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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동산시장 '사교육비-거래량-지출 패턴'을 눈여겨 봐라 [경매 NPL 컷]
2008년은 한 방에 무너진 경기였다. 그러나 2025년은 다르다. 금리·소득·대출 구조가 동시에 압박하는 ‘체력전’ 국면에서 시장을 가르는 기준은 예측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구조다. 연준의 RMP 국면, 가계부채 105%, 생산가능인구 감소라는 조건 속에서 진짜 회복은 정책이 아니라 가계의 선택 변화에서 시작된다. 사교육비·거래량·지출 패턴의 미세한 변화가 2026년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신호다.사람들은 위기가 오면 본능적으로 과거를 떠올립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직접 겪은 세대에게 위기는 하나의 기억 구조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주택 가격은 급락했고 공포는 일상이었지만, 결국 시장은 회복됐고 가격은 다시 고점을 넘어섰습니다.그래서 지금도 같은 질문이 반복됩니다. “이번에도 결국 그때처럼 회복되는것 아닌가?”이 질문 자체는 틀리지 않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중요한 질문을 함께 던지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좌표가, 과연 그때와 같은 지도 위에 있는가? 바로 이 지점에서 현재 시장의 혼란이 시작됩니다.◆ 2008년 이전, 사람들은 낙관을 보고 빚을 냈습니다 2008년 이전의 시장 분위기는 분명했습니다. 사람들은 낙관을 보고 움직였고, 빚을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레버리지는 위험이 아니라 기회로 인식됐고, “지금 안 사면 늦는다”는 감각이 시장 전반을 지배했습니다. 그래서 붕괴는 더 잔인했습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의 시장은 마치 마이크 타이슨에게 링 한가운데서 붙잡혀 원투 스트레이트를 연속으로 얻어맞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한 방에 무너졌습니다. 경매와 급매 시장에는 한 번에 모든 것을 정리당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고통은 순간적이었고 명확했습니다. 맞고 쓰러졌지만, 버티든 털고 나오든 다음 행동을 선택할 여지는 남아 있었습니다.◆ 2008년의 회복은 ‘의지’가 아니라 ‘환경’의 산물이었습니다2008년 이후의 회복은 개인의 의지나 특정 정책 하나의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던, 역사적으로 매우 특수한 환경의 산물이었습니다.미국은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바닥까지 인하하고 국채와 MBS를 가리지 않고 매입했습니다. 이는 경기 부양이라기보다 금융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생존 조치에 가까웠습니다. 중국은 금융보다 실물을 선택했습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부동산 부양을 통해 고용을 유지했고, 이 실물 수요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은 초저금리와 엔저 기조를 고착화하며 자금 이동 과정에서의 마찰을 최소화했습니다.미국·중국·일본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작동했습니다. 2008년의 회복은 반복 가능한 공식이 아니라, 다시 오기 힘든 조건이었습니다.◆ 2025년은 전혀 다른 경기입니다 ... '메이웨더의 잽'현재의 글로벌 환경은 다릅니다. 금리는 언젠가 인하될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도 결정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연준은 완화 국면이라기보다 RMP(Risk Management Pause), 즉 충격만 관리하며 시간을 버는 국면에 가깝습니다.2020~2021년의 과도한 유동성 공급은 자산 가격 급등과 통제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을 남겼고, 정치적 압박과 정책 신뢰 훼손까지 함께 남겼습니다. 연준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그래서 지금 시장은 타이슨이 아니라 메이웨더와의 경기입니다. 한 방은 없습니다. 대신 잽이 계속 날아옵니다. 이자 200만원, 관리비 25만원, 보험료 20만원. 하나 하나는 견딜 만합니다. 그러나 이 잽이 24개월, 36개월째 이어지면 체력이 먼저 무너집니다. 그래서 지금은 폭락도 없고, 회복도 없습니다.◆ 왜 한국은 더 취약한가한국은 이 체력전에서 특히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가계부채는 GDP 대비 약 105% 수준으로 2008년의 두 배에 가깝고,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 이후 감소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과거 회복의 엔진이었던 중국 역시 이제는 부동산 부채에 묶여 있습니다.“결국 오르지 않겠느냐”는 말은 맞습니다. 그러나 “결국 오른다”와 “내가 버틸 수 있다”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2008년 고점을 회복하는데 한국은 약 5년이 걸렸습니다. 그 5년 동안 발생하는 이자 비용과 기회비용, 그리고 정신적 소진은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었습니다.◆ 진짜 회복은 ‘정책’이 아니라 ‘사람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회복의 순서는 언제나 같았습니다.가격 → 심리 ❌심리 → 행동 → 거래 → 가격 ⭕️그래서 숫자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가계의 실제 선택입니다. 특히 가계가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지출이 흔들릴때, 그 신호는 매우 강력합니다.사교육비가 그렇습니다. 사교육비는 단순한 소비가 아닙니다. 부모가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뢰의 지표입니다. 사교육비가 줄었다는 것은 가계가 단기 불안을 넘어 중기 전망 자체를 낮추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외식 빈도 감소, 보험 해지나 다운그레이드 증가 역시 같은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예측'이 아니라 ‘위계’입니다지금 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전망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Lv.1 생존고정비가 소득의 40%를 넘지 않는 구조, 최소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는 유동성 확보가 필요합니다. 지금 급한 것은 진입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Lv.2 관찰사교육비, 학원 폐업률, 전월세 거래량이 동시에 변화하는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Lv.3 진입사교육비가 다시 늘고, 거래량이 살아나며, 사람들이 “미래에 써도 되겠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마무리2008년은 한 번에 맞고 쓰러진 경기였습니다. 2025년은 계속 맞으면서 체력이 깎이는 경기입니다. 지금 집을 사는 사람은 타이밍을 예측한 것이 아닙니다. 12라운드를 버틸 체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싸게 사는 게임이 아니라,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사람만 남는 게임입니다.회복은 분명히 옵니다. 다만 그때까지 링 위에 서 있는 사람만이 그 회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내년 1분기가 환율안정-주가상승 변곡점 될것 [김한진의 뷰]
