배당 상장주 투자자들에게 ‘분리과세’ 혜택을 주기로 한 해다. 분리과세가 적용되면 투자자들은 과거보다 세금 부담이 확 준다. 새해 KT에 기관투자자 등 ‘큰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AI를 키우는 배당주 KT는 올해 투자자들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AI·빅데이터·보안 등 ‘묶음 상품’ 판매하는 KT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같은 통신회사다. 휴대폰·인터넷·유선전화 등 네트워크 서비스를 개인에게 제공해 안정적 수입을 쌓고 이중 일부를 배당하는 구조다. 기업을 상대로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빅데이터·미디어 솔루션을 판매한다. 배당을 지속할만큼 사업 구조가 탄탄한 편이다.여기에 부동산 사업도 한다. 그룹사 ‘KT estate’를 통해 오피스·주거·호텔 개발 사업을 한다. 국내 부동산 사업이 호황일 때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KT는 기존 사업을 축소하고 AI 쪽으로 역량을 집중하며 작년까지 사업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였다.AI와 얼마나 가까운 회사인지 인베스팅닷컴과 에프앤가이드를 바탕으로 KT를 분석했다. 코스피 상장사이면서 AI 연관성이 높으며, 최근 5년 배당성장률이 10%가 넘고 현재 배당수익률이 3%를 초과하는 기업 중에 시가총액이 가장 큰 곳은 KT로 나타났다.KT가 AI 관련주로 묶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이 통신사는 AI를 돌리는 길을 가진 회사다. 통신망·전용회선·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스트럭처를 깔고 운영한다. AI 트래픽이 늘수록 KT는 자연스레 수혜주가 된다.또 기업들이 AI를 쓸 수 있도록 ‘AI+클라우드(AX)’를 판매한다. 기업 고객에게 클라우드·AI·빅데이터·보안 같은 묶음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IT 기업들의 꾸준한 수익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체 AI 플랫폼을 만들고 외부 빅테크와도 손잡아서 더 큰 수익을 노린다. 대표적인 예가 ‘Mi:dm’이다.KT의 배당성장률 16% ... 美배당주 안부럽다KT 배당금 추이. KT의 배당성장률은 미국 왠만한 배당성장주 못지 않다. 2020년 연간 배당금 1100원에서 2025년 2300원 까지 올랐다.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15.9%에 달한다. 통상 10%가 넘으면 배당 성장이 뛰어나다는 소리를 듣는데 KT는 이 기준을 훌쩍 뛰어 넘는다.배당주를 분석할 땐 배당수익률에 주가상승률을 합친 ‘총수익률’을 따진다. 2025년말 배당수익률은 3.9%. 작년 연간 주가 상승률은 15.3%다. 결국 총수익률은 19.2%다. 코스피지수가 76%나 오른 마당에 KT의 수익률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그러나 KT는 기업 상대 AI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면서도 뛰어난 배당성장률을 과시하고 있다. 5년전 KT를 보유했다면 4만4500원의 주가로 연 배당 2300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를 배당수익률로 보면 5.2%다. 장기 보유시 실질 배당률이 상승하는 것이다.KT는 한 손에 꼽는 고배당 상장법인이다. 이 상장 법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올해부터 분리과세 혜택을 받아 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올해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이러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춘 고배당 상장주에 몰리는 이유다.고배당 상장사 요건은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를 넘으면서 동시에 배당금을 전년대비 10% 이상 늘린 곳이어야 한다. 여기서 배당성향은 배당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상장사의 배당 의지를 뜻한다. KT는 배당성향이 58%가 넘어 가뿐히 첫번째 요건을 충족한다.월가 “KT 새해 주가 상승여력 27%”단위=배.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경쟁 상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들을 곧잘 비교한다. 향후 1년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로 비교하면 KT는 ‘중간자’다. SK텔레콤이 PER 9.78배로 가장 비싸고, KT는 8.78배다. LG유플러스는 8배로 실적 대비 주가가 가장 저렴한 편이다.PER가 한 자릿수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낮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 역시 새해 KT의 주가가 많이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내외 투자은행 21곳의 KT 평균 목표주가는 2025년말 주가 대비 26.8% 높다. 이만큼 올해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일회성 비용이 대거 끼어드는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KT의 실적은 2025년에 급상승했다가 올해와 내년 차츰 정상 궤도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작년 4월 SK텔레콤을 상대로 해킹 사태가 발생하면서 개인 정보가 대거 유출됐다. 깜짝 놀란 고객들은 대거 KT나 LG유플러스로 넘어갔다. 2025년 6월 한달간 8만명 넘게 통신사를 KT로 바꿨다.무선 가입자 급증에 이어 또 따른 일시적 효과는 롯데이스트폴 등 부동산 분양이익이다. 이같은 KT의 부동산 사업 실적은 한때 ‘고마진’ 사업으로 각광받았으나 올해 풀죽은 부동산 분양 사업 분위기를 감안시 작년과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배당의 재원이 되기도 하는 KT의 순이익은 2024년 4171억원에서 2025년 1조8672억원, 올해(예상) 1조5833억원으로 ‘산(山)’ 모양을 그리고 있다. 통상 이런 순익 감소는 배당금 인상을 어렵게 하나 KT의 경우 자사주 소각 대신 배당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10%가 넘는 배당성장률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2026년 알트코인 자금은 어떤 경로로 움직일까? [코인ZOOM]
