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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포트폴리오에 金 5% 이상 담아야 하는 이유 [내돈분산]
전세계 중앙은행과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까지 최근 이 자산으로 몰려가고 있다. 경기 침체 와중에도 높은 물가가 유지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서 자신들의 자산을 지켜줄 유일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이 자산은 금(金)이다. 오는 5~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머니쇼의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금을 포트폴리오 내에서 최소 5% 이상 담아라”라고 외친다.서울머니쇼에서 대체자산과 포트폴리오 전문가 4인방은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 본부장, 박순현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총괄,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이다. 이들은 최근 흔들리는 미국 주식과 채권, 달러 등 전통자산의 구세주로 ‘금’을 꼽았다.오건영 단장과 유동원 본부장은 한 목소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전쟁’이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 뜨리고 있다”며 “요즘과 같은 불확실성 시대엔 분산 투자는 필수이며, 그 중심에 금이 있다”고 평가했다. 금은 기축통화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체자산이며,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도 확실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제시됐다.2025년 들어 분산투자가 화두가 되고 있어 금의 가치는 더욱 높다. 서로 가격이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끼리 묶어야 투자 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 금값은 전통자산들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오 단장은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다는 점에서 예금은 물론 주식과 채권과도 상관계수가 낮다”며 “예금 등 안전자산이 있는 사람들은 금을 5%,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10%는 금으로 채워 투자 리스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황병진 부장은 수년전부터 금과 구리의 시대를 대비해왔다. 그가 몸담고 있는 FICC(Fixed Income·Currency·Commodity)는 외환과 금리 그리고 원자재 등과 관련된 현물과 파생상품을 운용하는 곳이다. 그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관세 정책으로 초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 수단은 금”이라면서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미 국채와 달러를 끌어 내리고, 금을 띄우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번 머니쇼에서 황 부장은 9일 ‘인류 최고의 자산 금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서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대체자산 비중은 10%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중 5%는 금으로 채우고 나머지는 은과 구리 등으로 분산하면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도 마음 편하게 투자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금에 대한 투자 방법은 실물 거래, 한국거래소(KRX) 금 현물계좌와 골드뱅킹(금 통장),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있다. 유동원 본부장과 오건영 단장은 거래의 편의성과 유동성, 비용 등을 고려해 ETF로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황병진 부장은 “금 관련 ETF 중에선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GLD가 가장 유명하다”고 말했다.그 이름처럼 GLD에는 많은 투자금이 몰리면서 금 현물 관련 ETF 중 순자산(AUM)이 가장 많고 최근 6개월 기준 순자금 유입 금액에서도 원자재형 ETF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런던 금시장협회가 매일 발표하는 금 현물 가격을 따라간다. 올 들어 GLD는 4월28일까지 27.6%나 올랐다. 미국 우량기업 지수 S; margin-right: 20px; margin-bottom: 25px; margin-left: 20px; color: rgb(68, 68, 68); font-size: 17px; line-height: 1.5em; letter-spacing: -0.025em; min-height: 1.5em; white-space-collapse: preserve; font-family: " noto="" sans="" kr";=""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국내 상장 금 관련 ETF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절세계좌에도 투자할 수 있다. 황 부장은 “금·은·구리 투자시 국내외 ETF를 활용하는게 세금 차원에서도 유리하다”며 “앞으로는 환율이 헤지된 ETF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 국내 ETF를 찾으려면 ‘골드선물’ ‘금현물’ 등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금 ETF가 나온다. 이중 ETF 이름 끝에 ‘H’가 붙은 상품은 환율을 현재에 고정시켜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이외에 금을 캐내는 금광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유동원 본부장은 “광산기업은 개별 기업 투자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황 부장은 구리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미·중 갈등이 이제 최고조를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리는 글로벌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닥터 코퍼’로도 불린다. 관세 리스크에 노출돼 있던 구리값은 점차 회복세다. 그는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가격은 t당 9000달러가 단기 바닥”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관세에 대한 완화 움직임만 나와도 반등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구리는 도로나 토목 공사 등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나 정보기술(IT)·자동차 등 주요 산업 수요가 늘어날 기미가 있으면 미리 가격이 뛰는 경향이 있다. 다만 구리의 경우 금과 같은 광범위한 투자 수요가 붙기엔 한계가 있어 금 보다 많이 담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황 부장을 비롯한 머니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들은 “구리는 경기 침체가 오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은에 대해선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황 부장은 “금·은 가격 비율이 100배를 넘어 역사적 고점”이라며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저평가된 은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이와 달리 오건영 단장은 은의 저평가엔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1900년대 초 이후 은(銀)은 통화로서의 지위는 완전히 잃었다”며 “달러의 지위가 흔들리는 요즘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를 달러 대신 금으로 채우려 하고, 이를 간파한 투자자들이 미리 금을 사모으면서 금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의 경우 화폐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어 금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유동원 본부장은 금 투자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5% 수준이 적당하다는 올해 초 의견을 바꾸지 않고 있다. 금에 대한 각국 정부나 투기 수요의 매수세가 과도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이긴 하나 미·중이 관세 관련해 대화를 시작했고,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본다”며 “추가적인 금값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금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지는 않았는지 점검할 때”라고 밝혔다. 5%가 넘었다면 일부 차익 실현의 시점이라는 것이다.