환율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한미 금리 차이와 경제성장률의 차이 등 펀더멘털 요인 상 원화 환율의 새로운 균형점이 한 단계 높아질 수도 있어 긴장감이 감돈다. 하지만 최근 환율시장을 짓눌러 왔던 대미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조금 잦아들고 새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에 속도가 붙는다면 원화가 소폭이나마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만약 달러 인덱스 자체가 적절하고 완만하게 약해진다면 이를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신호이자 글로벌 자본이 잘 돌고 있다는 위험선호(risk on) 신호로 봐도 무방하다. 물론 이는 우리 증시에도 최적의 환경이다. 새해 환율시장을 예의주시 하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신호를 엿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불확실성에 긴장하고 있는 환율시장환율 전망이 어려운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각국의 경제 형편과 장단기 금리 차이는 물론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이동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이론에서는 환율도 수요와 공급의 논리로 접근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두 나라의 물가가 환율을 결정한다는 ‘구매력 평가설’과 이자율 차이에 따른 ‘자본이동설’이 정설로 잡혀 있다. 하지만 단기로 환율은 온갖 정책 요인과 지정학적인 소음에도 쉽게 변동한다.지금 원화 환율은 한국 민간의 달러 수요 증대와 새해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몰고 올 대규모 외화유출 부담에 긴장하고 있다. 나라밖으로는 달러 자체의 변화도 우리 외환시장에 영향력이 큰데 다행히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는 미국과의 이자율 축소를 통해 환율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 즉 새해 대외 여건은 원화의 안정에 우호적이어서 대미 투자 불확실성이 줄고 수출경기가 조금만 더 힘을 내준다면 원화는 달러당 1400원 정도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 뉴노멀과 달러패권 유지그렇다고 원화가 단기에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즉 2000년부터 최근까지의 평균인 1,162원 이하로 안정되려면 무엇보다도 우리 경제에 놀라운 혁신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단기에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GDP의 2배가 넘는 높은 민간신용 비율과 점증하고 있는 국가부채, 꾸준한 통화량 증가, 잠재성장률 둔화 등은 원화에 부담 요인이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양국 간 장기국채 이자율 격차가 좁혀지다가 2023년부터는 완전 역전되면서 원화가 더욱 약해졌다. 한국의 낮은 성장률과 양국 이자율 역전이 구조적이고 뿌리가 깊다면 달러당 1400원의 원화가치는 중장기로 새로운 균형점(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높다.또 한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달러 자체가 폭락해서 이에 떠밀리듯 원화가 강세로 갈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현실성이 낮다. 달러가 당장 급락하지 않을 제일 큰 이유는 미국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혁신적이고 그 결과 미국의 성장률이 다른 선진국 대비 높기 때문이다. 또 제조업 부흥으로 높은 성장률이 기대돼 국가부채 부담을 덜어낼 수 있고 앞으로 미 국채 수요가 위축되는 부분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보전하는 등 달러패권을 지키기 위한 여러 정책 복안들이 촘촘하게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환율흐름으로 엿본 자산전략이러한 배경에서 특히 새해 환율 흐름을 고려한 투자전략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첫째는 최대 200억 달러 한도의 새해 첫 대미 전략투자의 내용이 어느 정도 밝혀져 환율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다면 원화가 안정될 것이다. 때마침 연준이 새해 3월부터 최소 두 차례 이상 금리를 내린다면 이와 맞물려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수에 다시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더욱이 연말 연초 원/달러의 고공 행진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 기업들의 결산 실적 호조가 확인되는 2026년 1분기는 환율 안정과 주가 상승의 변곡점이 되기에 적기다.둘째로 투자자들은 신년에 달러 흐름을 보면서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만약 달러 인덱스(DXY)가 계속 100 부근에서 머문다면 이는 미국 경제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골디락스’와 결을 같이 한다. 즉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계속 살아있으면서 미 경제가 당장 침체에 빠질 위험은 낮은 상태로 봐도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만약 달러가 슬금슬금 계속 오른다면 경기 침체나 다른 위험요인들을 둘러봐야 하고, 반대로 달러가 너무 약하다면 연준에 대한 신뢰 추락과 시장금리 상승 등 또 다른 위험을 의심해야 한다. 우리 증시에 가장 좋은 달러 인덱스 수준은 95 부근일 것이다.셋째는 새해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다면 미국보다는 한국, 중국,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것이고 강달러가 지속된다면 주가 상승의 범위는 점차 좁아질 것이다. 물론 환율 하나만으로 세계 증시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달러약세는 글로벌 자본이 잘 돌고 있다는 위험선호(risk on) 신호이며, 밸류에이션이 비싼 미국보다는 미국 외 지역의 주식으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넓은 관점에서 미국주식은 글로벌 대형주이고 미국 외 지역의 주식은 중소형주라는 점에서도 약달러는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 힘을 실어다 줄 것이다. 적절한 수준의 달러약세는 새해 한국 증시에 반가운 환경이다.