2025년 디지털자산 시장은 주요 자산군과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같은 기간 S; color: rgb(74, 134, 232); font-style: italic; line-height: 32px;" >가격만 놓고 보면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결과다. 특히 규제 불확실성 완화와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체감 온도는 더 낮았다. 다만 2025년을 단순히 ‘부진한 해’로 정리하기에는 시장 내부에서 일어난 변화가 결코 작지 않았다.이 흐름을 이해하는데 기준점이 되는 지표가 있다. 바로 CME 비트코인 선물 미체결약정(Open Interest)이다. 현물 ETF 승인 이후 이 지표는 기관 자금의 진입과 이탈을 가늠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가 됐다. 2024년 하반기 200억 달러를 웃돌던 CME 미체결약정은 2025년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줄어들어, 연말에는 100억 달러 안팎까지 내려왔다. ETF 승인 직후 수준인 60~70억 달러로 완전히 되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상승을 밀어붙이던 레버리지 중심의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된 상태다.이는 2025년이 새로운 기관 자금이 공격적으로 유입된 해라기보다는, 2024년부터 이어져온 ‘전통 금융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이라는 서사가 한차례 소화된 시기였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상승을 설명하던 논리는 힘을 잃기 시작했다.◆ 2025년 알트코인, 자금이 머무는 방식과 이동 경로가 달라진 시장이 과정에서 알트코인 시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2025년의 알트코인 시장은 전반적인 상승이 나타난 해라기보다, 선별적인 상승과 구조 중심의 움직임이 반복된 해에 가까웠다. 자금은 넓게 퍼지지 않았고, 특정 메커니즘과 수익 구조를 가진 영역으로 빠르게 몰렸다가 다시 이동했다.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자금이 머무는 방식과 이동 경로가 달라진 시장이었다.이제부터 살펴볼 사례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2025년 알트코인 시장을 실제로 움직였던 장면들이며, 앞으로는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흐름들이다.◆ 퍼프덱스, 반복 가능한 구조가 선택받은 시장이러한 변화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영역이 온체인 파생상품, 이른바 퍼프덱스(perpDEX) 시장이다. 퍼프덱스는 무기한 선물(perpetual)과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결합한 구조로, 중앙화 거래소가 독점해오던 파생 거래를 온체인 환경으로 옮겨온 모델이다.이 영역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하이퍼리퀴드였다. 하이퍼리퀴드는 VC 투자 없이 출발했지만, 창업자의 마켓메이커 경력과 공격적인 사용자 보상 구조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트레이딩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용자들에게 대규모 에어드랍을 제공했고, 기술적 사고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유지하며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다. 한때는 전체 파생상품 미체결약정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며 ‘온체인 바이낸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하이퍼리퀴드의 성공은 곧바로 모방을 낳았다. 베이스 생태계에서는 코인베이스가 투자한 프로젝트들이 유사한 구조로 등장했고, BNB 체인에서도 파생 거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에어드랍으로 사용자를 유입시키고, 수수료 혜택으로 거래를 활성화한 뒤 토큰을 상장시키는 방식은 여러 프로젝트에서 반복됐다. 중앙화 거래소 역시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적극적으로 거래 지원하며 거래량 확대를 유도했다. 거래소, 프로젝트, 트레이더 모두의 이해관계가 비교적 명확하게 맞아떨어진 구조였다.이 경험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 여전히 트레이딩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장세에서도 거래는 발생하고, 레버리지를 동반한 파생 거래는 변동성 자체를 수익의 원천으로 바꾼다. 2025년 퍼프덱스는 단기적인 유행이라기보다, 자금이 어떤 구조에 반응하는지를 보여준 사례에 가까웠다.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영역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예측 시장이다. 예측 시장 역시 특정 이벤트를 전제로 거래가 집중되는 구조를 가진다. 정치·선거·정책처럼 결과가 명확하게 갈리는 이벤트를 앞두고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보다 참여 자체가 거래를 만들어낸다. 2024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예측 시장이 보여준 거래량과 관심은, 이 시장이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실제 수요가 존재하는 거래 인프라임을 확인시켜준 사례였다.특히 2026년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는 이러한 구조가 다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이벤트다. 중간선거는 일정이 명확하고, 정책 방향과 의회 구도가 동시에 영향을 받는 정치 이벤트다. 겉으로 보면 새로운 서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거래를 유도하는 방식은 퍼프덱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명확한 이벤트를 전제로 한 참여 유도, 거래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설계, 그리고 토큰 출시나 보상에 대한 기대가 결합되는 구조다.결국 예측 시장은 전혀 새로운 시장이라기보다, 퍼프덱스에서 이미 경험했던 매커니즘이 다른 옷을 입고 나타나는 영역에 가깝다. 2025년 퍼프덱스에서 관찰된 자금 흐름과 참여 방식은, 앞으로 예측 시장을 포함한 유사한 거래 구조를 이해하는데 충분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익숙한 구조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새로운 이야기에 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준비일지도 모른다.◆ AI, 테마를 넘어 구조로AI 관련 자산은 2025년을 거치며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한쪽에서는 “과대광고에 그친 테마”라는 냉소가 나왔고,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미래 서사”라는 기대가 이어졌다. 이러한 엇갈린 시선 자체가 2025년 AI 시장의 위치를 보여준다.2024년 말까지만 해도 AI는 새로운 내러티브가 등장할 때마다 가격이 먼저 반응하고, 이후 빠르게 식는 흐름을 반복했다.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실제로 어디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AI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주목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2025년을 지나며 시장의 시선은 달라졌다. 엔비디아나 오픈AI의 행보가 계속 주목받는 것처럼, AI가 단기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변화의 축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AI인가 아닌가'보다, 이 기술이 실제로 무엇을 대신하고 어떤 과정을 단순화하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됐다.