5월 미국증시 반등에 필요한 3가지 조건 [Bongtfolio]
극도의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던 따뜻한 계절 4월이 부지불식간에 지나갔습니다. 펀더멘털은 찾아볼 수 없고 최고 권력자의 말 한마디가 좌우하는 시장은 ‘불확실성’ 그 자체였죠. 판단의 근거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대응이 어렵고, 어려운 대응은 ‘미실현 손실’을 키웠습니다. 물론 겁에 질려 미실현 손실을 실현하는 투자자도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일전에도 말씀 드렸듯, 투자의 구루 찰리 멍거 처럼 시장의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흐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나은 전략입니다. 폭풍은 지나가고 거센 파도는 곧 진정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참 어려운 일이죠.◆관세, 중국의 고민과 이를 배려하려는 미국의 고뇌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복기(復碁)’라는 것을 다시 해보더라도 3월 3~4주차는 바닥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3월초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전고점을 넘어갈때 위험자산을 덜어냈다면 4-5%의 손실은 충분히 줄일 수도 있었겠지만, 3월 3~4주차 하이일드 스프레드 상승속도가 소폭 둔화되고, FOMC에서 불확실성의 ‘일시적(transitory)’인 평가를 의미 있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3월초의 대응은 3월 3~4주차에 다시 되돌렸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4/2 해방의 날' 대란에 다시 좌절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장을 두고 예상하는것 만큼 무모한 일은 없다고 하나 봅니다.그래도 투자 시장에 어떤 변수가 기다리는지 생각해 보는 것은 ‘예상’을 넘어서서 ‘대응’의 유연함을 제고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패닉에 빠지지 않고 이성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포지션을 분석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5월은 더 그러할 것 같네요.모두의 걱정거리인 관세 이슈는 이제 중국의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의 소통을 부인하는 눈치지만, 사실 지난달 24일 오전 7시 워싱턴 재무부에 중국 고위 관계자들이 출입하는 모습이 목격된 사례(퍼싱스퀘어의 빌 에크먼은 해당 사진을 X에 포스트하기도 했습니다)를 보면 트럼프가 ‘협상 중’, ‘통화 했음’이라는 코멘트는 거짓이 아닌것 같습니다. 대륙의 품위(?)가 손상되지 않고 미국이 원하는 제안을 하기 위한 중국의 고민과 이를 배려하는 미국의 고뇌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협상이 필요한 美-中 모두 시간에 쫒기는 형국혹자는 중국이 서두를것 없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중국의 통계 수준을 감안할때 지난달 CPI도 마이너스인 상황을 보면 중국도 시간이 많지 않다고 보입니다. 현재도 소비가 안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미 애플과 테슬라 처럼 공급망 생태계와 함께 존재해야 하는 기업들이 인도를 찾고 있는 모습을 보더라도 이제 중국에 신규 진입해 비즈니스를 추진할 CEO는 당분간 찾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공급망이 타국으로 넘어가는 것이 중국에게 더 불리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불편한 분위기가 중국 제조업에 유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중국 입장에서도 서둘러 이 혼란을 넘어서야 하며, 이번 분기가 넘어간다면 다음 분기의 재고가 바닥나는 제조업/소매업 상황을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유예(7월 둘째주 기한)는 그의 발언대로 ‘직관적’이 아니라 계산된 기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6월말까지 부채한도 협상이 필요합니다. 2022년부터 단기채로 연명하며 지내온 이전 정부의 불안함을 그대로 끌고갈 수는 없습니다. 이미 미 정부는 5조 달러 규모의 부채한도 상한 예산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협상이 필요한 양국 모두 시간에 쫓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시장은 반등해 S;" > ◆방망이를 조금 짧게 잡고 시장에 대응할 필요유념해야 하는 것은 해당 조건들의 결과가 모두 나타난 이후 투자를 하는 것은 늦습니다. 해당 조건들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정을 했다고 해서 예상되는 투자를 모두 실행하기 보다는, 방향성을 인지했으면 시장에 대응하면서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렌드가 바뀌거나, 반대로 진행된다면 실행 방안도 뒤집힐 수 있으나 그렇게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손실을 줄일 기회는 멀어지고, 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4월 마지막주와 5월 첫주는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스마트 머니들의 결정을 독려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한 조건들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5월 둘째주 8,9일에는 FOMC가 있습니다. 6월 금리인하 주체가 시장임이 분명히 연준에 전달된 이상 연준이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일 경우 설사 5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그에 준하는 시장의 반응을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번 하락의 100% 회복은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의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연준에서 고집스럽게 나올 경우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겠죠. 4월말 5월초는 보통 증시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4월 세금 신고가 끝나고 다시 자금이 도는 계절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트롱맨 두명의 자존심 싸움이 시장을 망칠 수도 있고 침체의 공포를 벗어나는 안도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것만 생각하고 투자를 하기에는 너무 불확실하기 때문에 방망이를 조금 짧게 잡고 확인할 수 있는 요소들을 하나씩 확인하면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현명하게 시장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명심해야 할 점은 '대응'이며, 기준을 정했다면 기준에 부합할 경우와 어긋날 경우 주저없이 '실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6달새 쪼그라든 한국경제 ... 생산능력 200조 뚝 [경제의 脈]