장마감 후 마이크론이 보인 '대반전'... "버블은 무슨... 우리 실적은 확인 하신거죠?"
[홍장원의 불앤베어] 장마감 후 마이크론이 보인 '대반전'... "버블은 무슨... 우리 실적은 확인 하신거죠?"
이재용 회장이 힘주고 있는 바이오株...쪼개기 상장이후 부활할까 [국장유턴]
1+1은 2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선 3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에피스)가 보여줬다. 로직스는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회사이며, 에피스는 복제약(바이오시밀러) 회사다. 애초 한 몸이었던 두 회사는 지난 달 쪼개진 이후 합산 시가총액이 크게 늘고 있다.에피스가 신규 상장주여서 아예 쳐다보지 않았던 투자자들은 한달 새 주가가 크게 오르자 고민에 빠졌다. 바이오 주식들은 그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어려워 여전히 고위험 주식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로직스는 다르다. 바이오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실제론 설비 투자 중심의 ‘굴뚝기업’으로 분석된다. 분할 상장이후 비용 부담이 줄어 현금배당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둘로 쪼갰더니 하나일때보다 한달새 4조원↑삼성이 기존 바이오로직스를 로직스와 에피스로 쪼갠 것은 삼성전자가 이해상충 문제를 겪었던 경험에서 비롯된 해법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사이지만 동시에 ‘갤럭시’ 브랜드로 애플의 ‘아이폰’과 경쟁하는 구도다. 애플 입장에선 핵심 기술이 새어나갈까봐 삼성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맡기기 어려웠다.삼성전자는 미래 사업으로 파운드리를 키워야 하는 입장인데 애플 물량 없이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 올들어 테슬라로 부터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수주를 받아왔다. 테슬라와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경쟁사가 아니어서 가능했다.삼성그룹은 똑같은 문제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겪고 있었다. 로직스는 CDMO와 바이오시밀러라는 두 축으로 움직여왔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일종의 ‘설계도’를 주고 로직스에 위탁 생산을 맡긴다. 이때 로직스가 제약사의 기밀을 활용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키울 수 있다. 제약사들은 “공급자에게 내 생산을 맡기다가 내 약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은근한 압박’에 따라 두 회사가 분리·상장됐다. 지난 11월 24일 에피스의 상장 직후 종가 기준 시총은 10조9112억원. 로직스는 82조8145억원을 기록했다. 두 상장사 합산 시총은 92조7257억원이었다. 이후 약 한달이 지난 12월 19일 합산 시총은 약 97조원이 됐다. 두 회사의 본질 가치는 변한 것이 없는데 따로 상장하니 한달 만에 약 4조원이 늘어난 것이다.4조원 증가의 속내를 보면 로직스의 시총은 2조원 줄었는데 신규 상장된 에피스의 덩치가 6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로직스 주주 입장에서 우려했던 쪼개기 상장 악재가 일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는 단기적인 현상이며 결국엔 로직스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다소 위험스런 바이오 사업은 에피스가 맡는다. 오리지널 신약을 복제해 만드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 등 두 가지다. 일단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분명하다. 지난 3분기 실적으로 매출 4410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4%, 90% 증가라는 뛰어난 성적표를 보여줬다.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로직스 등 3사가 공동으로 AI 단백질 치료제 개발사 제너레이트바이오메디슨과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기업 브릭바이오 등에 투자하면서 에피스의 기술 생태계 확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다만 아직까지 가능성이 큰 초기 신약 개발사의 모습이다. 그래서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K개발 신약사의 청사진과 강달러 효과, 바이오 업종으로의 ‘머니무브’ 덕분에 주가는 이후 2배 가량 상승했다.로직스, 마진율 상승과 지배구조 호재 여전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이익률은 30%대로 오를 전망이다. 이번 사업 분리는 로직스의 이익률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 에피스가 자회사들을 통해 영위하는 사업군인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사업’ 비용 부담이 확연하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마진이 높은 국내 CDMO 회사에만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도 로직스의 이같은 ‘분리·독립’은 긍정적 요소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로직스의 순이익률은 20%대 중반에서 30%대로 뛰어 오를 전망이다. 순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해당년도 매출로 나눈 값이다. 2024년 23.8%였던 순이익률은 올해 35.1%, 내년 33.5%, 2027년 34.6%로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이후는 증권사 추정치 평균이다.이는 삼성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마진율이다. 오너 지배구조상에서도 핵심 축이다. 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회장→삼성물산→로직스’로 이어진다. 이 회장이 최대주주인 물산이 로직스 지분 43.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로직스 주식을 31.2%나 들고 있다. 로직스가 삼성의 미래로 불리는 이유다.로직스가 바이오 업종으로 분류되는 주식이긴 하나 실상은 삼성전자와 유사하다. 신약 개발 기술이나 능력이 아니라 설비투자(CAPEX) 등 ‘규모의 경제’가 핵심이다. 바이오 CDMO는 대형 배양기나 정제, 충전·품질 시스템 등 초대형 투자가 필요하다. 고정비 부담으로 왠만한 기업들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로직스를 분석할 땐 항상 공장 가동률이 중요하다. 가동률이 상승하면 이익이 크게 뛰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과 흡사하다. 반도체는 양질의 제품 성공 비율, 즉 수율이 중요한데 CDMO는 배치(batch) 성공률이 핵심인 것과도 유사하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나 CDMO나 장기 계약으로 고객사를 묶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이는 장기 실적 우상향과도 연결된다”며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운영 노하우를 로직스에 적용해 글로벌 CDMO로 키워 반도체에 집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점차 바이오 중심으로 변화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바이오사 대비 고평가 부담로직스의 이익률 상승은 주주환원 압박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순이익률이 높은 회사 중 배당을 아예 주지 않는 기업은 드물다는 것이다. 