이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가 베이스 생태계의 버추얼(Virtual)이다. 버추얼은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나의 공간에 모았다. 시장 정보를 요약하는 에이전트, 가상 캐릭터를 통한 소통, 투자·운용을 보조하는 시도까지 여러 접근이 동시에 등장했고, AIXBT처럼 특정 역할에 집중한 에이전트가 주목을 받았다.중요한 점은 이러한 시도가 단순한 프로젝트 선별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5년을 거치며 AI 에이전트는 개별 기능을 나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구조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ACP(Agent Communication Protocol)가 주목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에이전트가 혼자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역할을 분담하고 결과를 이어받는 구조가 본격적으로 실험되기 시작했다.이 변화는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기능이 아니라, 작동하는 시스템의 일부로 바라보게 만든다. 트렌드를 요약하는 에이전트, 거래를 실행하는 에이전트, 자산을 관리하는 에이전트가 필요에 따라 연결되고 조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여기에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AI 에이전트가 실제 결제 실행과 수단 선택에 관여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보조 기능을 넘어, 어떤 자산을 사용할지와 실행 시점이 에이전트의 판단 영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가 정보 처리 단계를 넘어 현실의 자금 흐름과 맞닿기 시작한 변화다.AI의 확장은 피지컬 AI로도 이어지고 있다. 로봇과 같은 물리적 장치와 AI 에이전트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에이전트는 화면 속 존재를 넘어 실제 환경에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주체로 확장되고 있다. 자본 운용이나 리스크 관리처럼 보다 정교한 영역에서도 AI 활용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의 AI 섹터는 과열된 테마가 식은 자리라기보다,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전환 구간에 가까웠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기대 대신,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고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2026년은 새로운 AI 이야기가 등장하는 해라기보다, 지금까지의 실험들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밈코인, 보유의 논리가 무너진 시장밈코인 시장의 변화는 2025년 알트코인 시장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과거 밈코인은 도지(DOGE), 페페(PEPE)처럼 상징적인 종목을 중심으로 형성됐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장기 보유의 대상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유틸리티는 없지만 서사가 있다’는 논리가 성립하던 시기였다.그러나 2025년을 거치며 이 전제는 근본적으로 흔들렸다. 토큰 발행 비용과 난이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밈코인은 더 이상 희소한 자산이 아니게 됐다. 비슷한 이야기, 유사한 이름의 코인이 끊임없이 등장했고, 시장의 관심과 유동성은 한 종목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특정 인플루언서의 발언, 소셜미디어 게시물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밈코인이 만들어졌다. 창펑자오의 강아지 사진, 허이의 게시물에 포함된 단어 하나로도 밈코인이 발행되고 거래소에 상장되는 장면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이 과정에서 밈코인은 ‘상징’이 아니라 ‘소재’에 가까운 존재로 바뀌었다.이 변화는 전략의 변화를 요구했다. 과거처럼 특정 밈코인을 오래 보유하며 신념을 시험하는 방식은 점점 설득력을 잃었다. 대신 밈코인은 트렌드와 유동성이 이동하는 경로를 빠르게 포착하는 트레이딩의 영역으로 성격이 이동했다. 새로운 코인이 등장할수록 기존 코인의 매력은 희석됐고, 시장은 끊임없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거래소 입장에서도 이러한 밈코인 흐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잦은 발행과 빠른 회전은 거래량을 만들고, 수수료 수익으로 직결된다.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중심으로 한 거래 환경이 확대되면서, 밈코인은 특정 체인과 플랫폼의 유동성을 끌어오는 핵심 도구로 활용됐다.2025년의 밈코인 시장은 더 이상 ‘무엇을 믿을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었다. 대신 유동성이 어디에 몰리고,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는가를 묻는 시장에 가까웠다. 밈코인은 투자 철학이나 장기 서사를 시험하는 자산이라기보다, 시장의 온도와 심리를 가장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영역으로 성격이 바뀌었다.이 변화는 밈코인을 단순히 위험한 투기 자산으로 보거나, 반대로 과거처럼 상징성과 신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 모두를 무력화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밈코인이 남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구조에서 유동성이 생성되고 소모되는가다. 밈코인은 2025년을 거치며 ‘믿음의 대상’에서 ‘흐름을 읽는 도구’로 자리매김했고, 이 성격 변화는 당분간 되돌아가기 어려워 보인다.◆ 달라진 구조를 읽는 시간2026년에도 시장은 다시 한번 상승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규제 환경 변화와 정책적 논의는, 현재처럼 소강 상태에 놓인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다만 그 흐름이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2025년을 거치며 시장의 구조는 분명히 달라졌고, 알트코인 역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중요한 것은 다음 상승의 시점을 맞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달라진 구조와 자금 흐름을 이해한 상태에서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가 더 본질적인 질문에 가깝다. 어떤 영역에 관심이 모이고, 어떤 구조가 반복되며, 자금이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를 차분히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2025년의 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미리 보여준 한 해였고, 앞으로의 대응 역시 이 흐름 위에서 다시 고민될 필요가 있다.