우리경제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새 급속히 나빠졌다. 개인들은 소비가 줄었고 기업들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은 속출하고 있고 수출도 얼어붙었다. 경제를 구성하는 소비 투자 수출이 모두 악화일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으로 세계 경제 시스템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탄핵으로 한국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진 결과다. 경제 성적표를 각종 숫자를 들어 살펴보면 상황이 예사롭지 않음을 알 수 있다.◆경제규모 224조원 줄어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리경제가 쪼그라든 점이다. 얼마나 쪼그라들었을까. 국제기구 전망치 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6개월 전인 2024년 11월에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우리경제가 올해 1조9471억 달러 만큼의 물건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25년 4월에는 올해 GDP 전망치를 1조7900억 달러로 1570억 달러나 줄였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224조원이나 된다. 계엄과 탄핵으로 소비 투자가 급속히 위축된데다 우리나라 통화가치마저 떨어지면서 달러로 환산한 GDP는 급감했다. 자료 : IMF2024년 GDP가 1조8697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한 해 동안 국내 생산규모가 794억 달러(113조원)나 감소한 셈이다. 이 정도로 우리나라 GDP규모가 줄어든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경제위기 때를 제외하면 유례가 없는 일이다. 연매출 100억 원 정도인 중소기업 1만개 이상이 사라지는 효과다. 개인들의 소득도 큰 폭으로 감소한다. 자료 : IMFIMF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1인당 GDP도 3만4641달러로 2024년 3만6129달러보다 1500달러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1인당 연간 소득이 200만원 이상 줄어든다는 얘기다. 기업은 생산능력이 떨어지고 개인들의 호주머니는 비어가고 있다.◆경제 회복력도 약화경제가 한번 충격을 받아 성장 속도가 줄어들면 그 다음해에는 평소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도 있다. 과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는 우리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1998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5.9%로 급락했지만 그 다음해는 11.5%의 성장률을 기록해 침체국면을 벗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에는 0%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10년에는 7%의 성장세를 보이며 강하게 반등했다. 자료 : IMF이런 회복력은 그동안 우리경제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IMF에 따르면 2025년 1%의 성장률을 기록한 다음해인 2026년에도 우리경제 성장률은 1.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030년까지 우리경제 성장률은 2%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가 충격을 받아 뒷걸음질 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다음에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면 주저앉게 된다. 지금 우리경제는 추진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만성적인 저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통화-재정정책도 마비실력이 떨어졌을 때는 정책 수단을 동원해 일시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숫자는 보여준다. 우리나라가 노동 자본 기술을 결합해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적인 GDP와 실제 GDP간의 괴리는 GDP갭으로 표시된다. 이 갭을 잠재GDP로 나눈 것이 GDP갭 비율이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측한 우리나라의 GDP갭 비율은 2024년에는 -0.04%, 2025년에는 -0.01%로 계산됐다. 실제 GDP가 잠재GDP에 거의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4월에는 2025년 GDP갭 비율이 -1.14%로 예측돼 대폭 늘어났다. 2026년에는 이 비율이 -1.34%로 더 커진다. 우리나라 연간 GDP가 2300조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경제는 실력보다 26조원이나 덜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외 충격으로 우리경제 실력이 떨어졌지만 실제 우리경제는 그 실력만큼도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자료 : IMFGDP갭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정부가 재정에서 돈을 푸는 재정정책이나 찍어내는 돈의 양을 늘리는 통화정책을 통해서 우리경제를 일시적으로나마 잠재GDP 수준에 미치도록 하는 경제정책을 실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정치적으로 불확실하니 경제정책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트럼프 효과로 수출도 불안이같은 IMF의 전망치 변화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올해 글로벌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 중의 하나인 '트럼프 리스크'는 아직 우리경제에 현실화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는 트럼프의 고율관세 예고에 미국 사람들이 수입을 앞당기는 효과가 작동해 수출이 늘어나는 역설적인 상황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중국 같은 나라는 수출이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2분기부터는 트럼프 관세폭탄의 효과가 현실화된다. 여기에 트럼프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지 못하는 물량을 한국에 저가로 대거 수출하는 밀어내기 효과도 예상된다. 한국은 수출 길은 막히고 중국의 저가공세에 수입은 급증하는 악순환 고리도 예상된다. 여기에 선거를 둘러싸고 정치적 혼란까지 가세하면 우리경제는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세계 경제의 질서가 바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발생한 정치공백의 후유증이 어디까지 미칠지 걱정되는 상황이다.