에피스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중요해 당분간 주주환원이 어렵다는 분석이어서 대신 로직스가 이제 배당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로직스의 배당은 주요 주주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투자 수익으로 이어진다.배당 투자자들이 로직스 투자를 주저하는 주요 이유는 실적 대비 고평가다. 바이오 주식은 주가수익비율(PER)과 EV/EBITDA 등 크게 두 가지 지표를 주로 본다. 로직스의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PER은 43.63배다. 이는 비교 대상군인 스위스 론자(26.67배),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23.7배), 터모피셔(TMO·23.58배) 보다 높다.EV/EBITDA는 기업 가치를 설비투자 이전 단계의 현금창출능력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 사냥꾼 입장에서 M; margin-right: 20px; margin-bottom: 25px; margin-left: 20px; letter-spacing: -0.025em; line-height: 1.57em; min-height: 1.5em;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Noto Sans KR", SCMH_NMU;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
내년 비트코인 가격 '스트래티지'에 달렸다? [코인진단]
[코인진단-23] 투자를 농사에 비유한다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요즘 허탈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울 것이다. 18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7100달러 부근을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1월 1일 가격 대비 11.36% 하락한 수준이다.비트코인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알트코인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더리움(ETH)은 연초 대비 21.59%, 솔라나(SOL)는 42.16% 가격이 빠졌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알트코인으로 알려진 XRP 역시 22.31% 하락했다. 가히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만하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연설에서 내년 대규모 유동성 확대를 천명했다. 내년 5월까지 일하고 물러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는 ‘금리를 잘 내리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유동성이 확대되면 비트코인도 내년에는 새 마음으로 올해 부진했던 상승분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쉽게 상승을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1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에 '버텨라(HODL)'라는 짧은 메시지를 게시한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CEO.◆ 매수 주체 사라지고, 유동성도 메말라앞선 칼럼들에서 올해 9월까지 시장이 상승했던 이유와 10월 이후 주춤한 까닭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9월까지의 상승에는 두 가지 주체의 역할이 컸다. DAT(Digital Asset Treasury) 기업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발 매수가 상당액 유입되며 가격 오름세를 이끌었다.하락의 이유는 ‘유동성 부족’으로 간추려볼 수 있다. 10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100% 추가 발언으로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 큰 하락이 발생했고, 일부 거래소의 오라클 문제가 겹치면서 만 하루만에 200억달러 가까운 돈이 청산됐다. 이날 이후 디지털 자산 시장은 심한 매수세 고갈을 겪어야 했다.때마침 미국의 단기 금융 시장에서도 SOFR 금리가 기준금리 상단에 가깝게 유지되는 등 유동성 경색이 나타났다. 시중에 달러가 귀해지자 암호화폐 가격은 더 맥없이 힘을 잃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11월 말에는 비트코인이 개당 8만4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불과 2달여 만에 가격이 작년 10월 수준까지 후퇴한 것이다.가격이 낙엽처럼 하락하자 올해 대규모 펀딩을 일으켜 암호화폐를 매수했던 DAT 기업들이 비상사태를 맞았다. 올해부터 암호화폐를 모으기 시작한 기업들은 예외 없이 모두 평가 손실 상태로 전환된 것이다. 이들은 평가 손실 규모가 커질수록 암호화폐 신규 매수를 위한 자금 수혈을 받기 어려워진다. 자칫하면 악순환 사이클이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 자연히 과거처럼 강력한 매수 주체로 활동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과거의 매수 주체는 작동하지 않는데 시중 유동성은 부족하고, 크립토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많아지고 있다. 이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연준 유동성 주입 프로그램 … 바로 효과 안 나오네다른 건 모르지만, 미국 단기 금융 시장의 유동성 경색은 연준의 개입 사항이었다. 연준은 지난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400억달러 어치의 지준 관리 매입 프로그램(RMP)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단기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시장에서는 연준의 ‘돈 풀기’에 반색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추이를 살펴보면 쉽게 유동성 경색이 해결되는것 같지는 않다. RMP를 진행한 후인 12월 15일에도 SOFR 금리가 다시 기준금리 상단인 3.7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 연준의 긴급 유동성 공급 창구인 스탠딩 레포(SRF) 이용액도 168억달러나 나왔다.현재 연준이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대략 3일에 80억달러 상당 규모로 RMP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 정도 유동성 공급으로는 경색을 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비트코인 역시 RMP 시행 이후, 바로 유동성 상황이 약간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격적으로 크게 달라진게 없는 상태다.연준이 이제 막 돈을 풀기 시작했음을 감안해보면, 시중 유동성 경색은 충분히 시간이 지나면 곧 해결될 문제다. 하지만 DAT 기업들을 대신해 줄 만한 새로운 매수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비트코인에 커다란 숙제로 남을 듯하다. 