새해 1월 증시 '미장'보다 '국장'을 주목하라 [Bongtfolio]
증시가 순탄하게 오르는 법은 없습니다. 주가는 의심을 벽을 타고 올라간다고 하고, 그 이후에는 버블 논란이 반드시 찾아온다고 말하는 것처럼 언제나 부침이 있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산타랠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 모두 큰 상승과 하락 없이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이라 예상했었죠.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지수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본래의 힘을 찾아가는 분위기입니다. 그 힘이 과연 1월까지 이어질까요?한국은 국내로 돌아온 서학개미들에게 한도가 있지만 양도세를 면제해준다는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시장 개입을 통해서 원화의 약세를 일단 진정시켰고요. 양국간의 금리차와 유동성의 확대에서 기인한 환율이 서학개미가 돌아온다고 해서 완벽한 해결이 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정책의 영향은 1분기 내에서 어느정도 소진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1월이 될수도 있고요.◆ '환율'을 언급한 이면 ... 국내 투자에 대한 신뢰회복에 방점 둔듯하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정부가 해당 정책을 펼치면서 이러한 팩트를 간과할리 없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11월 말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은행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전년대비 92%가 증가한 245억달러였고, 동기간 ‘비금융기업등’의 투자는 70억달러 정도만 상승한 166억달러 수준입니다. 일반법인, 고액자산가 등도 포함되어 있으니, 우리가 생각하는 서학개미는 사실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죠. KDI 기준 기업들의 달러 예금(9월 말 기준) 922억달러까지 감안한다면 서학개미가 주범은 아닌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과 서학개미를 연결지었습니다.예상컨대 환율도 환율이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주주 환원에 대한 큰 명제에 대해 어느정도 제도적인 틀을 마련한 만큼 국내 투자에 대한 신뢰 회복에 더 무게를 두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AI투자가 시급한 국내 여건도 충분히 고려했을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모두가 걱정하는 환율을 언급하며 국내 투자로 유인한 것은 분명 이면에 국내 주식의 부양을 의도했다고 판단됩니다.(환율이 강세가 되면 외인을 끌어들이기도 쉬우니까요)11월 초 11만원을 넘어섰다가 다시 9만원중반으로 하락한 삼성전자는 12월 말에 다시 11만원을 넘었습니다. 물론 DDR5 서버 가격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지만, 우연인지 계획된 것인지 정부의 정책과도 손발이 잘 맞았습니다. 동기간 하이닉스도 60만원과 50만원 초반대를 오가며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00만원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요. 삼전닉스가 이끄는 국장의 긍정적인 1월을 예상합니다.하지만 미국이 받쳐주지 못하면 국내 증시도 예상만큼 선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국은 어떤 상황일까요올해 3-5월의 하락은 관세 때문이었지만 자세히 보면 하락 이전에 2024년 11월, 12월 주가가 급등한 뒤 1, 2월 주춤했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등장으로 금리는 낮아질 것이며, 주가 부양에 더더욱 신경을 쓸 것이고, 재정정책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주가는 성장주 중심의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작년 11월 뿐만 아니라 2024년 여름에도 성장주 중심의 상승장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성장주 강세이후 머지않아 하락 조정장을 맞이했고요. 이번 2025년 11월은 어떤가요. S; font-size: 1.7rem; font-weight: 700;" >조정을 거치며 가치주로의 자금 이동이 전개되면서 전반적인 지수는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1월중 성장주 중심 강세와 함께 전반적인 지수 상승 예상이후 모습을 예상해보자면, 100%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다소 성장주 강세의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인 지수 상승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스타일로테이션의 패턴을 보면 성장주가 어느정도 가격 부담을 덜어내면서 가치주의 상승이 나타나면, 증시의 모멘텀이 살아있는 경우 자금은 다시 성장주로 복귀합니다. 그 시점이 1월로 판단됩니다. 즉, 1월은 그간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던 테크주들이 CES와 함께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다만 작년 CES에서 젠슨황 대표가 Physical AI라는 큰 목표를 제시한 만큼 올해는 그에 해당하는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생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확률이 높습니다. 기술 이슈를 넘어 정말 돈이 되냐는 것이죠. 그렇게 의문이 제기된다면 온디바이스 영역인 스마트 안경, 웨어러블 하드웨어 등의 제품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이에 따른 제도적 문제 및 실제 양산 가능성 등의 질문도 던져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그리고 엔비디아가 SRAM의 강자 그록을 인수하면서 ‘추론’의 영역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만큼 한단계 더 나아간 기술의 기대감도 시장에 반영이 될 수 있습니다. 가능, 불가능의 문제를 넘어서서 얼마나 빨리 가능한지에 대한 이슈가 중요해진 것이죠. 대형 기술주들이 해당 이슈에는 가장 유리한 측면이 있으니 나스닥100의 주요 종목의 상승을 기대합니다.