하남에 5억대 아파트 나온다
여당 후보들의 부동산 공약 / 특공 무용론 / 하남 5억대 아파트 나온다 | 4월 4주 주간부동산리뷰
2005년 카드대란-2025년 금융·부동산 위기 비교 [경매 NPL 컷]
2005년 카드대란은 소비 중심 금융 팽창과 신용 붕괴가 주요 원인이었으나,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며 경제의 완충재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현재는 카드사 연체율 급등, 저축은행 부실, 부동산 시장 침체, 주담대 리스크 확대 등 모든 지표가 동시 악화되며 전방위적 위기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위기 비교를 넘어,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구조적 연결성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당시에는 위기가 개별적이고 분절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신용, 유동성, 심리, 실물, 정책, 시장 모든 축이 실시간으로 상호 충돌하며 복합 붕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부동산이 방어선이었지만, 이번에는 부동산이 오히려 위기 전달자이자 증폭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저성장 고착화는 이번 위기의 복원력을 현저히 낮추고 있으며, 이제는 각 부문 간 연결성을 이해하고 대응 우선순위를 재설정해야 할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출처 : 이투데이◆카드 연체율 급등 ... 소비 위축 이상의 구조적 경고 시그널카드사 연체율은 2024년 하반기 3.5%를 돌파하며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소비 위축 이상의 구조적 붕괴 신호로, 중산층 유주택자 및 다중채무자의 신용 여력 고갈을 보여주는 신호라 할 수 있습니다. 카드사 ABS 발행 실패는 자금조달 악화를 초래하고, 이는 대출 축소와 소비 위축, 유동성 악화를 연쇄적으로 심화 시키는 요인이 될 것 입니다. 카드론 의존도는 모든 계층으로 확산되었고, 소비와 자산시장 전반에 부정적 충격을 가하고 있습니다.더 심각한 문제는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동시에 급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 위기에서는 부실 전이 경로가 순차적이었지만, 지금은 차주군이 겹치면서 ‘동시 붕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예금으로 유동성을 임시 확보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역마진 악화와 자본건전성 훼손이 불가피합니다. ABS 발행 실패로 인한 자금경색은 중소저축은행을 직격하고 있으며, 이는 지방경제와 중소기업 자금흐름에도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부동산 시장 또한 급격한 침몰 조짐을 보입니다. 수도권 외곽과 지방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실거래가 하락 폭이 분양가 대비 20~30%를 넘어서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매수심리 실종 ... 부동산을 금융위기 가속장치로 전환시켜전세가율 하락과 매수심리 붕괴는 부동산을 금융위기의 가속 장치로 전환시키고 있으며, 담보가치 하락 → 대출 회수 압박 → 자산 매각 → 추가 가격하락이라는 악순환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실거래 부재로 인해 금융기관은 담보를 과도하게 할인해 평가하고 있고, 이는 다시 부실을 증폭시킵니다.주택담보대출(주담대) 부문은 아직 연체율이 1% 미만에 머물지만, 이는 구조적 지연일 뿐입니다. 다중채무자 비율이 높고, 변동금리 차주가 금리 상승기에 상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전세가율 하락으로 신규 매수자들의 대환도 막혀 있습니다. 주담대 연체는 시간차를 두고 연쇄 폭발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위협할 것으로 생각됩니다.지금 위기의 본질은 단일 부문이 아니라, 모든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상호 붕괴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연체율, 부동산 침체, 저축은행 부실, ABS 시장 경색, 소비 위축이 동시 다발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과거와 달리 개별 대책으로 차단할 수 없는 구조적 위기입니다. 금융시스템은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기대가 무너지면 붕괴는 자기증폭 되어 가속화가 됩니다.가장 위험한 착시는 ‘과거처럼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지금은 유동성-소비-투자의 순환고리가 이미 끊어졌으며, 금융기관과 가계 모두 레버리지 한계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성장 없는 레버리지 경제 모델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연체율 수치를 넘어서 ‘붕괴율’—구조적 전이 속도와 범위—을 관찰해야 하며, 정책 대응도 단편적 부양이 아니라, 구조 자체의 리디자인이 요구됩니다.결론적으로, 지금 우리는 단순 연체율이 아니라 ‘붕괴율’을 보아야 합니다.위기의 진단이 정확해야 대응도 가능합니다. 문제를 과거 틀로 보지 않고, 지금 이 복합 시스템 붕괴의 현실을 정면으로 인식하는 것, 그것이 현재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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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박의 1분 절세] 내년 부동산 세금 3가지 체크 포인트