비트코인 DAT ‘대장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부족한 자금 사정에서도 최근 2주에 걸쳐 2만개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했지만, 현재 수급 상황상 이들이 지금과 같은 매수세에 그친다면 추세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 최근 비트코인이 약세 추세로 접어들면서 ETF로 유입되는 자금도 완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MSCI 지수 편입 이슈가 내년 초 향방 가를듯문제는 악재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추가로 나올 악재는 바로 스트래티지와 연관성이 깊다. JP모건은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1월 중순으로 예정된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스트래티지 지수 제외 결정을 비트코인 가격 관련 주요 변곡점으로 꼽았다.MSCI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기준으로 삼는 대표적인 글로벌 주가지수 제공 기관이다. MSCI에서는 주식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운용하는 자산의 편입 비중을 재조정하는데, 최근 스트래티지를 지수에서 제외하겠다고 통보해 논란을 빚었다. 스트래티지가 현재 ‘소프트웨어 기업’ 타이틀을 달고 MSCI 지수에 들어와 있지만 경제적 실질이 사실상 레버리지드 BTC 홀딩 컴퍼니에 가깝기 때문에 일반 지수에 포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JP모건은 보고서에서 “MSCI가 스트래티지를 지수에서 제외하면, 지수 추종 패시브 자금의 강제 매도가 나와 MSTR 주가와 비트코인 수급 모두에 부정적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비트코인 가격의 핵심 리스크로 명시했다. 현재 시장에서 스트래티지 주식은 비트코인의 레버리지 자산과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지수 제외로 스트래티지 주식이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 역시 어느정도 하락이 불가피하다.이런 상황에서 위안이 되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 정도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시중 유동성 경색이 심화됐던 11월 말 일시적으로 3124억달러까지 하락하긴 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18일 현재 3177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년 전과 대비하면 50% 이상 상승한 수치다. 미국 정부의 예상 채권 수요와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감안했을때, 내년에는 더 빠른 속도로 시가총액이 불어날 것이다. 시중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증가하면, 이는 그 자체로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는 양적완화나 금리인하 효과를 발휘한다.현재로서는 2026년의 관전 포인트를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스트래티지가 지금의 악순환 사이클을 깨고 상승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MSCI 지수 잔류가 결정된다면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을 살펴봐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상승 전망이 유효하지만 거기까지 도달하는 길은 비포장 상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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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속 차별화될 알트코인 선별법 [코인ZOOM]
최근 들어 “사이클 끝났다, 상승장은 종료다”라는 말이 시장 곳곳에서 들린다. 업토버(Uptober) 붕괴 이후 투자심리는 얼어붙었지만, ETF·파생상품·규제·온체인 데이터를 함께 보면 자금의 중심은 오히려 개인에서 기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이프가 빠져나간 자리에서, 실적·수익·가치 축적 구조를 기준으로 알트코인을 다시 고르는 새로운 사이클이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 "10월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 꺾여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난히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사이클 종료”, “상승장 끝났다”, “다 끝났다”.특히 기대를 모았던 이른바 ‘업토버(Uptober)’가 무너진 뒤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업토버는 “10월이면 비트코인이 오른다”는 과거 패턴에서 나온 말인데, 올해는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여파로 알트코인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10월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자 시장에는 실망감과 상실감만 짙게 남았고, 곳곳에서 “시즌은 이제 끝났다”는 자조 섞인 말이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가격 흐름과는 다른 이야기를 전하는 지표들이 있다.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 현물 ETF의 기관 비중은 작년 대비 확연히 증가했다. 해외 거래소 중심으로 움직이던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변화가 포착된다. 특히 리테일이 주도하던 바이낸스(Binance) 선물 시장보다, 미국 전통 금융권의 핵심 선물 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중이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CME는 원유·금·S; font-weight: 400;" >◆ 시장 참여자 구성이 개인에서 기관 중심으로 이동옵션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 그동안 디지털 자산 전문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던 해외 옵션 시장 대신,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을 기반으로 한 옵션 거래가 늘고 있다. 옵션은 구조상 기관의 활용도가 높은 상품이다. 이런 변화는 비트코인 시장 참여자 구성이 조용히 '개인 중심 → 기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규제 영역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11월 10일, 미국 상원 농업위원회가 포괄적 디지털자산 규제 법안 초안을 공개하며 수년간 논란이었던 '무엇이 증권이고 무엇이 아닌가'라는 기준을 처음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현물 거래소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투자성 토큰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감독하는 이원 체계가 구체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토큰 성격을 둘러싼 해석 싸움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변화는 상징성이 크다.흥미로운 점은 이 규제 논의와 거의 같은 시기에 유니스왑(Uniswap)에서도 중대한 거버넌스 변화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유니스왑 창립자 헤이든 아담스는 최근 ‘Unification’ 제안을 통해, 프로토콜이 벌어들이는 수익과 UNI 토큰 사이에 보다 명확한 가치 축적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동안 프로토콜 수수료를 토큰 경제에 어떻게 연결할지를 두고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벤처캐피털의 반대 등으로 실제 적용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재단과 팀이 함께 나서 소각 등 구체적인 구조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결이 다르다.