◆ 3개의 투자자산이 손을 맞잡고 시장에서 움직이는 형국한가지 더 고민할 부분은 암호화폐 상승세가 둔화된 후 치솟는 금, 은값과 주식의 상관관계입니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금값과 주식의 상관관계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관계죠. 거기에 암호화폐가 안전자산의 가면을 쓰고 나타난 경우도 있었고요.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3개의 투자자산이 놀이를 하듯 같이 손을 맞잡아가며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2024년 11월부터 금, 비트모인, 나스닥100의 흐름을 보면 금 가격이 상승하는 2025년 초 주식과 비트코인은 하락을 하고 이후 주식과 비트코인이 상승을 하면 금 가격은 조정을 받습니다. 2025년 여름 이후 주식은 꾸준히 상승하나 비트코인은 상승을 멈추고 금과 주가는 같이 10월까지 상승하다가 주가가 11, 12월 조정을 받으면서 비트코인은 하락하고 금 가격은 재차 상승합니다.◆ 금 상승폭 둔화, 주가-비트코인 반등?이러한 패턴으로 볼 때 다음에 나타날 수 있는 흐름은 주가 모멘텀이 살아있다는 가정에서 금 상승폭 둔화, 주가 및 비트코인 상승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달 반에 걸쳐 조정을 받은 주식과 비트코인이 상승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단순한 패턴으로 생각해 볼 문제는 아닌데요. 채권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까지 위험자산으로 편입시켜 위험자산 내 순환매가 일어나는 것으로 판단되며, 2-3개월 간격으로 그 흐름이 전환되는 모습입니다. 금과 원자재에 쏠린 자금이 연초 기대감과 함께 실물로 곧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개인적으로는 1월은 미장보다 국장이 더 선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1, 12월 미국 조정장에서도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강하게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마이크론 주가는 11월 초 235달러 수준에서 현재 293달러까지 25% 수준으로 급등한 반면 S; text-align: left;" >동기간 삼성전자의 상승 폭이 10%도 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못다한 여력은 1월에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하이닉스도 마찬가지고요. 거기에 엔비디아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SRAM을 활용하는 추론역량의 극대화는 2-3나노 수준의 파운드리만 가능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이 또한 삼성전자 영역이므로 역시 호재라고 봅니다.그렇다고 해도 이 모든 AI 먹이사슬의 맨 위에 있는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 메타 등이 포진한 미국 주식은 여전히 코어 자산으로 가치가 있으므로, 국내 주식 비중을 미국 주식 이상으로 올리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잠재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동등한 비중 또는 그보다 소폭 낮은 비중으로 국장의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대형 미국 테크주와 코스피, 코스닥의 선전이 기대되는 1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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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빅테크? AI 이후의 세상 대비하는 美주식은 [킹세종]
“미국 주식 투자의 교본인 ‘13F’에서 월스트리트의 ‘큰손’의 투자 동향을 보면 인공지능(AI)에서 우주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최근 여의도에서 만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이같이 서두를 제시한 후 “빅테크내에서 우주 산업 노출도는 구글·아마존·테슬라 등 3곳”이라고 콕 짚어 말했다.‘13F’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마다 제출하는 기관투자자의 보유종목 보고서다. 이 보고서를 보면 미국 기관들의 투자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서학개미들은 AI 관련 상장사의 주가 거품론에 따라 ‘도피처’를 찾고 있다. 다양한 종목으로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AI 변동성을 상쇄할 업종으로 우주를 떠올리고 있다. 월가 거물 투자자들이 구글과 아마존을 집중 매수한 것을 두고 내년 AI에서 우주로의 ‘머니무브’를 예상하고 있다.투자 주제(테마)를 우주로 했을때 통상 미국 방위산업체나 스페이스X가 주로 언급된다. 방산은 우주와 연관성이 높긴 하나 별도 업종이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 회사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능력을 믿는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대신 테슬라에 투자하기도 한다. 이처럼 공격적 투자자라면 우주를 미래 사업으로 삼은 빅테크에 베팅하는 경향이 짙다.주가는 현재 보다 미래 실적을 반영한다. 우주 사업은 당장 돈이 되진 않고, 현재까진 비용 요소다. 그러나 돈 많은 미국 빅테크들은 본업에서 돈을 벌며 우주 관련 인수합병(M; margin-right: 20px; margin-bottom: 25px; margin-left: 20px; letter-spacing: -0.025em; line-height: 1.57em; min-height: 1.5em;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 noto="" sans="" kr",="" scmh_nmu;=""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다만 이들은 당분간 막대한 돈을 태워야 하기 때문에 배당 등 주주환원은 기대하기 어렵다. 중장기 배당 투자자라면 어울리지 않는 ‘삼총사’다. 당장의 변동성을 버텨내며 AI 이후의 거대한 파도에 몸을 맡길 담력이 있는 투자자에겐 ‘금상첨화’라는 분석이다.구글·아마존 비중 늘린 조지 소로스투자자들은 13F라는 공식 문서를 통해 미국 월가의 대형 헤지펀드·기관투자자들의 종목 투자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지난 3분기(6~9월)까지의 투자 현황이 나왔다. 지난 1970년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지난 2분기 대비 이번 3분기에 구글과 아마존 비중을 크게 늘렸다.