12.3 비상계엄으로 시작한 현 정국은 12.14 국회 탄핵가결로 일단락됐다. 이제 남은건 헌법재판소 결과인데 어찌됐든 당분간 부동산 정책은 혼선이 예상된다.특히 연말 연초 해가 바뀌는 상황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현 상황에서 내년도 세금전략을 위한 필수 3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보통의 연말은 차분하게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할 계획을 세우곤 하지만, 올 연말은 예년과 다르다.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시국은 급기야 지난 14일 국회 탄핵 가결이라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제 남은건 헌법재판소 결과다.더 나아가 조기대선 일정은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도 변하는 세법 그리고 반드시 체크해야 할 3가지가 있으니 미리 준비하고 현명하게 대응하자. 첫째, 당장 조심해야 하는 건 바로 양도세 중과이다.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면 세부담은 급격하게 커진다.세대기준 다주택 상태에서 조정대상지역 물건을 매각할 때 바로 양도세 중과에 해당하는데 이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는 하나도 받을 수 없고, 기본세율에 30% 포인트(2주택은 20% 포인트)가 가산되기에 최대 75% 양도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가령 양도차익이 10억원이라면 3주택 중과 적용시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7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정부는 관련 시행령 개정으로 2025.5.9까지는 2년 이상 보유한 주택에 대해 양도세 중과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번 일로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는 더 이상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조정대상지역(현재 기준 강남 3구와 용산구)에 주택을 보유 중인 다주택자라면 2025.5.9까지 매각을 할지 혹은 자녀 등에게 증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현재는 비조정대상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양도 당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이 된다면 역시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므로 주의를 요한다.즉, 현재 조정대상지역 인근에 있는 강동, 마포, 성동, 영등포, 동작구 등의 경우라면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할 때 언제든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걸 역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만약 현재 조정대상지역 혹은 더 나아가 그 인근에 있는 매물을 구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지금이 매수하기에 좋은 기회일 수 있다.왜냐하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지금 물건을 내놓고 2025.5.9 이전까지 매도 잔금을 받으려는 다주택자 물건도 일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부동산 세금은 다주택자뿐만 아니라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이다. 둘째, 중장기적으로 보유세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두 번째 고려사항은 보유세, 그 중에서도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이다. 현행 종부세는 3주택 이상이면서 과표 12억(시세 약 40억원 내외) 초과시 중과세율이 적용되는데, 과거에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만 보유하더라도 과표 금액 상관없이 종부세 중과가 적용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21년도의 경우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30평 그리고 송파 파크리오 20평 이렇게 2채를 보유한 경우 종부세는 5,698만원 그리고 보유세 총액은 6,563만원이 나왔는데 이는 그 직전년도인 2020년도 대비 3.3배와 2.7배가 각각 오른 금액이다.3년이 지난 지금, 같은 단지 공시가격은 11억 후반에서 12억 초반으로 과거 2021년도와 거의 유사하다. 이 경우 현행 종부세 중과세율 기준이 변경된다면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역시 보유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이를 피하기 위해 조정대상지역 2주택 중 1채를 매각하려 한다면 양도세 중과에 해당할 수 있으니 보유세 부담이 걱정되는 경우라면 미리 매각 혹은 자녀 등에게 증여하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셋째, 2025년 상반기까지 증여를 한다면 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를 활용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란, 직전계약대비 5%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상생임대차계약을 체결하면 2년 거주 없이 조정대상지역 주택 비과세가 가능하고 12억 초과 고가주택 비과세에서 고율의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앞서 양도세 중과 및 보유세 증가가 부담된다면 일부를 매각하거나 증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 때 증여와 상생임대주택 전략을 결합하면 매우 좋은 절세전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부모가 보유한 10억원 상당의 주택을 자녀에게 증여한다고 할 때(양도세 중과 및 보유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주택수 줄이기), 먼저 증여 취득세 3.5% 혹은 12%(조정대상지역이면서 공시가 3억원 이상인 경우)를 부담해야 한다. 