이 변화는 '토큰이 실제 수익과 연결되는가'가 점점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연장선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사건이 하나 더 있다. 침체된 시장이라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11월 19일 블랙록이 ‘스테이킹 이더리움 ETF’를 델라웨어에 공식 등록한 것이다. 스테이킹 보상은 이더리움이 만들어내는 가장 고유한 현금흐름 구조다.◆ 블랙록의 '유의미한' 움직임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정도에만 집중하며 비교적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온 블랙록이 이 구조를 ETF 안으로 조심스럽게 편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단순히 신상품을 하나 더 추가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이는 '스테이킹처럼 구조적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을 어떻게 제도권 상품으로 편입할 것인가'에 대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느리지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미 이더리움 현물 ETF를 운용 중인 블랙록이기에 완전히 새로운 확장이라기보다는, 기존 이더리움 상품을 한 단계 더 ‘현금흐름 자산’에 가깝게 진화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이런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 가지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더리움 다음은 무엇인가?”미국 주식시장에서 ‘매그니피센트7(M7)’이 전체 시장을 이끄는 것처럼,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매출·사용량·수수료 같은 실질 지표로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흐름, 이른바 ‘디지털 자산 M7’을 찾으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 밈이나 내러티브보다 비즈니스 모델과 현금흐름이 토큰 가치에 얼마나 축적되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다음은 무엇인가?"이 기준에서 가장 먼저 조명이 향하는 영역이 바로 '거래(트레이딩)'다. 더 많은 자산이 온체인으로 이동할수록 결국 '어디에서 사고팔릴 것인가'라는 질문이 필연적으로 등장한다. 래리 핑크가 말한 “모든 자산은 토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구조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토큰화 자산의 성장은 결국 거래를 만들고, 거래는 곧 수수료라는 가장 명확한 수익 모델로 이어진다.트럼프 정부 2.0 출범을 전후해 디지털 자산의 거래 중심축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앙화 거래소(CEX)에서 줄어든 거래량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온체인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점점 이동하고 있다. 여전히 이더리움(Ethereum)·솔라나(Solana)가 전체 DEX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그 사이에서 BNB Chain·Base처럼 거래소가 직접 운영하거나 적극적으로 부양하는 체인들의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이더리움이나 솔라나는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중앙화 거래소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체인이 성장할수록 기업 가치와 수익이 직접 늘어난다. 그래서 누구보다 공격적으로 인센티브·마케팅·토큰 보상을 집행하며, 이미 해당 거래소를 이용하는 리테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유입된다. 이렇게 형성된 유동성은 급속도로 거래량을 끌어올린다.BNB Chain의 팬케이크스왑(CAKE), Base의 에어로드롬 파이낸스(AERO)처럼 거래소 체인과 긴밀하게 연결된 DEX 토큰은 기관 입장에서도 '지금 시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후보군'으로 평가될 여지가 충분하다. CAKE는 빗썸(Bithumb)에서, AERO는 업비트(Upbit)에서 각각 매매할 수 있다.실제로 AERO는 웹3 대표 투자사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가 시장에서 직접 매수했다고 밝히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DEX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가장 직관적인 수익 모델'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알트코인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의 변화이는 특정 종목을 추천하기 위한 목적보다 규제 명확화와 기관 중심의 시장 재편 흐름 속에서 알트코인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과거처럼 '어디가 먼저 급등할까'를 맞히는 게임보다, 어떤 프로토콜이 실제 수익을 만들고 그 수익을 토큰 가치에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살펴보는 접근이 늘어나고 있다.지금 시장은 조용하지만, 구조는 이미 달라지고 있다. 하이프 중심의 사이클에서, 데이터·수익·비즈니스 모델을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알트코인을 기업처럼 분석해 보려는 투자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아직은 초기 단계일지 모르지만,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중요한 변화다.
2025.12.02
구글과 어깨 걸고 함께 가는 K반도체주는 따로 있다 [국장유턴]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종목 순매수 상위 리스트를 보면 ‘이수페타시스’가 단연 눈에 띈다. 11월 한달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셀트리온(2631억원)이다. 2위가 바로 이수페타시스이며, 순매수 금액이 1791억원이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43조원으로 국대 대표 바이오 주식이다.이수페타시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과 함께 반도체 관련주다. 네 종목 중 시총이 가장 작은 이수페타시스가 최근 외국인 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기고 있다는 것은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머니무브’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최근 인공지능(AI) 판도를 흔들고 있는 곳은 구글이다. 이수페타시스는 바로 구글에 핵심 부품을 주로 납품해 ‘구글 생태계’의 일원이다. 이 부품은 AI 서버 같은데 들어가는, 회로를 여러 층으로 빽빽하게 쌓아 올린 고급 기판을 뜻한다. 구글이 사상 최고가로 진격하자 이수페타시스도 따라가는 모양새다.이수페타시스 왜 나홀로 강세인가최창복 이수페타시스 대표.그동안 AI 세계의 유일한 ‘초대권’은 그래픽처리장치(GPU)였다. GPU가 있어야 가속기 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 AI 사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구글이 도전장을 냈다. 구글이 대항마로 텐서처리장치(TPU)를 내놨다. ‘은근히 좋다’는 후기가 나온다.빅테크들의 신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사업은 빅테크 자체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됐다. 