헝가리 출신의 미국 투자자인 소로스는 헤지펀드로 큰 부를 이룬 후 현재는 자신의 가문 자산만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외부 사람의 투자금을 다 돌려주고 이후엔 가문의 자산만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로 전환했다.블룸버그와 웨일즈위즈덤에 따르면 소로스는 구글 주식을 지난 2분기에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엔 2만6960주였다. 3분기에 이 보다 24배나 늘려 65만8367주가 됐다. 포트폴리오 비중 역시 같은 기간 0.1%에서 2.3%로 뛰어 올랐다.월가에서 보는 소로스의 구글 주식 집중 매수는 빅테크내 상대적 저평가와 우주 등 신사업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올 들어 구글 주가는 7월 이후 대부분 올랐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시장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려 구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구글을 띄운 또 다른 투자자는 그 유명한 워런 버핏이다. 그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3분기에 구글을 신규 편입했다. 약 6조3000억원 어치 이 주식을 샀으며 전체 포트폴리오 중 1.6%를 차지했다. 개별 종목 기준 서열 10위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구글은 과거에 스페이스X에 투자했다. 업계 추정치로 스페이스X의 지분 7~8%를 들고 있다. 이 유튜브 운용사가 당당히 우주 관련 기업으로 평가받는 주된 이유다. 스페이스X는 재활용이 가능한 상업용 로켓 관련 기업이다.막대한 돈이 드는 우주 사업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해 비상장사 중 세계 최고 기업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보다도 기업 가치가 높다. 게다가 내년 하반기 상장(IPO)할 것이란 예상도 월가에서 꾸준히 나온다. 지분 가치가 높아져 구글 주가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스페이스X가 별도 상장할 경우 구글의 우주 사업 노출도는 장기적으로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구글의 또 다른 주력 캐시카우(현금창출원)는 클라우드 사업이다. 이 클라우드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최근 텐서처리장치(TPU)를 내놓으며 클라우드내 서열 정리에 나섰다. 지금까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3위 사업자다.우주 사업을 하기 위해선 클라우드 기반의 위성·우주 데이터 처리와 AI 분석이 중요해졌다. 월가 관계자는 “구글이 검색에 이어 클라우드, 우주 사업까지 차근차근 기반을 쌓고 있다”며 “향후 1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야후파이낸스 기준)이 23배에 불과해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밝혔다.구글은 우주 관련주 중에서도 마진율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25.3%, 28.2%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던 구글은 올해 38.6%의 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구글은 배당주이기도 하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0.26% 수준으로 크게 기대하긴 어렵다.‘천조국’ 대표 기업 아마존, 우주로 영역 확대원래 ‘천조국’은 미국이 연간 국방비 예산으로 1000조원 이상을 편성한다는 것에서 나왔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작년에 약 936조6000억원(12월 8일 환율 적용)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1048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여 천조국 대표 상장사라는 별칭이 붙을만 하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네시스 미션’이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이 명령을 세계 최초로 인간을 달에 보낸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우주 프로그램’에 비유했다. 당시엔 소련과 경쟁했지만 이젠 중국이다. 아마존도 이 경쟁 구도에서 미국 편에 서서 한 몫하려 한다.아마존의 우주 사업은 테슬라와 유사하다. CEO가 별도 회사로 우주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실질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주력 회사는 이 우주 사업의 인프라스트럭처를 깔아주는 구조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지난 2000년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을 설립했는데 아직까지 비상장사다.이 회사는 ‘지구 환경에 해로운 부분은 우주로 옮겨야 한다’는 베조스의 철학에 따라 재사용 가능한 로켓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민간 우주 정거장 ‘오비탈 리프’ 건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소로스는 아마존 주식 비중을 지난 2분기 1%에서 3분기 7%로 크게 늘렸다.베조스도 자신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우주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블루오리진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워 아마존에 간접 투자하는 형태를 취한다. 이는 테슬라 일부 주주들도 마찬가지다. ‘스페이스X’ 대신 테슬라 주식에 투자하는데, 창업주의 우주 사업에 간접 베팅하는 형식이다.아마존의 향후 1년 실적 기준 예상 PER은 28.6배다.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주가가 4.6% 밖에 오르지 않았는데 낮은 마진율 탓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사업이 전자 상거래의 부진을 넘어서면서 순이익률이 오름세다. 2023년 5.3%에서 작년 9.4%, 올해와 내년은 13%가 예고됐다.AI로 돈을 버는 대표적 기업이기도 하다. 생성형 AI가 확산되면서 아마존의 클라우드(AWS)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순이익률 상승은 아마존이 자체 칩 개발을 통해 클라우드 비용을 줄이고 있어 가능한 측면도 있다.