다만 이렇게 함으로써 자녀가 해당 주택을 취득할 수 있는데 이후 곧바로 해당 주택을 임대함으로써 전세 보증금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일단 해당 자금으로 증여세를 부담할 수 있다. 10억 원 상당의 주택이라면 증여세가 대략 2억 2천만원 정도인데 이는 보증금으로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이러한 임대차계약이 해당 주택을 취득한 후 맺은 계약이므로 직전 임대차계약에 해당한다는 것이고, 이후 5%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2026.12.31까지 재계약을 하면 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 요건을 갖출 수 있다.(임차인이 동일인인지 여부는 무관)따라서 이 방법을 사용하면 비록 증여받은 주택이 조정대상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하더라도 2년 거주 없이 양도세 비과세가 가능하니 매우 유리하다. 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를 위해서는 최소 1년 6개월 이상의 직전 임대차계약 그리고 2년 이상의 상생 임대차계약이 필요하다.따라서 이상의 방법은 늦어도 2025년 상반기까지는 해야 한다. 증여가 아닌 세낀 물건을 매수한 경우 직전 임대차계약부터 확인 후 이후 상생 임대차계약을 2026.12.31까지 맺고 임대를 개시해야 한다.해당 내용은 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정부 시행령 개정사항이고, 이는 이번 탄핵 이슈 전에 이미 개정이 완료된 사항이니 잘 활용하길 바란다. 이상의 세 가지 사항은 2025년도 상반기까지 꼭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다.아마도 내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세금’ 혹은 ‘절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계속해서 본 칼럼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업데이트 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올 한 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다는 말씀도 함께 전한다.
[백석현의 환율 노트] 원∙달러,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연말이 다가오면 내년 경제와 시장 전망을 들으려는 수요가 늘어난다. 필자도 최근 대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다수 기업을 방문해 전망을 솔직하게 전했다.필자의 어두운 전망에 기업인들은 수긍하거나 공감했다. 반박하는 의견은 없었다. 기업 현장에서도 상황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12월 첫 2주간 우리의 눈과 귀는 온통 탄핵 정국에 사로잡혔다. 계엄령의 충격은 그만큼 컸고, 주요 외신도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불과 몇 시간의 짧은 계엄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2번의 시도 만에 가결되는 와중에 달러∙원 환율은 계엄 당일이었던 3일 밤 1,442원까지 오른 뒤 반락했고 이후로는 대체로 1,430원을 오르내렸다. 12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전후로 이미 스스로 하야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져, 여당의 이탈 표가 더 나오리라는 기대가 컸다. 탄핵 가결 기대감이 이미 컸다는 의미다. 탄핵 가결 기대가 컸기에, 예상된 결과가 나오자 환율은 16일 개장 직후 내렸지만 하락은 채 2분을 넘기지 못하고 이내 반등해 다시 1,430원대 중반을 기록했다. 새벽 2시 마감 전에는 1,440원에 육박했다. 탄핵 가결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내리지 못하는 것을 2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첫째, 탄핵 가결은 향후 불확실성 완화를 의미한다.헌법재판소가 인용할 경우 2개월 내 조기 대선으로 가는 로드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정치는 더는 환율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 둘째, 달러∙원 환율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변수에 훨씬 민감하다.국내 정국은 부수적이고 단기 변수일 뿐, 먼지가 가라앉으면 다시 기존 역학으로 돌아가 글로벌 변수에 반응하게 된다.대외적으로는 지난주 미국채 금리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달러화가 강세이기에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상방이 열려 있다고 본다. ◆올해 마지막 FOMC 전망 한국 시각으로 이번주 목요일 새벽 4시에 FOMC 결과가 나온다.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기에, 관건은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s) 및 파월 의장의 메시지다.파월 의장은 최근 (9월 첫 금리 인하 당시에 비해) 미국 경제가 강하고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높다는 인식을 드러냈는데,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는 9월보다 상향되리라는 기대가 큰데(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 상향 폭이 크지 않다면 시장 반응도 크지 않을 수 있다. 19일(목요일)은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회의가 몰려 있기에 외환시장에는 큰 장이 서는 날이다.새벽에 FOMC 결과가 나온 뒤, 점심에는 일본에서 BOJ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오고, 저녁에는 영국에서 BOE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온다.일본과 영국은 모두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목요일 하루를 지나면 이제 외환시장은 연말 모드에 돌입할 것이다.