자체 수요가 차고 남으니 주변에 권유했고, 너도나도 클라우드를 사용하자 이것이 돈이 되는 사업이 된 것이다. 이제 클라우드도 고도화가 필요하다. 이때 구글이 치고 나갔다. 바로 TPU다.구글 TPU는 부품 처럼 다른 빅테크에게 파는 상품은 아니다. 구글 클라우드 위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형 자원으로 분류된다. 구글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쌀에 밀려 클라우드 분야에서 ‘만년 넘버3’다. 이제 판세를 뒤집기 위해 TPU를 부각시켜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빅테크들은 자체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 구글의 TPU와 같은 경쟁사 서비스를 이용하진 않는다. 따라서 구글 TPU의 고객은 주로 AI 스타트업이 된다. 최근 ‘앤트로픽’이란 회사는 구글 클라우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구글 클라우드에 돈을 내고 TPU 인프라를 빌려 쓰는 것이다.이수페타시스는 전자부품을 여러 층으로 샌드위치처럼 쌓아 올린 복잡한 회로 기판을 만든다. 이것을 초고다층 PCB라고 부른다. 이 국내 반도체주는 18층 이상 초고다층(VHMLB) PCB에 특화된 세계적 회사로 평가 받는다. 이 회사 PCB 중 더 높은 층으로 쌓아 올린 기판을 MLB라고 부른다. 이것이 AI 가속기·서버·네트워크 장비용으로 전세계에 수출된다.최근 부각되는 주가 호재는 구글의 TPU에 쓰이는 PCB를 이수페타시스가 공급한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선 구글 TPU 기판 점유율이 40%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구글이 차세대 AI 모델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투자를 늘려가면서 이수페타시스의 실적은 우상향하는 구조”라고 전했다.동·서학개미 구글과 이수페타시스 생태계에 주목외국인은 기존 K반도체 주식을 팔고 이수페타시스로 모여들고 있다. 반도체주 중심으로 역대급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수페타시스만은 순매수했다. 최근 한달(11월1일~28일) 순매수액은 1791억원으로, 국내 주식 중 2위 수준의 매수세다.서학개미들 역시 최근 한달 구글 주식을 집중 매수 중이다. 매도금을 뺀 순매수액은 10억9000만 달러로, 12월 1일 환율 기준 1조6000억원 규모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매수 종목 중 전체 1위다. 결국 국내 투자자들은 ‘구글+이수페타시스’ 생태계가 확고하게 자리잡을 것에 베팅하고 있다.지난 3분기 이수페타시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61억원, 584억원이다. 이는 매출이 1년새 43.5%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익의 경우 125.5% 급증했다. PCB가 높은 가격에 잘 팔리고 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률은 19.7%다.이익이 매분기 100% 성장하는 것은 엔비디아에게나 가능했던 스토리다. 이수페타시스는 그 덩치에선 작지만 증가율 만큼은 엔비디아의 고속 성장을 따라가고 있다. 오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43억원, 612억원으로 추정된다.4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추정 영업이익률은 19.5%로 조만간 20%를 넘을 태세다. 이처럼 하반기에 뒷심을 발휘하며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연간 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2026년 매출 1조4000억원, 2027년 1조6000억원으로 성장하며 당분간 ‘1조클럽’ 상장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추정된다.이수페타시스를 품고 있는 이수그룹의 원래 본업은 화학이다. 그러나 최근 화학업이 돈을 벌지 못하면서 이수페타시스가 그룹 전체를 먹여 살리고 있다. 이 상장사의 주업인 MLB는 한때 마진율 하락으로 대부분의 경쟁사가 시장 자체를 떠났다. 그러나 이수그룹은 MLB에 집중하며 AI 시장이 폭발하자 그 수혜를 거의 홀로 누리고 있다.지난 9월말 현재 주요 주주 현황 지배구조는 독특하다. 지주사 ‘이수’를 지배하는 별도 개인 회사가 존재한다. 이를 ‘옥상옥’ 구조라고 한다. 이수페타시스가 걸치는 지배구조 라인은 ‘김상범 회장→이수엑사켐→이수→이수페타시스’로 이어진다. 지배구조 리스크는 일부 존재한다.배당투자자에게도 그리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다. 올 들어 주가가 5배 이상 급등하면서 배당수익률이 0%대로 떨어졌다. 2022·2023년 연간 주당 95원 수준이었던 배당금은 2024년 143원으로 인상됐다. 올해도 배당 인상이 기대되나 배당률은 0.1%에 그친다.최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보유자들 사이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됐지만 향후 1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43배라는 것도 부담이다. 작년말 PER은 125배에 달했다.
2025.12.01
원화약세 배경과 차기 연준 지도부가 안고있는 리스크 [백석현의 환율 노트]
세 가지 주제를 다뤄보겠습니다. 최근의 원화 약세 배경을 분석하고, 크립토 자산 하락이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 그리고 곧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연준 차기 의장 지명이 가질 의미도 짚어봅니다.최근 원화 약세의 배경을 경제적 배경과 외환 수급적 배경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원화 약세의 경제적 배경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습니다. GDP 대비 수출 비중이 2023년 기준 44%로, 미국의 4배를 넘고, 중국·인도의 2배를 넘습니다. 더욱이 한국의 최대 순수출국인 미국의 수출 문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고 관세에 보다 직접적으로 노출된 제조업 비중이 높으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을수록 현재 여건상 통화가치가 취약해지기 쉬운 환경입니다. 잠재성장률 하락과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경제의 수출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대만의 수출 비중은 60% 남짓으로 한국보다 더 크고 최대 순수출국도 미국이며 제조업 비중도 높은데 원화 대비 대만 달러의 통화 가치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찾을 수 있는 한국의 문제는 수출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만, 중국 대비 상대적 수출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입니다. 특히 대만 대비 한국의 수출액은 2015년에 180%를 넘었는데, 최근 빠르게 감소하면서 이제(올해 10월 기준) 120%를 밑돌기 시작했습니다.Bloomberg >◆ 원화 약세의 외환 수급적 배경성장 여력이 감소하고 있는 국내에만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따라서 한국의 자본이 해외에서 수익 기회를 추구하고 있고, 개인·기업·기관이 일제히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간접 투자(경영권 확보와 무관한 주식 및 채권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이며, 기업은 미국으로의 수출 문턱이 높아진 탓에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M;" >반면 외국 자본이 한국에 간접 투자하거나 직접 투자하는 금액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국제수지의 금융계정을 확인하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 자본이 해외 투자한 금액(간접 1,171억 달러, 직접 투자 318억 달러의 합계)은 약 1,489억 달러인데, 외국 자본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541억 달러(간접 446억 달러+직접 95억 달러의 합계)에 불과합니다. 