2025.12.11
내년 상반기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세 가팔라질듯 [박합수의 부동산 끝판]
2025년에 출범한 새 정부는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수도권 중심의 대출 규제와 공급대책, 규제지역 확대 등이다. 비록 공급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역대 최강의 수요 억제책으로 일관했다. 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률은 둔화하고 관망세를 보이는 중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의 부작용이 부각하며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거래량은 전체적으로 급감하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의 영향요인을 분석하고 2026년 상반기 시장을 전망해 보자.◆ 잇단 대출규제로 시장 유동성 제약부동산 대책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전체적인 방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지난 6월 17일에 발표된 대출 규제는 곧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법령 개정 등의 절차 없이 즉시 적용되기 때문이다. 주택가격과 소득에 상관없이 대출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다.10월 15일에는 주택가격에 따라 6억원, 4억원, 2억원으로 변경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대출 총량 한도를 하반기 목표액의 50%로 축소한 것은 개인별 한도 제한과 더불어 유동성 제약으로 작용했다. 연말에는 금융기관의 대출 중단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특히 부동산 매입과 직접 상관이 없는 생활안정자금 대출한도를 1억으로 축소한건 이해하기 힘든 규제다. 시장의 유동성을 차단해 경제 활동을 어렵게 한 대표적인 정책으로 폐지해야 한다. 대출이 꼭 필요한 중산층 이하 수요자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주거 사다리 붕괴가 우려된다반면 현금 부자가 득세하는 양극화현상이 나타났다. 대출한도는 스트레스 DSR 강화와 규제지역의 LTV 40% 적용으로 더욱 축소됐다. 특히 정책대출의 한도 축소는 신혼부부 등 청년층을 보호 대상에서 규제대상으로 전환한 셈이다.대출 규제는 2026년에도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높은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주택 수요자의 양극화 문제도 해소될 개연성은 크지 않다.◆ 공공 중심 공급대책 시장 반응은 시큰둥공급대책은 5년간 착공기준으로 수도권에서 매년 27만호, 총 135만호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LH 등 공공을 중심으로 빠른 공급방안을 제시했으며, 개발이익도 공공이 취한다는게 방점이다. 민간 부문에 대한 공급 지원책의 미비는 한계로 나타났다. 또한 구체적인 지역과 물량 제시 미흡으로 시장은 큰 반응이 없었다.공급이 당장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3기 신도시에 20만호를 추가 공급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물량과 시기를 제시해야 한다.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심 공급에서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의 지정이 제약요인이 된 점도 부담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처럼 합리적인 규제 완화가 요구된다. 비아파트 공급에 대한 세제 등의 제도개선도 필요하다.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서울시 전체와 경기도 12개 시구에 지정했다. 종전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서울시 25개구로 확대했다. 외곽지역의 지정기준 논란과 함께 3중 규제는 시장을 더욱 옥죄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역대 처음으로 서울 전역 등에서 실시된 중첩 규제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은 매수자가 2년 실거주를 해야 함에 따라 전세시장의 매물 품귀로 이어지는 부작용까지 나타났다. 매매도 하기 어렵고 전세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과감한 재조정이 절실하다. 2026년에 일부 해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규제의 남발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고해야 한다.◆ 대출금리 하향 안정화 절실대출금리는 2025년 하반기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달리 동결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오히려 연말에는 시장금리의 소폭 오름 추세도 나타났다. 하지만 2026년 들어 미국의 금리인하가 추세적으로 확대되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생긴다.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된다면 부동산시장에는 긍정적이다. 기존 대출 수요자의 상환 부담 완화로 경제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자의 상환 여력도 생기므로 상승 변수로 해석할 수 있다.수요가 늘어나는 원인은 가구의 증가다. 특히 수도권의 인구 집중으로 수요는 우상향한다. 반대로 공급은 입주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 추세다. 이런 상황은 2020년대 말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 공급의 주력인 공공택지, 정비사업, 도시개발사업, 비아파트 부문 모두 여러 제약요인으로 인해 착공 규모가 크지 않다.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3기 신도시 등의 공급 확대를 포함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우선돼야 한다.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 규제의 악순환 속에서도 매수 수요는 유지될 수 있다. 아울러 일정 부분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유동성은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산의 조기 집행 등도 고려하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산층 이하 저소득층의 유동성은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부유층 위주의 현금부자는 강화될 수 있어 양극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유입될 여지도 있다. 똘똘한 아파트에 대한 집중력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세 인상은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민감한 부분세제 정책은 최대 관심사다. 특히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 완화가 화두다. 보유세 인상은 선거를 앞두고 있어 민감한 부분이다. 2026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거론될 확률이 높다. 주택 수에 상관없이 1주택자라도 주택가격을 부과기준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렇게 개편하려면 1주택자 우대에 대한 모든 세제를 개편해야 하므로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주택가격이 높다고 하더라도 1주택자는 실수요자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특히 종합부동산세는 2023년부터 2주택자 이하의 세율과 3주택자 이상의 세율을 분리해 적용하고 있다. 개정한지 얼마 지나지 않는 상태에서 재개정의 명분을 찾기 쉽지 않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에서 80%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정도에서 마무리하는게 적합하다. 보유세가 인상되면 세입자와 가격에 전가하는 현상도 부담이다.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는 조정대상지역에서 적용되며 현재 2026.5.9까지 유예된 상태다. 만약 유예가 종료된다는 전제하에 매도 물량이 일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양도소득세는 팔지 않으면 내지 않는 세금인 만큼 보유하며 기다릴 여지가 크다. 이미 그런 경험을 많이 한 상태다. 종부세 등 보유세를 극단적으로 올리지 않으면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주택가격 상승 폭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보유세가 대폭 늘어나면 극심한 조세 저항에 직면한다. 결과적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는 유예기간을 연장하거나, 오히려 세율을 낮춰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유효하다.◆ 매매시장 미분양 부담 일정부분 털듯매매시장은 전반적인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은 소폭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공급부족에 대한 시장의 우려 속에 유동성 흐름도 나타날 수 있다. 보유세와 양도세에 대한 논란 속에 1주택 실수요자의 매수 수요는 유지될 수 있다. 지방은 지역별 편차가 있기는 하나 소폭 상승 추세로 예상된다. 지난 3년간의 공급부족이 본격화하며 미분양의 부담을 일정부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전세시장은 매매시장과 같이 상승 추세로 전망된다. 전세는 전국적으로 전세 안주 수요와 신규 수요 유입, 공급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 문제가 발생한다. 지방에서도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은 강도가 더 가파를 수 있다.분양시장은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의 초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반 지역에서도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와 미래가치가 큼에 따라 집중력은 더 커질 수 있다. 미분양 주택도 주택수요 증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2026년 상반기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세로 예상된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도 동반 상승 형태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부동산대책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공급에 대한 신호를 명확하게 주어 시장안정을 꾀해야 한다. 지금은 공급 확대만이 유일한 시장안정책임을 명심하고 집중해야 한다.