그간 달러 강세로 재미를 봤던 세력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고, 거래량이 줄고 시장이 한산해지면서 달러화의 힘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12월 하순에는(연말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조금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새해가 되면 시장 거래량이 늘어나며 달러 상승세가 재개되리라 예상한다.다른 나라를 희생해 미국만 잘 살겠다는 트럼프의 정책, 수출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수출 수요 둔화에 따른 한국 수출 둔화, 미∙중 무역 분쟁 전망에 따른 위안화 약세 압력 등이 그 배경이다.달러를 매수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적신호 켜진 한국 수출 필자는 트럼프 2기 출범이 결정된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어두운 전망을 선별적이지만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있다.자극적으로 기사화되는 것을 원치 않기에 기자분들에게는 적어도 환율 상단 언급을 삼가고 있다.하지만 기사화 걱정 없이 기업인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강의할 때는 솔직한 전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기업인들이 어두운 현실을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사전적으로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고 현실이 변해도 우리의 인식은 그 변화를 따라가기 어려워한다.대한민국 국민의 새로운 법적, 사회적 나이가 2022년 말 예고를 거쳐 2023년 6월 적용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옛날 방식의 나이 셈법을 더 익숙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 기업들의 부상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도 현실에 너무 뒤떨어져 있다. 아직도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한국의 기술력 우위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지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마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0년 전 중국이 “중국 제조 2025”로 첨단 기술 굴기를 향한 야심찬 계획을 제시했을 때,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한국의 제조업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국의 강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중국이 제조업을 전략적이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키우는 동안 우리 기업들은 정치권과 정책의 도움 없이 사실상 각자도생했다.경쟁이 치열한 산업일수록 1등은 지키기 어려운 자리지만, 한국 주요 기업들은 고군분투해야 했다.올해 미국, 일본, 인도를 비롯해 많은 나라의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와중에 한국만 동떨어졌던 배경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가 핵심이다. 이제 그 후폭풍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더 훌륭한 중국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미국만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다.중국 전기차가 시장을 잠식하자 유럽연합도 중국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고,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할 운명에 처했다.중국의 제조업은 어느새 공공의 적이 됐다. 그 파장으로 원화 약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가 달러∙원에 의미하는 것 중국 최고 지도부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 위협에 대응해 내년에 달러당 7.5위안까지 위안화 약세(달러∙위안 환율 상승) 허용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내부 소식통을 통해 12월 11일 로이터에 보도됐다. 미국의 관세 위협은 현실이고 중국으로부터의 모든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더라도 단계적이고 부분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그렇다면 이 관세 충격을 낮출 수 있는 중국과 미국의 대안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 관세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자 가격은 위안화 가치 하락만큼 관세 인상을 상쇄할 것이고, 중국 입장에서는 수출품 가격의 하락으로 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도 미중간 무역 전쟁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고스란히 원화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 환율과 동반 상승한 것이다.위안화가 달러당 7.5위안까지 약세를 보인다면 달러∙원 환율은 얼추 곱하기 200으로 추정하면 된다고 본다.대외 악재에, 특히 미중 무역 분쟁에 위안화보다 원화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중국의 외환제도가 여전히 관리변동환율제라서 위안화가 어느 정도 당국의 통제를 받기 때문이라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달러당 7.5위안은 어디까지나 2025년을 얘기하는 것이다.트럼프 정부 4년간 달러∙위안 환율이 고작 저 레벨까지만 오르고 멈출까?