한국 자본의 해외 투자(간접)에는 개인 투자자들도 포함되는데 이들은 9월 중순부터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내년 환율 전망미국 경제가 AI 기술을 발판 삼아 전세계를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습니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달러가 잠깐 주춤할 수는 있어도, 미국 경제가 스스로 무너지기 전까지 달러의 힘은 쉽게 빠지지 않을 전망입니다.한국 입장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교역 시장이 쪼개지면서 원화의 힘이 약해지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따라서 2026년 환율 하단이 높아져서 낮게는 1,300원대 중후반, 높게는 1,500원대를 넘볼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내년 원달러 환율 평균 1,430원을 예상하는데, 구조적인 수급 쏠림을 고려하면 리스크는 환율 상방에 있다는 판단입니다.◆ 코인 시장 부진이 갖는 의미10월 이후 비트코인 및 크립토 자산(암호화폐)의 하락세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코인 가격 하락세가 자산 시장 전반에 주는 의미와 이와 관련된 빅테크 주식 투자 심리의 변화, 그리고 비트코인 4년 주기설에 따른 전망도 살펴보겠습니다.1. 최근 코인 하락장이 자산 시장 전반에 주는 의미 : 가상화폐는 현재 자산 시장에서 위험 신호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자산군입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급락은 시장의 ‘초과 유동성’이 마른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가장 위험한 자산부터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지요. 최근의 하락은 단순한 매도가 아니라, 빚 내서 투자한(레버리지) 물량이 강제로 청산되면서 발생한 성격도 있습니다. 트럼프 시대의 연말 상승장을 기대한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컸습니다.2. 코인 투자자들의 '미국 빅테크 주식' 투자 심리 변화 : 코인과 빅테크 주식은 투자자 층이 많이 겹칩니다. 따라서 단기에는 코인 하락세가 주식시장에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코인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는 보유 중인 다른 위험 자산(빅테크 주식)까지 매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코인 손실을 메우려 수익 난 주식을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또 코인이 흔들리면 투자자들은 '다음은 기술주 차례인가?'라는 불안감을 갖습니다. 최근 (구글의 모회사 Alphabet을 제외한)빅테크 주가 흐름이 주춤한 것과 무관치 않은 듯 합니다. 다만 심리가 진정된 후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빅테크 (특히 AI 및 실적 우량주)기업들은 코인과 달리 실체와 현금 흐름이 있기 때문에, 코인을 이탈한 자금이 결국 상대적으로 안전한 성장 자산인 빅테크로 서서히 회귀할 수 있습니다.3. 비트코인 가격 전망과 주기설(반감기 및 4년 주기) : 비트코인은 통상 반감기(2024년 4월) 이후 약 1년~1년 6개월 뒤에 사이클의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사적 패턴대로라면 2025년 말(현재)이 이번 상승장의 정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의 하락은 이 사이클의 고점을 확인하고 내려오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죠. ‘4년 주기설'은 보통 3년의 상승장 뒤에 1년의 혹독한 하락장이 오는 패턴을 말합니다. 현재의 하락이 2026년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초기 신호인지 관심이 높습니다. 단기적으로 美 주식 등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이 주춤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평행 이론 : 번즈와 해셋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차기 연준 의장을 거론하며 백악관 내 측근인 Kevin Hassett(이하 해셋)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2026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입니다.미국 대통령이 연준(Fed) 의장에 측근을 지명해 독립성을 훼손하고 경기 부양을 우선시하는 것은 '제2의 아서 번즈(Arthur Burns)’를 연상시킵니다. 과거(리처드 닉슨 정부)로 거슬러 올라가 닉슨-번즈-볼커의 역사적 맥락과 현재의 AI(인공지능) 버블 우려를 결합해, 단기 및 장기적 시사점을 살펴봅니다.1. 역사적 평행 이론: 닉슨-번즈의 재림. 리처드 닉슨이 1972년 재선을 위해 번즈 의장을 압박해 저금리를 우선시한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1972년 일시적 호황과 닉슨의 압도적 재선을 끌어냈지만, 장기에는 오일쇼크와 맞물려 10년에 가까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에도 물가가 상승하는 조합)을 초래했습니다. 결국 그 다음 연준 의장인 폴 볼커가 등장해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리는 강수를 두고 인플레이션을 잡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셋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끌어낸다면, 닉슨 시대와 판박이가 됩니다.2. 경제 및 금융 파급 효과 : 1년 내 단기적 관점에서 금리 인하는 기업의 조달 비용 하락과 소비를 진작시킵니다. 특히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술 기업들에게도 호재입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 위험을 키우고, 연준 및 달러화를 향한 시장 신뢰를 훼손합니다. 또 채권 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 금리는 하락하겠지만, 미래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장기 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Bloomberg >3. AI 및 주식시장 버블에 미치는 영향 : 현재 AI 기술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면, 성장 기업이 벌어들일 먼 미래의 이익이 현재 가치로 크게 부풀려집니다. 이는 PER(주가수익비율)의 과도한 상승을 자극합니다. 기술적 실체나 수익성 없이 무늬만 AI인 기업들도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버블에 편승하기 좋습니다. 이는 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막고, 추후 버블 붕괴시 충격을 시스템 전체로 확산시킵니다.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을 통해 연준을 장악하고 금리 인하를 강행한다면 당장은 주식 시장의 환호를 즐길 수 있지만, 결국 유동성을 업은 버블을 초래해 장기적으로는 미국채 장기물 금리의 급등과 고질적 인플레이션이라는 비용을 치르게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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