2025.12.15
미국은 돈 풀고, 일본은 죄고 ... 글로벌 금융시장 혼돈 속으로 [경제의 脈]
2026년 글로벌 자금 흐름을 좌우할 양대 변수는 미국의 돈 풀기와 일본의 돈줄 죄기다. 미국은 내년 기준금리를 내려 돈 풀기에 적극 나설 전망이고, 일본은 금리를 올려 풀린 돈을 빨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 돈이 넘쳐나면 이 돈은 세계 각국으로 흐른다. 하지만 공평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어느 나라엔 많이, 다른 나라엔 적게 흘러간다. 돈이 많이 흘러들어오는 나라는 경기가 호전되고 주가가 오르겠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린다. 돈이 적게 흘러오는 나라는 외환 시장에서 통화가치는 하락하고 경제는 불안해진다. 반면 일본이 돈을 거둬들이면 전 세계에 풀린 돈들이 일본으로 빨려 들어간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세계 경제의 자금 흐름에 만만찮은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돈 풀기와 일본의 돈 거둬들이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국가들이 많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과 일본의 엇갈린 유동성 흐름이 가져올 파장이 주목된다.◆미국 내년 대대적 돈 풀기 예고2026년 미국발 유동성 파티는 1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고됐다. 이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2.3%로 0.5%포인트 올렸다.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다. 미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최대다. 항공모함이 작은 배들보다 규모는 물론 속도까지 빠른 셈이다. 개인소비지출(PCE)을 기준으로 한 물가상승률은 내년에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이 관리 목표로 삼고 있는 2%보다 높다. 성장률과 물가를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최소한 동결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연준은 12월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여기에 더해 매월 400억 달러의 단기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돈을 풀기로 했다. 경제상식과는 반대로 통화 정책을 운용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다소 억지스럽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결정을 한 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로 추정되는 범위 안에 있다"는 애매모호한 말을 던졌다. 중립금리란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성장률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 수준의 금리다. 중립금리가 얼마인지는 예측의 영역이다. 조금 더 구체적인 지표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것이라는게 경제의 기본 상식이다. 실질금리는 주로 미국 경제성장률(2.3%)과 비슷하다. 여기에 물가상승률(2.4%)을 더하면 적정 명목금리 수준은 4.7% 정도다. 12월 미국의 1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3.5%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 금리는 여전히 낮다.◆전통적인 경제상식이 작동하지 않는다문제는 이런 경제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금리는 낮을수록 좋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중립금리 수준이나 경제지표에 입각한 통화정책이 트럼프의 문법과는 많이 다르다. 트럼프는 취임 후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려줄 것을 연준에 요구해왔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결정은 트럼프의 요구에 어느 정도 굴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인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는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이사를 언급했다. 누가 지명되든지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슈퍼 비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돈 풀기 부작용 예상2026년 연준의 통화정책은 1970년대 닉슨 대통령 집권기 통화정책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1970년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아서 번스는 닉슨 대통령의 요구를 120% 받아들이는 연준 의장이었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 1년 새 기준금리를 연8%에서 4%로 4%포인트나 내렸다. 이같은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띄워 닉슨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었지만 그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미국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된다. 1970년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후임 연준 의장인 폴 볼커는 기준금리를 연20%까지 올리는 살인적인 고금리 정책을 펴 물가를 안정시킨다.트럼프의 시계도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훗날의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금리를 낮춰 경기를 띄우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12월 FOMC회의에서 점도표를 통해 내년 한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의 점도표는 별 의미가 없다. 내년 연준 의장이 바뀌고 트럼프의 압박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 회수와 인하폭도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엔 캐리 자금 추이가 관건미국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면 이 돈은 전 세계를 떠돈다. 전 세계에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 모든 나라에 돈이 넘쳐날까.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바로 일본의 금리 인상이다. 일본 닛케이 조사에 따르면 일본 은행들은 내년도 금리 상한선을 1-1.5%까지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월16일 현재 일본 기준금리가 0.5%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이 12월에도 금리 인상에 나서고 내년에도 2-3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그동안 일본과 다른 나라의 금리차를 이용해 해외로 진출했던 엔 캐리 자금의 환류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 엔 캐리 자금 규모는 작게는 10조 달러, 많게는 20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금들이 일본으로 환류되면 전 세계 금융시장은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풀린 돈이 어디로 갈지, 그리고 일본으로 환류되는 자금이 어느 나라에서 출발할지가 주목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발 금리 인하는 원화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반면 일본의 금리 인상은 원화 약세를 유도하는 원인이다. 두 개의 커다란 자금 흐름이 한국 시장을 옥죌 경우 우리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불어오는 위험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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