2024.12.17
[경제의 脈] "위기마다 반복됐다"... 환율 1,400원의 이면
수영장에 떠 있을 때는 누가 큰지 작은지 알기 어렵다. 그러다 수영장 물이 빠지면 사람들의 키는 고스란히 드러난다.경제도 비슷하다. 우리 경제에는 12월 들어 대통령의 계엄령을 시작으로 정치적 격변이 몰아닥쳤다.국가의 경제적 위험에 가장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이 환율이다. 원화값은 급속히 떨어졌고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인 1,400원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향후 정치 일정이 헌정 질서 내로 들어오면서 정치적 불안정성은 조금씩 줄고 있다. 마치 수영장 물이 빠지듯.그런데도 환율은 다시 내려가기는커녕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이럴땐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정치 프리미엄 약해져도 환율은 고공행진우리 경제에서 달러당 원화값 1,400원은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다.환율이 1,400원을 넘어 장기간 지속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등 두 차례밖에 없었다.한국은행 자료를 통해 기록을 살펴보면 1997년 12월 9일 환율이 1,460원을 기록한 이후부터 1998년 3월 20일까지 약 100일간 환율은 1,400원 위에서 움직였다. 이후 1300원대로 내려왔다.2008년 금융위기 때는 같은 해 11월 17일부터 12월 9일까지 23일간 1,400원을 넘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분명 우리 경제에는 위기 신호다.정부는 그동안 외환관리를 통해 환율이 1,400원을 넘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해왔다. 시장에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 위해서다.환율이 1,400원 위로 올랐다는 것은 정부의 관리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그러다 환율 1,400원선이 장기간 지속되면 경제위기로 이어졌다.우리나라 환율은 2024년 12월 2일 1,401원을 기록하며 1,400원을 넘어선 이후 15일간 1,40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계엄령 선포로 국가 위험도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을 휩쓸었던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정치 프리미엄은 시간이 갈수록 줄었지만 환율은 시간이 갈수록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17일에는 달러당 원화 환율이 1,436원까지 올랐다. 정치 프리미엄만으로 보기에는 과도한 상승이다.◆경제 펀더멘탈이 원화약세의 주 원인환율 상승을 이끄는 경제적 요인도 만만치 않다. 먼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다.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글로벌 자금은 수익률을 따라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높은 나라로 움직인다.12월 16일 현재 미국과 한국 국채 10년물로 비교한 한미 간 금리 차이는 1.65%포인트에 달한다. 미국 국채 금리는 연4.39%, 한국 국채 금리는 연2.74%다. 한미 간 장기 금리 차는 9월에는 0.6%포인트 정도였다. 이후 조금씩 올라 석 달 만에 3배가량 늘었다. 미국 금리는 오른 반면 한국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금리 차이가 커질수록 원화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은 오른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이도 여전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한선은 4.75%, 한국의 기준금리는 3%로 금리 차가 1.75%포인트에 달한다.장기와 단기 금리 모두 차이가 1.5%포인트를 넘는데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환율은 실물경제요인도 반영한다. 경제성장이 높은 나라는 통화가치도 높다.하반기 들어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원화값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다.올해 1분기 성장률(전기 대비)은 한국이 1.3%, 미국이 0.4%로 한국이 훨씬 높았다.하지만 2분기에는 우리 성장률이 -0.2%로 곤두박질친 반면 미국 성장률은 0.7%를 기록해 차이가 벌어졌다.3분기에도 한국 0.1%, 미국 0.7%로 여전히 큰 폭의 차이를 기록했다. 성장률 차이가 커지는 것도 통화가치 하락의 이유다. 외환의 수급 요인도 좋지 않다. 증권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12월 16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외국인들은 코스피(KOSPI)시장에서 5조 원가량 주식을 순매도했다.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날 때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원화값 하락 요인이 된다.외국인들이 빠져나가는 것과 함께 우리나라 개인들이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들이다.◆경제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1,400원대의 환율은 정치적 리스크를 걷어낸 우리경제의 펀더멘탈을 반영하고 있다.내년 이후 전망도 밝지 않다. 먼저 우리나라 실물 경제의 내년 전망이 어둡다. 소비와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내수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통계청에 따르면 소비는 9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경기가 둔화되면서 이들 분야의 설비투자도 10월 들어 마이너스로 반전됐다.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으로 경제 심리가 악화돼 내년에도 소비와 투자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은 벌써부터 아우성이다. 우리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은 '트럼프 리스크'에 직면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올해 10월까지 550억 달러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기록했다.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가 집권하면 관세를 포함한 무역제재가 예상된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 내수와 수출 부진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내년에도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내려야 할 상황이다.이 때문에 한미 간 금리차가 줄어들기 어렵다.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이탈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선호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다.대외적으로는 중국이 '트럼프의 관세폭탄'에 따른 수출 불안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위안화를 평가 절하할 가능성이 높다.원화가 위안화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대외환경 역시 원화 약세 요인이다. 우리가 처한 경제현실을 감안하면 달러당 원화 환율 1,400원대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환율 1,400원을 넘는 기간은 조만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23일)를 넘어선다. 그 다음은 IMF때의 기록(100일)을 넘본다.경제의 기록은 숫자로 표시된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경제가 1,400원대가 넘는 고환율을 지탱할 체력이 있을지 사뭇 걱정되는 이유다.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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